재규어가 친환경차 모델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늦어도 2년 안에 순수 전기차를 내 놓을 예정이며, SUV 모델을 기반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일부에선 친환경 전용 모델이 시리즈로 나오며, 이름 체계도 새로 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어 향후 재규어 친환경 신모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규어는 그 동안 친환경차 만들기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경쟁모델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속속 양산형 모델이 나오고 있지만 재규어는 이렇다 할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요 외신과 누리꾼들은 ‘친환경차 시장을 포기했다’, ‘개발 자본이 부족하다’ 등의 무성한 추측과 소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재규어가 친환경차 개발 기술이 없거나 사업을 아주 배제한 건 아니다. 지난 2010년 재규어 창립 75주년 기념해 ‘하이브리드 슈퍼카’, C-X75를 공개한 바 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만나 최고출력 848마력, 최대토크 102.0kg.m를 뿜어내는 괴물 하이퍼카다. 여기에 전기 모드로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이산화 탄소 배출량은 100g을 넘지 않아 성능과 효율을 모두 챙긴 슈퍼카라는 수식어도 붙었었다.
 

다음해인 2011년 미국 LA오토쇼에서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콘셉 "CX-16"이 대중 앞에 선보였다. F타입이 나오기 직전 재규어가 개발한 차세대 스포츠카 콘셉으로, V형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고출력 375마력, 제로백 4.4초, 최고속도 300km/h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재규어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또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 차종은 최종 양산에는 모두 실패했다. 한정적인 자금을 두고 친환경차 보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스포츠카 F타입과 엔트리 세단 XE 등의 개발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시장 진출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재규어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넓히겠다는 언급을 자주 하며 다시 한번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3일 개막한 뉴욕오토쇼에서 이안칼럼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는 “2년 내에 우리는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는 차를 보여줄 것”이라며, 순수 전기차의 등장을 예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작년부터 꾸준히 들리던 재규어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며, 대표 SUV 모델인 F-페이스를 기반으로 만들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일렉트릭의 줄임말을 사용해 ‘I-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조금 빠른 추측도 쏟아내고 있다.
 

재규어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가 붙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을 사용해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F-페이스를 기반으로 전기차 SUV 나온다면 테슬라 모델 X, 향후 나올 아우디 Q6 e트론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재규어의 미래 친환경차 개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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