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푸조가 최종 우승을 거뒀다. 푸조 토탈 팀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열린 ‘2016 다카르 랠리’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정상에 올랐다. 새롭게 개조된 경주차와 노련한 드라이버의 조화로 이뤄낸 결과다. 아울러 4년 연속 1등을 지키던 미니(MINI)의 독주에도 제동을 걸었다.
푸조는 지난 2015년 다카르 랠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25년만에 돌아온 복귀전 치고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푸조는 다시 한번 심혈을 기울여 재정비에 들어갔고 복귀 2년만인 2016년, 정상을 맛봤다.
우승을 이끈 주역은 다카르 랠리 바이크와 자동차 부문 통산 11회 우승에 빛나는 스테판 피터한센(프랑스)과 장-폴 코트레(프랑스)다. 이 둘은 ‘푸조 2008 DKR 16’ 경주차를 타고 총 ㎞의 거리를 45시간 22분 10초의 기록으로 제일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2위는 나세르 알 아티야(카타르)와 마테오 바우멜(프랑스)이 이끄는 미니 레이싱 팀이다. 1위보다 34분 58초 늦은 45시간 57분 08초의 기록을 받았다. 이후 지니엘 드 발리에르(남아공)와 더크 폰 지제비츠(독일)의 토요타 팀이 46시간 24분 57초의 성적으로 마지막 시상대에 이름을 올렸다
푸조 토탈팀은 잘 만든 경주차와 노련한 드라이버의 경기 운영으로 1구간부터 줄곧 종합순위 1위를 지켰다. 특히, 새롭게 개조된 경주차의 힘이 컸다. 푸조 2008을 바탕으로 만든 ‘푸조 2008 DKR 16’은 3.0리터 V6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차체 무게와 중심을 낮추고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부품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5년 연속 1위를 시도했던 미니 레이싱 팀은 아쉽게 1위자리를 내줘야 했다. 미니는 경기 중후반 타이어와 변속기 문제가 생기면서 격차가 벌어졌고, 마지막 12, 13구간에서 전력질주 했지만 결국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다카르 랠리 복귀 26년만에 1위를 차지한 푸조는 축제 분위기다. 스테판 피터한센은 “지금 이 순간도 나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며, “힘들었지만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그를 ‘최고의 조종사’라며 보도하고 있고, 푸조 SNS 채널을 비롯해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카르 랠리 우승을 기념하는 포스터를 개재하며 축제에 동참하고 있다.
다카르 랠리란?
다카르 랠리는 사하라 사막지역을 횡단하는 자동차 경주다. 2주 이상 펼쳐지는 긴 랠리와 험난한 코스로 매년 사망자가 발생해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번 대회 역시 참가자 556명 중 358명만 결승선을 통과해 완주율은 고작 64%에 그쳤다.
다카르 랠리는 처음 문명이 없는 오지를 달리는 게 목적으로 아프리카 사막을 질주하는 콘셉트 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의 전쟁과 테러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2009년부터는 남미로 옮겨 아타카마사막을 지나는 코스로 진행되고 있다.
글
김성환 swki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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