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5.27 금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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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페인트로 ‘새로운 세상’ 만드는 볼보



“라이프 페인트? 볼보가 페인트도 만들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아이템, 볼보 라이프 페인트(VOLVO LIFE PAINT)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 거지?...’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의외로 정보가 많았다. 약간의 웹서핑만으로도 다양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나만 몰랐나 싶었다. 태어난 배경을 살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볼보가 내놓은 이 페인트는 ‘알베도100(ALBEDO100)’ 이라는 반사 스프레이 전문 회사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유모차나 자전거는 물론, 사이클리스트의 옷에도 뿌릴 수 있게 만들어졌고, 유럽에선 심지어 강아지나 말에도 뿌린단다. 그런데 도대체 왜! 자동차 회사가 이런 독특한 스프레이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

 

사이클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 (Cyclist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

 

 

안전의 대명사 볼보자동차는 전방의 자동차와의 충돌을 감지하면 스스로 멈춰 서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고를 막아주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해주는 능동형 안전 기술이다. 이어 볼보는 주행 방향의 성인이나 어린이 보행자, 동물, 자전거까지 감지해 추돌을 막아주는 시스템 개발로 안전기술의 영역을 넓혀왔다.

 

 

유럽의 교통사고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 요인 중 약 50%가 자동차와의 충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뒤에서 울리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해 추돌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볼보자동차는 이와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사이클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전면 그릴에 장착된 광각 듀얼 모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상단부에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 그리고 중앙제어장치를 통해 작동된다. 레이더 센서는 전방에 위치한 자전거를 감지해 자동차와의 거리를 측정한다. 그리고 첨단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된 고해상도 카메라가 물체의 유형을 파악한다. 감지된 물체가 자전거를 탄 사람으로 판명되고, 사고가 예상되는데도 운전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시스템은 제어장치로 신호를 보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이는 자전거 탄 사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자동차와의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라이프 페인트는 볼보 안전 철학의 산물

 

 

'라이프 페인트'는 볼보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2020년까지 단 한 명도 만들지 않겠다는 '2020비전'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영국에서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매년 1만9,000명이 넘는 자전거 라이더가 사고를 당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자전거 안전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볼보영국(UK)이 볼보의 철학을 실천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자동차 탑승객은 물론 도로 위의 자전거 라이더와 보행자의 안전까지 돌본다는 것이다. 라이프 페인트 관련 동영상의 유튜브 조회수가 약 554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네티즌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다. 자전거 이용자수가 1,200만명에 달한단다. 서울시는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 '따릉이'를 운영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확산 움직임을 보이지만, 정작 자전거 안전에 대한 인식과 제도적 대책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만명당 자전거 사고 사망자 수 4.1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덴마크 0.6명의 7배)다.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전체 1만504건의 자전거 사고 중 도로 위 자동차-자전거 충돌 발생 사고는 8,432건(사망 79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때문에 자전거 안전 인프라에 대한 확충과 함께, 이용자들 스스로가 안전을 챙길 필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이다. 안전장비는 기본, 라이프 페인트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

 

라이프 페인트, 직접 뿌려보니…

 

볼보 라이프 페인트는 옷과 가방, 자전거, 헬멧 등에 뿌리는 특수 투명 스프레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아 필요한 곳에 안심하고 뿌릴 수 있다고 한다.

평소엔 보이지 않지만, 빛의 방향과 시선이 일치할 때 그 빛을 반사해 반짝인다. 운전석에 앉아 헤드라이트가 빛을 비추는 방향에서 눈에 띈다고 보면 쉽다. 주행 중에 도로 위에 갑자기 나타나는 자전거나 보행자를 운전자가 쉽게 알아보고 빠르게 대처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볼보가 배포한 스프레이 홍보용 사진만 보면 효과가 확실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자가 그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자전거팀 기자의 도움을 얻어 자전거와 헬멧에 직접 뿌려봤다.

 

 

본질은 스프레이 페인트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학창 시절, 페인트 좀 뿌려본 사람은 알 거다. 욕심을 내서 한 곳에 많이 뿌려봐야 소용이 없다. 적당히 얇게 여러 번 뿌리는 게 낫다. 효과는 최고였다. 비록 홍보용 사진처럼 깔끔하게 뿌려지진 않았지만 멀리서도 빛을 비추면 눈에 확실히 띈다. 값비싼 반사 제품 부럽지 않다.

 

 

주의사항이 있다.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뿌려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도 피해야 한다. 공중에 떠다니던 분말들이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손전등으로 뿌린 곳 주변을 비춰보면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온통 반짝이 천지다. 물론 남들 눈엔 보이지 않는다.

 

옷에 묻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용성 페인트여서 세탁하면 깨끗하게 사라진다. 피부나 자전거에 묻은 페인트도 물로 간단히 씻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온 몸에 뿌리면 곤란하다.)

 

 

라이프 페인트 뒷면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사고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고 나지 않는 것이다.” 볼보 라이프 페인트를 뿌리는 건 귀찮을 수 있지만, 안개 낀 길에서 자동차 전조등을 켜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내가 잘 보려는 것보다 남들이 내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해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이 인식하고 반응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라이프 페인트는 작은 실천으로 나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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