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마케팅 정보회사 제이디파워 (J.D.Power)가 지난 10월 30일 , ‘2015중국신차품질조사 (IQS, Initial Quality Study)’를 발표했다 . 이번 조사는 중국 57개 도시에서 진행됐고 , 조사 대상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270개 차종이다 . 엔진과 변속기 , 그리고 각종 안전편의품목 등 총 8가지 항목에서 조사가 진행됐고 , 점수는 100대당 불만건수로 매겨졌다 . 따라서 점수가 낮을수록 소비자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
럭셔리 브랜드 부문 1등은 포르쉐
포르쉐가 100대당 불만건수 56대로 럭셔리 브랜드 부분 1위에 등극했다 .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자리에 올랐다 . 100대당 불만건수는 37대에서 19대 증가했다 . 1년 사이 품질이 하락한 게 아니라 작년보다 까다로워진 조사로 전체적인 불만건수가 늘어난 게 영향이 컸다 . 세그먼트별 평가에서는 포르쉐 마칸이 미드사이즈 럭셔리 SUV 부문 ‘최우수 품질상 (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
럭셔리 브랜드 부문 2위는 100대당 불만건수 64대인 볼보가 차지했다 . 이 브랜드는 지난해도 2위 (100대당 불만건수 45대 )에 이름을 올렸다 . 세그먼트별 평가에선 강력한 경쟁자에게 왕좌를 내줬다 . 작년 미드사이즈 럭셔리 SUV 부문 정상에 올랐던 XC60이 올해 포르쉐 마칸에게 자리를 내줬고 , 품질 경쟁력을 높인 각 브랜드 신모델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
이 부분 3위와 4위는 랜드로버와 렉서스에 돌아갔다 . 두 회사 모두 100대당 불만건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17대 , 16대 증가했지만 순위는 올라갔다 . 앞서 언급했듯 작년보다 엄격해진 조사로 전체적인 불만건수가 증가했고 ,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BMW 100대당 불만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게 큰 작용을 했다 . BMW의 2015년도 100대당 불만건수는 지난해 49대에서 30대 늘어난 79대 (5위 )다 .
대중 브랜드 부분은 베이징 현대가 최고
대중 브랜드 부분에서는 베이징 현대가 정상을 차지했다 . 이 회사의 100대당 불만건수는 70대로 2위인 르노 (82대 )와 무려 12대 차이가 난다 . 브랜드로서도 역대 가장 낮은 불만건수다 . 결과적으로 , 지난해 6위 (100대당 불만건수 85대 )에서 5계단 상승하며 1위를 거머쥐었다 . 높은 품질 경쟁력을 자랑하며 지난해 조사 1, 2, 3위를 차지한 FAW-폭스바겐 , GAC-토요타 , 스바루를 가뿐히 따돌린 결과라 더 의미가 깊다 .
이 회사의 세그먼트별 평가도 주목할 만하다 . 무려 네 모델 (베르나 , 랑동 엘란트라 , 미스트라 , ix25)이 최우수 품질상을 받아서다 . 이중 랑동 알렌트라는 2년 연속 미드사이즈 세그먼트 1위에 등극하는 성과를 거뒀다 .
반면 , 지난해 이 부분 1등을 차지했던 FAW-폭스바겐은 100대당 불만건수가 52대에서 106대로 늘면서 순위가 큰 폭 하락했다 . 올해 순위는 20위다 . 작년 2위였던 스바루도 2015년도 대중 브랜드 부분 평균 점수인 108대에 못 미치며 아예 순위표 밖으로 밀려났다 . 3위였던 스마트 역시 스바루와 같은 운명을 맞았다 . 1년 전 강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 대신 그 자리에 르노와 FAW-마쯔다가 이름을 올렸다 .
특히 , 르노는 100대당 불만대수가 88대에서 82대로 줄면서 순위가 2위 (지난해 10위 )로 급반등했다 . 전체적인 불만건수는 늘었지만 , 르노의 수치는 크게 오르지 않은 게 순위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 둥펑위에다기아도 순위가 올랐다 . 100대당 불만건수는 86대에서 94대로 늘었지만 ,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 르노와 마찬가지로 타 회사들의 불만건수 증가가 높은 게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 세그먼트별 평가에서는 스포티지가 미드사이즈 SUV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
중국 토종 브랜드 중에서는 럭스젠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 이 회사는 지난해 21위에서 1년 만에 10계단 올라서 11위를 차지했다 . 100대당 불만건수도 108대에서 98대로 줄었다 . 올해 순위권에 진입한 체리 (19위 )도 주목할 만하다 . 비록 순위는 낮지만 콤팩트 부문에서 정상 (체리 E3)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
비록 순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 세그먼트별 평가에는 이름을 올린 중국 토종 브랜드도 있다 . 바로 BAIC다 . 이 회사는 세노바 D50으로 미드사이즈 베이직 부문 최우수 품질상을 차지했다 .
“신차초기품질 더욱 끌어올릴 것 ”
제이디파워 부사장 메이 송린 (Mei Songlin) 박사는 “나날이 커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발맞춰 우리의 품질조사 시스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면서 “다양화되는 조사 항목에 따라 불만건수가 높아졌지만 , 그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신차초기품질은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박사는 또 “신차초기품질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자동차의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도 좋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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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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