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5.23 월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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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이라도 더 찍는다” 자동차 블랙박스의 진화



블랙박스는 항공기의 운항정보기록장치로 불렸지만, 요샌 자동차의 사고영상기록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운전하며 겪는 여러 상황을 영상으로 녹화하는 게 주 임무여서 자동차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불편함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블랙박스만 믿다가 정작 사고 상황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메모리도 주기적으로 포맷을 해주고, 가끔씩 새 걸로 바꿔줘야 제대로 안전하다고 블랙박스 제조사들은 입을 모은다.

요즘엔 이런 불안과 불편들을 해소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맷을 하지 않아도 메모리를 안정화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찍히거나 초고화질로 선명한 영상을 촬영하고 즉시 확인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사고가 났을 때도 영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까지 더해지며 진정한 ‘블랙박스’로 거듭나고 있다.


귀찮은 건 질색, 포맷프리(Format Free) 기능은 어때?


블랙박스에 주로 쓰이는 마이크로 SD 규격의 카드 메모리

포맷프리(Format Free) 기능은 말 그대로 포맷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다. 블랙박스 업계의 빅3로 꼽히는 ‘현대엠엔소프트,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세 회사 모두 대부분 출시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폰터스 리베로

가장 먼저 적용한 건 현대엠엔소프트다. 영상녹화 안정화 신기술을 ‘리베로’라는 이름을 붙여서 활용 중이다. 대표 모델로는 ‘폰터스 리베로’가 있고, 최근엔 ‘폰터스 가디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블랙박스가 비정상적으로 종료된 경우에도 영상파일에 대한 자동복구 기능 및 데이터 손실 최소화 기능이 장착됐다. 따라서 물리적인 외부 충격으로 메모리카드가 이탈하거나 전원이 꺼져도 사고 직전까지의 녹화영상이 손실 없이 저장된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아이나비 QXD950 View

팅크웨어도 주력 제품인 ‘아이나비 QXD950 View’에 ‘포맷프리 2.0’을 적용해 블랙박스 영상의 안정성과 영상 확인의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녹화 영상을 AVI로 저장해 별도 프로그램 없이 휴대폰이나 P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최근 출시 모델엔 대부분 포맷프리 기능이 적용됐다. 

파인뷰 T20

파인디지털은 최근 보급형 제품에까지 포맷프리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T20 모델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녹화 파일 생성 시 데이터를 분산시키지 않고 균일하게 저장한다. 또 메모리카드 오류 및 수명 저하의 주된 원인인 단편화를 줄여 장기간 포맷을 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한 순간이라도 더 찍는다

메모리 안정화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녹화 기술도 더해지고 있다. 녹화 해상도를 높이거나, 촬영 프레임 수를 늘리거나, 밤에도 잘 찍히는 기술을 적용하면서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중이다.

파인뷰 T11

파인디지털의 블랙박스 브랜드 파인뷰는 40프레임을 적용한 HD 화질의 1채널 LCD 블랙박스 T11이 있다. 보통 1초에 30프레임이 녹화되지만 이 제품은 40프레임까지 담아낼 수 있다. 움직이는 물체를 보다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자동차 번호판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영상 튜닝 기술도 적용됐다.

아이나비-BLACK-PRIME-2K

팅크웨어는 2K 녹화와 나이트비전 기능으로 녹화 성능을 높였다. 전∙후방 2채널 블랙박스 ‘아이나비 BLACK PRIME 2K’는 전방 2048 X 1080 픽셀의 2K 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다. 기존 블랙박스들의 Full HD(1920 X 1080)을 뛰어넘는 초고화질 영상이다.

아이나비QXD950View_슈퍼나이트비전

블랙박스 주차녹화의 한 단계 진보를 이끌어낸 ‘아이나비 QXD950 View’는 영상 보정 솔루션 ‘슈퍼 나이트 비전’과 장시간 주차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타임 랩스’가 최초 탑재됐다. 야간화질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한 ‘슈퍼 나이트 비전’은 번호판 식별이 어려운 야간 주차 환경에서도 새로운 ISP(이미지시그널프로세싱)기술과 실시간 영상처리 기술을 적용, 이전 제품 대비 최대 10배 향상된 밝기를 구현한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폰터스 SB100

부팅속도를 높인 제품도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블랙박스 ‘폰터스 SB100’은 실시간 운영체제(RTOS)를 탑재해 수십 초쯤 걸리던 부팅시간을 5초 이내로 줄였다. 따라서 운전자는 자동차 시동을 건 다음부터 영상녹화가 돼 예기치 않은 급발진 사고나 시동 후 순간적인 사고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현대엠엔소프트의 설명이다.


블랙박스로 사고확인만 하니?


SQ 시리즈

‘타입 랩스’ 기능으로 여행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파인뷰의 블랙박스 SQ 시리즈에 적용됐고, 휴가철 이전에 이미 펌웨어 업데이트를 마쳤다.

타입 랩스는 다큐멘터리나 영화 촬영 시 많이 사용되는 영상 기법으로, 정해진 시간 및 특정 간격으로 저속 촬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빠르게 담아내어 시간의 흐름을 압축하여 표현해 주는 게 특징이다.

파인뷰는 최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에 주로 탑재된 타입 랩스 기능을 Solid 시리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블랙박스에 적용, 초당 6프레임부터 30프레임까지 다양한 프레임 모드로 촬영 간격을 설정할 수 있다. 또 프레임 설정 속도에 따라 2배속에서 5배속까지 영상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똑똑해지는 블랙박스, 진화의 끝은?



집 다음으로 소중하다는 내 차. 그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방심한 사이에 누가 상처를 내기라도 하는 날엔 하루가 피곤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상기록장치를 달고, 하나라도 더 증거를 남기려 노력 중이다.

초창기 블랙박스는 화질이 좋지 않아 번호판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고의 정황을 확인할 뿐이었다. 이후 카메라 모듈의 성능이 높아지고 대용량 메모리카드가 개발되면서 고화질 영상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앞만 찍던 것에서 뒤까지 담아내며 한층 더 꼼꼼하게 진화했다. 저가형 제품의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어떤 상황에서도 녹화된다는 고급 제품이 인기를 얻었고, 첨단 기능들의 탑재 또한 활발해졌다.



이젠 단순히 녹화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진화했다. 차선을 이탈하면 경보를 울려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 신호대기시 앞차의 출발을 알려주는 ‘앞차출발알림(FVSA)’, 과속위험지역을 인식해서 안내해주는 재주까지 갖췄다. 여기서 더 나아가 OBD II, 내비게이션과도 연결해 서로의 기능을 활용하며 운전자를 돕고, 여러 정보를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블랙박스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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