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내수판매는 대부분 늘었으며, 해외판매는 현지 경제상황과 생산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가 대부분이었다.

내수판매는 5개사 모두 레저용 차가 실적을 견인했다. 7월 한달간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 싼타페를 비롯해 기아차 쏘렌토와 카니발, 르노삼성의 QM3, 쌍용차 티볼리 등 RV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 싼타페 국내 판매 1위 등극



현대자동차의 7월 내수판매가 5만9,95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상승했다. 해외는 29만7,838대로 7.3% 감소했다.

국내는 여름을 맞아 레저용 차의 인기를 앞세워 SUV 차종이 호조를 보였다. 그 중 새로운 연식 모델을 발표한 싼타페가 9,942대를 기록하며 모든 차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37개월만이다. 싼타페의 뒤를 이어 포터가 9,525대, 쏘나타 8,380대, 그랜저 7,044대가 팔렸다.

해외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 시장의 감소로 해외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는 10.7%가 줄었다. 현대차는 감소 원인을 환율 및 경기 침체로 보고 있다.


기아차, 신형 K5와 쏘렌토, 카니발이 실적 견인



기아자동차는 국내 4만8,202대, 해외 18만6,325대 등 총 23만4,527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내수 13.9% 증가, 해외는 15.4%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는 신차와 RV 인기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기아차 사상 최다 국내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모닝으로 7,349대다. 그 뒤를 이어 카니발 7,158대, 신형 K5가 6,447대, 쏘렌토 6,331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은 15.4% 감소했다. 기아차는 신흥국 경제위기와 엔저 현상 등을 판매 감소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형 스포티지를 투입하고, 신형 K5에 집중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QM3 힘입어 전년대비 10.9% 상승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는 6,700대, 수출은 10,816대를 팔아 총 17,516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대비 내수 10.9%, 수출 70.9%가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 차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QM3로 총 2,394대다. 지난 6월에 비해 9.8% 늘었다. 지난달보다 11.8% 감소한 SM5는 총 1,981대가 판매됐다. 이 차는 가솔린 모델이 743대(37.5%), 디젤이 689대(34.8%), LPLi가 549대(27.7%)로 파워트레인 별 고른 비중을 보였다.

수출에서는 지난 6월에 비해 5.9%가 늘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 로그(ROGUE)’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22.3% 수출이 줄어 7,500대를 내보냈다. 그 뒤를 이어 QM5가 2,239대를 기록했다.


한국GM, RV 강세로 내수 1만2,402대 판매



한국지엠주식회사는 내수 1만2,402대, 해외 4만7,088대를 기록해 총 5만9,490대를 팔았다. 지난 6월 대비 내수는 1.4%, 해외는 7.8% 상승한 수치다.

국내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스파크다. 2,995대를 팔았다. 2위로는 올란도 2,054대, 말리부 1,695대가 그 뒤를 이었다. 두 모델은 모두 올해 들어 월 기준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승용차 모델은 오히려 15.4% 감소한 반면, 여름철과 레저 활동의 열기로 올란도와 캡티바 등 RV 모델의 인기가 높아 지난달 대비 16.9% 상승했다.

그 외에도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다마스는 915대, 라보 868대가 판매됐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 신형 스파크와 트랙스 디젤, 임팔라 등 신차를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티볼리 힘입어 내수 8,210대 판매



쌍용자동차가 내수 8,210대, 수출 3,604대를 포함해 총 11,814대를 판매했다. 국내의 경우, 작년 7월과 비교해 36.2% 올랐다. 티볼리의 인기로 두 달 연속 8천대 이상을 기록했다. 티볼리는 지난 달 디젤 모델이 가세하면서 올해 들어 월 최대 실적인 4,011대를 나타냈다. 더불어 코란도 스포츠가 2,213대, 뉴 코란도 C가 1,032대로 그 뒤를 이었다.

내수에 주력하면서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7.9% 감소했다. 이 회사는 유럽 등 글로벌 전략지역에 티볼리 디젤 모델을 투입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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