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에게 받은 차는 아니지만, 기쁨을 감출 순 없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지난 14일,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우승상품 AMG-GT S를 받으며 건넨 소감이다. 그는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15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컵에서 상대선수인 빅토르 트로이츠키(Viktor Troicki)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면서, 한편으론 측은한 눈길을 감추지 못했다. 라파엘 나달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선수여서 공식석상에선 반드시 기아차를 타야 한다.

라파엘 나달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카를 몰고 집으로 돌아갈 거냐는 질문에 “카메라만 없다면”이란 짧고 간결한 대답을 남겼다.

넥센타이어, 준우승 선수에 시상

넥센타이어는 라파엘 나달이 우승을 거머쥔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컵을 2016년까지 공식 후원 중이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은 지난 14일,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빅토르 트로이츠키에게 준우승 트로피를 수여했다. 시상식은 유럽 최고의 스포츠 채널 유로 스포츠를 통해 유럽 전체 54개국, 22개 언어로 중계됐고, 메르세데스-벤츠 로고와 함께 걸려있는 넥센타이어 로고가 전파를 타고 온 유럽에 퍼졌다.

이 회사 강호찬 사장은 “남자프로테니스대회를 공식 후원함에 따라 넥센타이어란 브랜드가 유럽 바이어 및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히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아차, 그리고 챔피언 나달

기아차는 지난 2004년, 라파엘 나달과 첫 계약을 맺었다. 나달은 기아차가 진행하는 글로벌 TV, 인쇄 광고에서 모델로 활약하며 ‘the Power to Surprise’란 브랜드 슬로건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기아차는 라파엘 나달의 글로벌 홍보대사 선정 이후,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와 라파엘 나달은 2020년까지 5년간 후원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라파엘 나달이 코트 위에서 보이는 열정과 역동적인 경기 운영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나달이 지닌 매력적인 이미지를 높이 샀고, 나달은 계약연장 자리에서 “기아차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라며 “앞으로 기아차와 함께할 시간들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나달과의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그저 그런 자동차 회사에서 글로벌 메이커로 발전했다. 기아차를 등에 업은 라파엘 나달 또한 스페인의 어린 선수에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 성장했다. 기업과 홍보대사간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포르쉐 홍보대사가 된 테니스 여신

반면, 우승상품으로 스포츠카를 받고 브랜드 홍보대사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화이트 컬러의 포르쉐 911 카레라 S 카브리올레를 우승상품으로 받은 러시아의 테니스 여신,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2013년 4월 열린 포르쉐 그랑프리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부상으로 포르쉐 911을 받았다. 이 상품이 인연이 됐는지, 포르쉐와 그녀는 2016년까지 3년간 후원계약을 맺었다.

마티아스 뮐러(Matthias Mueller) 포르쉐 사장은 “마리아 샤라포바의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경기 스타일이 아름답고도 역동적인 포르쉐 스포츠카와 어울린다”며 “그녀는 포르쉐와 공통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마리아 샤라포바는 현재 포르쉐의 다양한 글로벌 광고에서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신형 포르쉐 911 터보 S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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