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SUV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 본격적인 레저시즌에 접어드는 요즘엔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 소형 SUV는 지난해에만 약 16만대가 팔리며 자동차 시장의 확실한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했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를 비롯해 한국지엠의 트랙스 , 올 초 선보인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까지 . 경쟁이 치열하다 .
르노삼성의 QM3는 국내 콤팩트 SUV의 돌풍을 시작한 의미 있는 모델이다 . QM3는 2011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르노 캡쳐 (Renalt Captur)’라는 콘셉트카로 데뷔했다 . 2013년 콘셉트카의 디자인 특징을 살린 양산형이 같은 이름으로 출시됐다 . 국내에서는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고 그 해 12월 예약판매 개시 7분 만에 초기 물량 1,000대가 ‘완판 ’되는 진기록을 세운 모델로도 유명하다 . 시승한 모델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QM3의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다 .
도심과 자연 모두에 어울리는 디자인
QM3는 출시 때부터 투톤바디를 컬러 특징으로 삼았다 . 시승차에는 르노삼성이 ‘소닉 레드 ’라 부르는 . 새롭게 추가된 레드 계통의 컬러 , 루프라인과 필러의 블랙이 대비를 일으켜 시선을 사로잡는다 . 그리고 앞뒤범퍼에 실버 스키드를 추가해 QM3의 상위트림임을 뽐낸다 . 시승차에는 르노 로고가 박힌 루프캐리어와 사이드 스텝 , 오렌지 컬러 투톤 휠이 장착돼있었다 . 그리고 이 차에서 르노삼성의 마크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 , 테일게이트 , 스티어링 휠 가운데에 박힌 장식뿐이다 . 이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보여주기 위해 설치했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 르노삼성 로고 대신 , 르노 로고로 바꾸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
인테리어도 레드로 포인트를 줬다 . 양쪽 끝에 자리한 원형 에어컨 구멍과 센터페시아 , 글로브박스에 빨간 테두리를 둘러 디자인 통일성을 느낄 수 있다 . 또 스티어링 휠과 도어 패널에 카본 ‘느낌 ’이 나는 재질로 마무리했다 . 센터콘솔 쪽엔 이번 트림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그립 컨트롤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조그다이얼이 있다 . 고성능 오프로드 모델이나 정통 오프로드 모델에 있을법한 기능이 QM3에 들어있어서 놀랐다 . 실제 성능은 둘째 치더라도 존재 가치가 크다 .
실내공간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 운전석과 조수석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 하지만 1열 시트의 등받이 기울기 조절 다이얼이 센터콘솔 박스쪽에 위치해 조작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 QM3는 수납공간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센터 콘솔박스를 부착해 출시한다 . 하지만 이 센터콘솔 위치가 시트 기울기 조절 다이얼과 겹치는 데다 , 이를 사용하려면 시트를 뒤로 쭉 밀고 조작해야한다 .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 그렇지만 회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 다이얼 위치에 크게 불편해 하지 않으며 , 오히려 센터콘솔박스가 없음을 더 불편해 한다 ”고 전했다 . 뒷좌석은 다리공간은 좁다 . 헤드룸과 2열 시트 기울기가 적당히 누워있어 거주성은 나쁘지 않다 . 적재함 용량은 377리터며 2열 시트를 접었을 땐 최대 455리터까지 늘어난다 .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서도 적은 수치다 .
다양한 지형에서 활용 가능한 그립 컨트롤 시스템
QM3엔 1.5리터 dCi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 르노 , 닛산 , 메르세데스 -벤츠 등 27개의 차종에 적용돼 1,000만개 판매고를 올린 엔진이다 . 이와 게트락 사 ( 社 )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90마력 (4,000rpm), 최대토크 22.4kg·m(2,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 뛰어난 연비는 QM3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 연비 중심의 세팅으로 다소 운전하는 즐거움은 줄어들 수 있으나 계기반에 평균연비 수치를 보면 차를 운전하면서도 돈을 버는 느낌마저 든다 . 복합공인연비는 리터당 18.5km에 이른다 . 차를 몰아보면 알겠지만 , 이 수치보다 연비가 높다 . 실연비가 좋다는 얘기다 .
연비 위주의 세팅으로 주행감각은 다소 답답하고 심심하게 느껴진다 .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어김없이 1,000에서 1,500rpm대로 엔진 회전계 바늘을 잡아 내린다 . 급가속시에도 듀얼클러치의 장점을 느낄 수 없는 느린 변속감이 거슬렸다 . 하지만 시프트 다운은 꽤 빠르다 . 연비 효율을 위한 세팅에서 나온 결과다 . 저배기량 차여서 고속 주행은 좀 답답하다 . 그렇지만 디젤엔진답게 언덕에서 치고 올라가는 힘은 남부럽지 않다 . 비교적 낮은 2,000rpm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시작해 언덕에서도 묵직하게 차를 끌고 올라간다 .
그립 컨트롤 시스템도 주목할 점이다 . 새로 추가된 기능이다 . 이는 로드 , 소프트 그라운드 , 익스퍼트 세 가지의 모드를 제공한다 . 이 기능은 랜드로버에 장착된 지형응답시스템처럼 차체의 높이 , 서스펜션의 반응감 등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 구동력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 노면 상태에 따라 앞바퀴의 제동력과 구동력을 제어해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
이번에 선보인 QM3 RE 시그니처 트림은 도심형 콤팩트 SUV를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 앞뒤 범퍼에 실버 스키드를 추가하고 사이드 실 패널 , 그립 컨트롤 시스템을 장착했다 . 루프 캐리어도 설치해 QM3의 활용 예를 보여준다 . 도심과 자연을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한 QM3가 경쟁이 치열한 콤팩트 SUV 시장에서 명성을 이어갈지 지켜보자 .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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