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그동안 타이어가 망가졌을 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새 걸 샀다. 이런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 국내 타이어 3사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특별한 서비스’ 실시 중이다. 제품을 쓰는 사람(운전자)의 실수일지라도 특정 조건 아래 새 것으로 바꿔주고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타이어 홈페이지 캡쳐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무상보증제도는 6개 제품이 대상이다. 2년간, 코드절상에 한해 손상된 개수만큼 새 걸로 한 번 바꿔준다. 그리고 제조상 과실에 대한 일반보증제도는 6년, 모든 제품에 시행 중이다.

금호타이어 홈페이지 캡쳐

금호타이어는 보증제도를 가장 열심히 홍보 중이다. 특히 마모수명보증제가 핵심이다. 2013년 4월부터 국내최초로 시작한 이 제도는 새로 산 타이어가 마모한계인 1.6mm에 도달했을 때 실제 주행거리와 보증거리 간 차이만큼을 재구매시 할인율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보증거리가 6만km인 타이어를 산 사람이 마모 한계에 도달 했을 때 실제 주행거리가 4만km였다면 타이어를 다시 살 때 30% 할인 받게 된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만km마다 매장을 방문해 정기점검과 위치교환을 해야 하며, 또 매번 점검 결과를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한다. 프리미엄 무상 보증제도는 한국타이어보다 해당 제품이 많다.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코드절상에 한해 마모율 50%이내일 경우 새 걸로 바꿔준다. 제조상 과실에 대한 일반보증은 6년이다.

넥센타이어 홈페이지 캡쳐

넥센타이어는 다른 회사와 달리펑크나 외상 등 소비자 과실도 보상해주는 등 가장 폭 넓은 보증제도를 운영 중이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 新 명품보증제도’는 2008년 N7000 명품보증제도와 2014년 윈터타이어 명품보증제도에 이은 3번째 제도다. ‘ 新 명품보증제도’는 엔페라 AU5와 엔페라 RU5 제품이 대상이다. 2015년 말까지 시행되며, 보증기간은 2016년 12월까지다.코드절상에 대해 보상해주는 건 5개 제품이 대상이다. 사용기간 2년 이내, 마모율 50%이내일 경우만 해당된다. 제조상 과실에 대한 일반보증은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6년이다.

네이버에서‘코드절상’으로이미지를 검색하면 수많은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출처=네이버 이미지 검색 화면 캡쳐)

‘코드절상’이 뭐죠?

타이어 옆면 중 일부가 볼록 솟은 것을 본 적이 있을 거다. 타이어 옆면 일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코드절상(Cord Break Up)’ 현상이라 부른다. 튀어나온 게 바깥쪽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차체를 향하고 있는 안쪽이 튀어나왔다면 모른 채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타이어 옆면이 상했을 땐 억울하지만 당장 새 타이어로 바꿔주는 게 좋다.

타이어 구조. 넥센타이어 홈페이지 캡쳐

타이어 옆면은 ‘사이드월(Sidewall)’이라고 부른다. 타이어 제조사나 제품명, 사이즈, 구조, 패턴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 곳이다.또 ‘카카스(Carcass)’를 보호하고 승차감을 좋게 하는 역할이 주 임무다. 카카스는 타이어 골격이다. 타이어 내부 공기압과 차의 하중, 주행 중 생기는 충격까지 견뎌야 하는 중요한 곳이다. ‘코드절상’은 이곳을 지탱하는 코드가 끊어진 현상이다. 사람으로 치면 다리뼈가 부러진 셈이다. 제대로 걷지 못한다. 타이어 카카스는 치료가 불가능한 곳이고, 이곳의 핵심인 코드가 끊어졌다면 새 것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

타이어 코드절상 현상은 자동차가 달리다가 타이어에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주로 생긴다. 불량품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운전자 과실로 생기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피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거다. 인도 경계석이나 도로에 떨어진 각목처럼 툭 튀어나온 무언가를 밟았거나, 포트홀처럼 도로에 홈이 파인 곳을 그대로 지났을 때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박찬규 기자 star@ridem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