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 수원 전시장에서 ‘스타클래스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는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거친 벤츠 중고차를 말한다. 이날 행사는 스타클래스의 관리 과정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복잡한 인증 과정 ... 178가지의 검사를 통과해야

스타클래스는 4년 이하 또는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무사고 차종만이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여기에다 178가지 정밀 점검을 통과해야 비로소 ‘스타클래스’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고 바로 파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자격일 뿐, 새 차와 같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리 및 교체, 도장 등의 작업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내 새 주인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상세 과정은 이렇다. 차가 입고되면 먼저 1층에 마련된 워크베이에서 육안평가를 한다. 내외부 손상 여부를 눈으로 살피고, 버튼이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한다. 그 다음은 진단기를 통한 성능 점검과 사고 및 판금 유무 등을 진단한다. 사고가 난 차는 스타클래스가 될 수 없다. 가벼운 긁힘이나 단순 범퍼 교체까지는 무사고로 인정된다고 한다.



내외장을 살핀 다음엔 엔진룸 세부 항목별 점검이다. 178개 항목을 점검해 이상유무를 알아내고, 수리가 필요한 부분 등을 확인한다. 상태 점검을 마친 차는 2층과 3층에 마련된 수리센터와 도색 공정을 거친 후 새 차와 같은 모습을 갖춰 전시장에 전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인증 중고차 시스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는 2011년 서울 용답 전시장 오픈과 함께 국내 런칭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부서 리테일 오퍼레이션스 담당 박상필 이사는 “178가지 품질 검사와 차 정비이력 조회, 1년/2만km의 무상 보증 수리, 7 days 교환 프로그램, 간편해진 리스 승계 등 스타클래스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타 브랜드 차를 스타클래스로 매각 후 신차 구매를 할 수 있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Trade-in Program)'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직접 관리가 어려웠던 중고차들이 말썽을 일으켜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경우를 막고, 안정적인 중고차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의 자산을 지켜준다는 잠재적 의도도 포함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총괄 최덕준 부사장은 “스타클래스의 궁극적 목적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벤츠의 안정적이고 높은 잔존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1,2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클래스 전시장은 서울 용답, 양재, 수원 등 3곳에서 죽전, 포항, 마산, 부산 등 연내 4곳을 더 늘려 7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향후 2020년에는 2015년 대비 200%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도 말해 인증 중고차 시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시승체험도 곁들여



기자 컨퍼런스와 시설 탐방을 마치고 스타클래스 시승도 이어졌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론 스타클래스 차를 타볼 수 없다. 감가상각 탓이다. 대신 별도의 시승차를 마련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 전시장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수원전시장에 전시된 스타클래스는 60%가 고객 시승차로 운행돼 상태가 무척 양호하다"고 강조하며 “구매하려는 스타클래스 차는 감가상각 때문에 시승이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은 스타클래스 시승차를 ‘잠깐’ 타볼 수 있었다. 그것도 무려 ‘E63 AMG’였다. 2014년에 출고돼 주행거리가 6,668km 밖에 되지 않은 신차급 중고차다. 5~6km쯤 되는 시내 구간에서 짧게 타볼 수 있었고, 차 상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고차도 특별하다?



다른 경쟁사들도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4년은 인증 중고차 시장을 확인하는 기간으로 삼고, 올 해를 도약의 시기로 정했다. 게다가 올해 두 배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어떤 결과를 보일지 기대해 본다.


글 : 김진아 기자
사진 : 김진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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