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5.30 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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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토요타 캠리, 패밀리 세단의 교과서가 돌아왔다



모든 자동차가 다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좋은 자동차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1982년 3월 토요타의 세계적 전략 상품으로 데뷔한 캠리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0만대 이상 판매된 토요타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세단이다. 이토록 캠리가 명성을 얻은 데에는 토요타라는 이름 뒤 가려진 견고한 상품성에 대한 믿음에 힘입은 바 크다.


: 캠리의 2.5리터급 가솔린 엔진

지난 11월 18일 한국토요타자동차(사장 요시다 아키히사, 이하 한국 토요타)는 제주도에서 2015년 신형 캠리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토요타는 제주도 일대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시승회를 1박 2일간 개최했다. 한국 토요타 측에 따르면 이번 신형 캠리의 출시명을 ‘올 뉴 캠리(All New Camry)’로 정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올 뉴’는 세대변경 모델을 일컫는 말이지만 실제로 세대변경 모델은 아니다. 7세대 디자인 변경 모델인 캠리에 ‘올 뉴’를 붙인 것은 약 2,000여개의 부품을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었으며 디자인 또한 많은 변화가 있어서 명칭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캠리는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자동차 시장에 끼친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미국 전략모델이다. 철저히 미국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답게 미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개발되고 미국에서 생산되어 판매된다. 실제로 이번 시승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가한 캠리의 치프 엔지니어 도시히로 나카오는 “캠리에게 있어서 미국은 넘버원 시장이다. 미국은 캠리에게 십수년간 넘버원 시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라고 미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말했다. 


: 강렬한 전면부의 인상을 보라.

그런 캠리가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다른 특별한 데 있지 않았다. 자동차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알 수 있을 이름인 토요타 캠리는 한마디로 무난하고 잔고장 없는 튼튼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한 자동차의 기본기를 십수년간 유지했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하진 않지만 그래서 일명 ‘실패없는 선택’이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의 폭은 상당히 두터웠고, 다양한 요구를 수렴할 수 있을 만큼 자동차 기능의 범위도 넓다. 그리고 이런 캠리의 무난한 캐릭터가 장시간 이어져 오다 보니 그것 자체가 고유성을 갖게 된 것이다.


: 시승회를 위해 준비된 2015년형 토요타 캠리



2015 신형 캠리, 큰 폭의 디자인 변경



이번 신형 캠리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은 물론 내외관 디자인의 변화다.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파워트레인이 동일한 상태에서 더 늘어난 차체 길이와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을 갖추고 더 날렵한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이전과 동일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면부의 강렬한 인상이다. 흡사 렉서스 스핀들 그릴을 연상할 수 도 있겠지만 한국 토요타 측에서는 캠리의 전면부 인상을 ‘킨 룩(Keen Look)’이라는 디자인 콘셉이라고 설명했다. 킨 룩이 강조된 것은 지난해 발표한 토요타의 고급차 아발론이다. 특히 그릴과 범퍼에 크롬으로 포인트를 둠으로서 고급차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던 차였다.



이번 신형 캠리는 아발론의 디자인 코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상위급 모델에 가장 최신의 디자인 컨셉을 먼저 적용하고 그 후에 아래 차급으로 디자인 코드를 적용하면서 전체적인 패밀리룩을 연출하는 것은 오래된 자동차 회사들의 전략이다. 신형 캠리는 안개등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여기에 주간주행등과 기능을 통합했다. 무엇보다 역동적인 자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앞 뒤 펜더의 돌출 부위를 억제하되 좌우 바퀴 사이 거리는 10mm를 늘렸다. 결과적으로 차체는 좀 더 넓어 보이고 뒤에서 보면 상당히 역동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또한 이전 캠리에 비해 신형 캠리는 더 커졌다. 오버행을 확장해 차체 길이가 45mm 늘어났다. 중형 세단의 대형화 추세를 한걸음 더 당기는 모습이다. 그리고 눈에 띄었던 점은 에어로 스태빌라이저 핀이었다. 사이드 미러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에어로 스태빌라이저 핀’이 있는데, 이 핀 하나가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고속 주행 시 차량 전면부에서부터 후면으로 급격하게 흐르는 바람이 차체의 흔들림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 스태빌라이저 핀이 약 40km의 차속에서 소용돌이를 발생시켜 차체 양쪽을 눌러 차체자세를 안정화 시키고 직진 안정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 시승회는 제주도 일대에서 1박 2일간 진행됐다.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에 새롭게 적용된 언더커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차체 밑바닥에 언더커버를 장착해서 부드러운 공기 흐름을 유도하고 안정된 핸들링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전모델보다 언더 커버의 크기를 키우고 차체 뒤엔 리어 디퓨저를 적용해 공기길을 만들어 부드러운 핸들링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캠리의 인테리어, 기능성에 충실



신형 캠리의 인테리어는 변화의 혹이 외관에 비해 다소 적다. 원체 단점이 적은 차이기 때문에 여러 자동차 회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꼽아졌던 모델답게 기능성과 거주성에 최우선 과제를 둔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센터페이시아의 중심이 낮아진 것이다. 전체적으로 저중심 수평T자형 구조다. 그리고 독특한 점은 버튼의 크기가 상당히 커졌다. 마치 효도폰 버튼이 연상될 정도다.



하지만 역시 이런 모든 인테리어의 목표는 철저히 운전자 중심이라는 것이다. 멋을 내거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사용자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 따위는 없었다. 질감도 우수한 편이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경쟁모델보다 더 뛰어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유의 색감을 잘 유지하면서도 매트한 느낌으로 표면을 처리하고 새틴 크롬장식으로 포인트를 둬 고급감을 표현했다.



좌석 드라이빙 포지션은 적당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2열의 공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안정감 있게 설계해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려운 편이었다. 다만 일부 기자들 중에서 뒷좌석의 승차감이 불편했음을 토로했다.





토요타 캠리, 중형 세단의 수준 높였다

국내에 판매되는 토요타의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전량 수입한다. 하지만 모든 트림이 수입되는 것은 아니다. LE트림부터 시작해 SE, XSE, XSE V6, XLE, XLE V6, 하이브리드 LE, 하이브리드 SE, 하이브리드 XLE가 있는데, 국내 수입되는 트림은 최상위 트림인 XLE, 하이브리드 XLE, XLE V6가 수입된다.

캠리는 직렬 4기통 2.5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엔진라인업은 알아보기 쉬우면서도 중형세단 시장에서 경쟁모델과의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토요타가 자랑하는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사실 미국적 취향을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엔진이다. 게다가 전기모터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일본이 자랑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한때 전기차로 가는 길목에 과도기적 역할을 하는 것이 하이브리드라고 표현했지만 이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대세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오토 사이클을 기반으로 압축비보다 팽창비를 늘려서 열에너지를 최대한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리다. 따라서 일반 가솔린에 비해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고회전이나 고출력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성능이 안정적이고 고장율이 매우 적다. 게다가 토요타 캠리에서는 이 앳킨슨 사이클 엔진의 단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른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은 가솔린 2.5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캠리와 전기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진행했다. 기존과 다른 점이라면 도심형 자동차로 생각할 수 있는 모델임에도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제주도 일주 도로를 마음껏 달렸다는 점이다. 공식연비를 기대할 수 없는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은 리터당 8.5km의 연비를 보였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13.3km를 나타냈다.

2014년형 자동차는 우선 자동차의 실내는 매우 조용했다. 가솔린 엔진의 특성상도 그러하겠지만 원체 자동차의 정숙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는 캠리라는 점이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엑셀을 깊게 밟으면 좀 더 확실하게 체험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몸놀림이 무르기는 하지만 핸들링이 예리하거나 민첩하고 세련된 맛은 느끼기 힘들다. 민감하고 예리한 맛은 떨어질지라도 경쾌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훨씬 더 무거운 중량을 갖고 있다. 배터리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무게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행감성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두 가지다. 우선 중량이 무겁기 때문에 초반 가속력이 다소 더딘편이다. 그리고 전기모터로 주행하다가 엔진이 작동하면 이로 인해 약간의 이질감이 발생한다. 하지만 연비가 훨씬 더 좋고, 시스템 출력이 가솔린 모델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꾸준하게 밀어주는 맛은 가솔린 모델보다 더 좋은 편이다. 악셀을 깊게 밟으면 점차적으로 rpm을 올려가며 높은 회전수에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캠리는 전체적으로 주행감성을 비롯한 성능들이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허점을 찾기도 어려운 무난한 캐릭터다.
토요타는 고객서비스 향상에 더 치중하겠다고 말하며 내년 3,000대의 보수적인 판매목표를 세웠다. 캠리는 한국 토요타 판매성장에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거 신형 캠리가 출시되면 신차효과가 상당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보다 강해진 경쟁자들이 많아진 이 세계에서 과연 어떤 전략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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