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5.30 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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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메르세데스 벤츠 S500 L 에디션 1, 완전체로 거듭난 S클래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차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정숙함과 우아함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차가 있고, 난폭하고 무자비한 파워로 연상되는 차도 있다. 그렇다면 ‘플래그십 중의 플래그십’이라고 하면 어떤 차를 떠올릴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바로 그 때 떠오르는 차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가 출시할 무렵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장인 디터 제체회장은 “독일에서 S클래스는 단지 자동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S클래스라고 하면 해당 부문에서 최고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는 이미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깊은 역사를 논하자면 다시 한 번 글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유서가 깊다.





마음을 열게 만드는 디자인의 품격, S클래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S 500 L이다. L, 휠베이스를 확장시킨 버전으로 오래전 S클래스가 보여주지 않았던 영역이다. 반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L버전이 나오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중국인들 때문이다. 넓은 뒷좌석이 중요한 중국인들에게 심지어는 BMW 3시리즈도 L버전이 있는데, S클래스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유럽의 경제상황을 볼 때 롱휠베이스 버전까지 흡수할 만한 경제적인 능력이 현재의 유럽에게는 전혀 없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고급차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어 보인다.



무엇으로 이 차의 가치를 논할 수 있을까?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은 자칭 하이엔드라고 표현하지만 사치스럽고 요란하지 않으며, 본넷 아래에 V8엔진은 고결한 사운드를 운전자에게 연주한다. 무엇이든 최고급이다. 시속 0km부터 100km까지의 속도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런 수치가 중요한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스티어링 휠에 각인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문체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게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 이런 디자인과 품질에 감탄할 무렵 깨닫게 된다. 이차의 가치는 운전석에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chauffeur-driven)의 대표주자 답게 뒷좌석은 그야말로 오색창연하다. 특히 야간에 이뤄지는 무드등의 화려함과 편안한 좌석의 안락함은 사회적 성공의 대명사로 S클래스를 꼽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센터 콘솔을 열면 펼쳐지는 엔터테인먼트를 보자면 실로 현대 기술의 진보를 느낄 수 있다.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미 거북스럽기 때문에 고급스럽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S클래스는 그런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버튼하나로 암막을 올리고 내림으로서 철저하게 보호받는 사생활, 안전벨트의 두께감이 전해주는 특별함과 안전에 대한 신뢰는 이차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수치를 비교해 봐도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에게 부족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공기저항계수가 0.24cd로 일본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의 0.25cd 보다도 작다. 이것은 단순히 연비를 좋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 쯤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시트는 스포츠카처럼 요란하게 알칸타라로 감싸지 않아도 미끄러지거나 자세를 고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편안한 느낌이다. 심지어 침실처럼 조수석을 완전히 접고 편안하게 드러누울 수 있는 모드까지 제공한다.



이 차의 정식명칭은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 에디션 1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곡선의 미학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외관에서 주는 아우라는 깊고 진하다. 크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형세단의 사이즈를 갖추고 있고, 조용한 듯 하면서도 엑셀을 깊게 밟으면 아찔할 정도로 가속력을 발휘한다.





퍼포먼스? 주행의 질이 다르다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1.4kg·m이 실리는 뒷바퀴를 향해 아무리 엑셀을 짓이겨 봐도 허둥대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12.3인치의 대형 LCD계기반을 두 개나 연결한 디지털 계기반은 말 그대로 그래픽의 향연이다. 간단한 아이콘으로 전달되어 의미만을 전달하기에 급급했던 경쟁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순간이었다.



엔진의 퍼포먼스를 따지는 차는 아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의 엔진은 전장 5,250mm의 대형세단을 움직이는데 어떤 무리도 따르지 않는다. 그와 함께 고회전 영역까지 밀어붙이는 데에도 엔진의 파워는 미동도 없이 운전자의 요구에 반응한다. 순식간에 초고속영역까지 침범하게 된다.
주행모드는 S모드와 E모드로 나뉘고 서스펜션의 높낮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고속의 코너링 순간에도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는 물리학 법칙을 거부하는 듯 한 편안함을 제공했다. 후륜구동방식에서 흔히 나타나는 언더스티어 성향을 다소 보이는 듯 해도 잠시 뿐 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후진을 할 때 였다. 일반적으로 직진에 우선순위를 두고 개발하는 자동차들은 대개 후진은 그저 기능의 일부였다. 그래서인지 대개 후진을 하면 뒷좌석에서 목이 꺾이는 불편과 함께 약간의 어지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타사의 대형차에서도 이런 반응은 여과 없이 느껴진다.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의 경우 대단히 생소한 느낌이 든다. 마치 자동차는 가만히 있는데, 세상이 움직이는 듯하다. 그 정도로 편안하고 소프트하다. 물론 후진을 고속으로 하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 정도의 대형세단에서 느껴지는 상품성은 사소한 부분에서 결정나는 법이다.



이제 경쟁자들은 지난해 데뷔한 S클래스의 벤치마크를 대부분 끝마쳤을 것이다. 그리고 곧 출시될 경쟁모델에 다른 느낌의 같은 기능을 탑재할 것이다. 그리고 비교우위를 주장하며 시장의 경쟁상황을 유지하려 애쓰게 된다. 하지만 상황이 무르익을 무렵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시금 시장을 뒤집어 놓을 S클래스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에게는 정말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매번 익숙할 것 같으면서도 익숙하지 않게 감탄하고 마는 마법을 S클래스는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가 출시한 이래 전 세계에서 S클래스는 모두 1만대가 넘게 팔렸다. 국내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S 350 블루텍이 1억 2,890만원부터 시작할 만큼 고가의 자동차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 벤츠 S 500 L 에디션 1은 무려 2억 2,200만원이다.



고가의 가격이 장애물이라고 보는 사람들에게 지난 1년간 1만대가 넘게 팔린 S클래스 판매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끊임없이 파생모델을 만들어 내면서 슈퍼럭셔리 세단과 고가의 스포츠카마저 위협하는 S클래스는 다른 브랜드에게도 끼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S클래스의 기원으로 손꼽는 1954년의 W180 폰톤과 지금의 W222 S클래스 사이에 끊기지 않고 흐르고 있는 맥락은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플래그십 모델이 지니고 있어야 할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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