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5.30 화 14:12
상단여백
HOME 자동차 시승기
미니 패러다임을 깬 첫 번째 미니, 뉴 미니 쿠퍼SD 컨트리맨 ALL4


새로운 미니가 등장할 때마다 더 이상 이 차에 ‘미니’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소비자의 ‘크기 게이트’가 늘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미니가 점점 몸집을 불리더니 이제 더 이상 ‘미니’라고 불릴 수 없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크기뿐인가? 미니는 기존 쿠퍼 모델과 더불어 컨트리맨, 쿠페, 클럽맨, 페이스맨 등 이젠 구분조차도 힘들 정도로 다양한 파생모델들이 등장했다.



미니는 이제 한술 더 떠 미니 모델 중 가장 사이즈가 큰 컨트리맨보다 더 큰 SUV 모델과 세단형의 5도어 쿠퍼 모델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1959년 최초의 미니를 발표한 이래, 미니는 끊임없이 시대 트렌드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석유파동으로 인해 탄생한 작고 효율적인 미니는 이제 좀 더 넓은 공간 활용성과 탑승자의 거주성을 위해 넓어졌고 높은 연료 효율성을 위해 디젤엔진까지 달고 등장했다.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정립한 미니 패러다임에 열광했던 골수팬들은 당연히 현재 미니모델들이 못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평, 불만 속에서도 미니의 파생모델들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소수의 팬덤 문화로써 소비됐던 미니의 대중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모델이 바로 미니 쿠퍼 컨트리맨(이하 컨트리맨)이다. 컨트리맨은 미니 최초로 전장이 4미터를 넘은, 가장 덩치가 큰 모델이다. 컨트리맨은 특히 큰 차를 선호하고 아웃도어 레저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에서 그 인기가 높다. 국내에 출시된 미니는 총 7종(JCW 제외)이며 올 해 국내에 판매된 미니 중 절반가량이 컨트리맨이다.



미니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간직한 소소한 변화



이번에 시승한 미니는 미니쿠퍼 SD 컨트리맨 ALL4모델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외관과 인테리어를 살짝 바꾼 부분변경모델이다. 하지만 이전 모델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 변화된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소소하다. 크게 달라진 점은 앞뒤 범퍼와 옆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했고 휠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경, 인테리어의 변화다. 스키드 플레이트의 장착은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는 컨트리맨의 자신감 표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좀 더 뚜렷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를 가로지르는 한 줄의 굵은 크롬도금이 동그란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미니 특유의 개구쟁이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컨트리맨은 새로운 모양의 찬란한 광택의 검은색 휠을 갈아 신었고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 역시 큰 변화는 없다. 2세대 쿠퍼를 바탕으로 한 내부는 미니 특유의 직관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지키고 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원형의 계기판과 미니마우스를 얼굴을 연상시키는 큰 원 형태의 LCD 표시창과 작은 두 원의 에어밴트는 미니쿠퍼를 대표하는 실내 모습이다. 토글스위치 형태의 각종 조작 버튼은 비행기 조종석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 재밌는 부분이다.



컨트리맨의 전장, 전폭, 전고(mm)는 4,097, 1,789, 1,544에 달하며 휠베이스는 2,595mm다. 넓고 길어진 차체로 쿠퍼에 비해 확실히 실내공간이 넓다. 특히 뒷좌석에 레그룸과 높은 전고로 인한 넉넉한 헤드룸은 평균키 남성이 타도 좁아 보이지 않는다. 뒷좌석은 앞뒤로 좌석을 조절할 수 있어 탑승자의 따른 공간 활용도가 높다. 트렁크의 기본 적재용량은 450리터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170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묵직한 토크감을 자랑하는 엔진 그리고 ALL4



컨트리맨의 파워트레인은 BMW의 해치백 118d에 사용하는 2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 출력 143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31.1kg·m(1,750~2,700rpm)의 성능을 나타낸다. 토크 밴드가 실용영역에 집중돼 있어 최대토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제조사가 밝힌 연비는 리터당 13.4km다. 도심과 고속도로, 스포츠 모드 주행을 번갈아 가며 진행된 시승기간 동안 연비는 리터당 13km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상시 사륜구동을 적용한 자동차 치곤 꽤 좋은 연료 소비 효율을 보여줬다.



컨트리맨에는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가 장착돼 있다. 역시 모회사인 BMW의 xDrive의 기술을 빌려 사용했다. 일반도로 주행 시는 앞뒤 50:50으로 동력을 분배하고 오프로드나 험로 진입 시 전륜이나 후륜 한쪽에만 동력을 몰아 줄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으로 무리가 있고 급커브나 급제동 등 주행 안전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크든 작든 미니는 역시 미니



운전석에 앉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엔진의 진동이 몸으로 전해온다. 디젤 엔진의 소음이 상당히 많이 유입돼 꽤 시끄럽게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 소리가 더 크게 유입된다. 엔진소음의 차음과 방음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상당히 민감한 편이긴 하나 크고 무거운 덩치 때문에 정지 시 움직임은 좀 굼뜨다. 하지만 가속이 붙으면 실용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느낄 수 있어 디젤엔진다운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미니는 민첩하고 즉각적인 핸들링과 날카롭게 도로를 읽어 들이는 고-카트 주행감각을 표방하고 있다. 다이내믹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이런 미니의 특징은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탑승자들에겐 고통으로 다가온다. 컨트리맨의 경우 미니의 대표적인 모델, 쿠퍼에 비해 차체도 크고 높으며 서스펜션 세팅이 부드러워 충격흡수 능력이 뛰어나다. 시속 60km 이하의 속력에선 미니답지 않은 말랑한 서스펜션 반응으로 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어간다. 이는 넓은 실내 거주성과 더불어 가족형 CUV로써 컨트리맨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피를 속일 수는 없는 법. 컨트리맨을 시속 80km이상으로 주행하면 어김없이 미니 특유의 고-카트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다. 다소 무거운 스티어링은 고속 주행시 안정감을 준다. 카트와 같이 민감한 스티어링 반응으로 조금만 조향해도 재빠르게 방향을 전환한다. 비록 무겁고 높지만 길고 넓어 쿠퍼 모델에 비해 안정적인 고속 주행감과 코너링을 낄 수 있다. 높은 차제로 인한 롤링현상이 발생하지만 몸이 좌우 크게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넓은 표면적으로 인한 풍절음은 유입은 심한 편이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토글형 스포츠모드 전환 스위치를 누르면 미니의 고-카트 주행감각을 보다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엔진음은 요란해지며 페달반응이 좀 더 민감해진다. 엔진 힘을 최대한 사용하고 고rpm에서의 엔진음을 만끽하기 위한 배려인지 변속은 3,500rpm~4,000rpm 부근에서 이뤄진다. 시프트 다운이나 감속 시에도 큰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다. 다만 고속 주행시는 서스펜션이 좀 더 단단해져 미니 모델 특유의 통통 튕겨내는 듯한 승차감을 주며 노면소음이 다소 많이 유입된다.

3 스포크 휠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는 위치가 좋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보통 패들시프트는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하는데 컨트리맨의 패들시프트는 엄지손가락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ALL4로 주행안정성에 크게 기여한다.



컨트리맨은 거대한 덩치로 등장 당시 미니 골수팬들에게 ‘미니지만 미니로 불리지 못했던’ 설움을 당했었다. 하지만 현재 다양한 미니 라인 중에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쿠퍼와 함께 미니 판매량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넓은 실내공간과 운전자 이외의 탑승자를 배려한 서스펜션, 더불어 여전히 까랑까랑한 고-카트 주행감각을 지닌 컨트리맨은 미니 가문의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