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이름이 높은 다임러 AG의 한국 법인인 다임러 트럭 코리아(Daimler Truck Korea)가 용평 리조트 스키장 슬로프에서 특수트럭 유니목(Unimog)의 오프로드 시연 및 체험행사를 10월 23일 개최했다.

유니목은 4륜구동 컨셉으로 동절기에도 뛰어난 견인력과 조향 안정성을 제공하고 포털 액슬을 적용, 높은 최저 지상고로 장애물을 거침없이 뛰어 넘으며 오프로드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 앞과 뒤 차축 그리고 차축간에 디퍼렌셜 잠금장치를 장착해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고 높은 견인력을 유지한다.

이번에 다임러 트럭 코리아 측이 기자들에게 시연한 모델은 UGN 시리즈인 U500 그리고 UHN시리즈 U5000이다. 두 차종은 구동방식과 개발컨셉은 동일하지만 차체의 크기와 엔진배기량 그리고 미션의 형식 등에서 차이가 있다. 한마디로 U500의 상위개념으로 U5000이 존재하는 것이다. U5000은 기계적 제원의 상대적 우월함을 바탕으로 오프로드에서 더욱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유니목의 DNA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델이다. 현재 유니목은 지역 공공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량 정부 공공기관과 군에 납품되고 있다고 한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박현주 특수차량 세일즈 & 마케팅 이사에 따르면 “유니목은 기본 차체에 어떤 도구를 연결하느냐에 따라 차량의 용도가 거의 무한대에 이를 만큼 확장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기 때문에 홍수나 태풍 등의 재난 사태에 유니목은 도로를 확보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투입될 수 있는 유일한 차종”이라고 밝혔다.

시연은 독일 유니목 오프로드 전용시험장을 그대로 재현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용평 리조트 스키장 슬로프를 개조한 것이다. 모글, 급경사, 워터웨이 구간 등 자연환경을 실제 험로로 구현한 구간은 장애물을 이용하여 유니목의 디퍼렌셜 잠금 장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4×4 주행구간, 측면 경사 구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우선 U500의 오프로드 주행하는 모습을 한켠 떨어져 지켜봤다. 그리고 U5000의 조수석에 동승해 같이 오프로드를 주행해봤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측이 유니목의 오프로드 한계를 넘지 않도록 코스를 설정해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동승해 본 결과 일반 자동차는 물론이고, SUV나 트럭으로는 어림도 없는 오프로드 구간이었다. 동승한 U5000의 배기량은 4,801cc로 최고출력은 218마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각종 험로극복 장치들이 가득하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과 포털액슬 그리고 코일 스프링 장착으로 인해 네 바퀴 중 한 바퀴라도 접지력이 있으면 차체의 구동이 가능했다.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순간에 운전자는 크롤러 기어를 비롯해 각종 버튼과 장치들을 쉴새 없이 조정하면서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최대 38도의 측면경사도와 44도의 접근각을 가진 오프로드 코스도 거침이 없었다. 운전의 노하우를 완벽하게 익히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유니목은 올해 공군에 6대를 판매했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측에 따르면 주문 후 차량인도에 이르는 시간은 7개월이 소요된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U500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연간 판매되는 유니목의 판매대수는 10대 남짓이다. 박현주 이사는 관공서에서 20년간 운용하고 나서 일반에 판매해도 약 3,000만원에 판매된다고 한다. 내구성에 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장착되는 장비에 따라서 무한대에 가까운 활용도를 보이는 유니목,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어떤 주문인가에 따라 차량가격이 결정된다. 딱히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한 경쟁모델도 없어 현재로서는 국내에 유니목을 대체할 모델이 없다.

유니목이 활동할 만한 재난상황은 오지 말아야 하겠지만 공익을 목적으로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유니목은 이런 과제에 훌륭한 대안으로 손꼽을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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