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폭스바겐 파사트가 등장했다. 더욱 새롭고 자극적이며 강렬한 것들을 원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의중을 반영하듯, 폭스바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짜임새 있는 디자인 언어 안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리디자인 했다.
담백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거기다 디자이너의 강인한 터치가 느껴지는 선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보다 명확한 인상을 풍긴다. 마치 미완의 조각이 조각가의 강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그 형태를 일궈낸 듯하다.
모든 라인이 각각의 목적에 맞게 디자인됐다. 불필요한 멋은 부리지 않았다. 흔히들 ‘단순함이야말로 최고의 디자인’이라 말한다. 여기서 단순함이란, 불필요한 것, 필요한 것 모두를 빼는 디자인이 아닌 필요한 것을 정확한 장소에 분명히 표현하여 더는 뺄 것이 없는 디자인을 말한다. 폭스바겐 파사트야말로 이와 같은 디자인의 표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폭스바겐 디자인팀의 리더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은 “우리 디자인팀은 과연 어떤 디자인이 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더욱 빛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중요한 것은 과거의 모습 속에서보다 완벽한 비율을 찾아내는 것이란 답을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2015 파사트는 프론트, 리어, 사이드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훌륭한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비숍은 “프론트 휠의 위치를 전면으로 29mm 앞당기고, 리어 휠을 후면으로 17mm 이동시켜 전작보다 79mm(2791mm) 긴 휠베이스를 보여준다”며 “전장을 2mm(4,767mm) 줄이고, 전고를 14mm(1,456mm) 낮췄으며, 전폭을 12mm(1,832mm) 넓혔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엔 또 어떤 신선한 변화를 보였을까, 진보된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걸맞은 디자인을 보여줄 것인가. 변화는 놀랍다. 특히 계기판을 보면 이전 파사트에선 볼 수 없었던 첨단 LCD 계기판이 탑재된 것을 볼 수 있다.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 사이로 커다란 중앙 모니터가 자리 잡았다. 한눈에 봐도 차량의 운행 정보가 정확히 인지될 것 같다. 그만큼 세련되고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시인성이 우수하다. 그런데 이 계기판, 언뜻 어디서 본 것만 같다. 맞다. 지난 3월 공개된 아우디 TT의 계기판의 모습과 흡사하다. 폭스바겐은 실제 아우디 TT의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계기판이라 말했다.
운전자는 계기판 중앙에 자리 잡은 이 12.3인치의 커다란 LCD 모니터를 통해 2D 및 3D 내비게이션, 각종 주행 정보, 그리고 음악과 전화 같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모니터는 1,440 X 540 픽셀로 매우 정확하면서도 높은 화질을 자랑한다. 또 이러한 첨단의 계기판을 도와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운전자의 더욱 안전한 드라이빙을 도와준다. 이 외에도 측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긴급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주차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됐다.
파사트는 ‘넓고 아늑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그에 인해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을 제공해 모든 부분에서 사용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한다’라는 모토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런 폭스바겐의 전략이 먹혔던 걸까? 파사트는 수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고 현재 폭스바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 1973년 첫 파사트가 선을 보인 후, 41년 동안 총 8번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이 역사 깊은 모델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폭스바겐이란 브랜드를 성공의 괘도에 올려놓은 모델, 파사트가 새로운 모델로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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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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