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우디 R8 LMS 컵 개막전이 2014년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남의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됐다. 아우디 R8 LMS 컵은 원메이커 국제 대회로서 전남 영암에서 시즌 개막을 시작으로 일본의 후지, 말레이시아 세팡, 중국의 광저우를 돌아 상하이에서 2전의 경기를 포함해 총 6전 12라운드로 진행되는 경기다.
경주에 활용되는 아우디 R8 LMS는 2009년 에센 모터쇼(Essen Motor Show)에서 아우디 스포츠가 선보인 GT3 경주차량이다.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SF)와 철제 롤케이지, 카본 파이버 컴포지트 및 알루미늄 차체로 이루어져 있다. 엔진은 아우디 R8과 동일한 V10 FSI 5,200cc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무려 560마력에 이른다. 서스펜션은 조절식 빌스테인 댐퍼와 아이박 코일 스프링을 활용하는데, 경주에 참가하는 22대의 자동차는 모두 동일한 룰을 적용받는다.
아우디 R8 LMS 컵의 순위는 정해진 바퀴 수를 주행하여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는 순서로 결정된다. 레이스의 스타트 방식은 일정 주행 이후 레이스를 시작하는 롤링 스타트로 진행되며, 동일한 성능의 차량을 사용하여 진행되는 만큼 드라이버의 실력이 레이스의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또 이번 아우디 R8 LMS 컵부터는 추월 경쟁 시 순간적으로 50마력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푸시 투 패스(Push To Pass) 버튼 기능이 추가돼 흥미를 더했다.
금요일에는 프랙티스 세션이 1차와 2차에 나누어 진행됐고, 토요일에는 퀄리파잉 세션과 아우디 R8 LMS컵 1전이 진행되었다. 롤링 스타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아우디 R8 LMS 컵 개막전은 시작부터 선수들의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또 한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아우디 R8 LMS 컵의 한국대표로 나선 팀 아우디 코리아의 유경욱 선수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롤링 스타트 이후 만나는 첫번째 코너에서 10번을 달고 나온 마카오 출신 안드레 코우토(Andre COUTO)와 충돌을 일으켜 2랩째에서 유경욱 선수는 리타이어(경기포기 선언)하고 말았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해 팀 아우디 코리아에 입단해 눈에 띄지 않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올해의 각오는 남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레이서로서 고국에서 펼쳐지는 개막전인 만큼 우승을 향한 욕망은 상당히 컸다.
15랩을 모두 완료한 최종 승자는 아우디 R8 LMS 컵 팀의 ‘쳉 콩푸(CHENG Congfu)’가 차지 했다. 유경욱 선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날인 5월 17일에 벌어지는 시즌 2전에 나서야했다.
시즌 1전에서 아쉬운 리타이어를 기록한 유경욱 선수에게 2전의 시합에 앞서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1전에서 충돌사고를 당한 레이스 카의 상태가 시합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다시 말해 좌측 프론트 휀더와 범퍼 충돌로 인해 핸들링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 퀄리파잉 세션에서 유경욱 선수는 전체 22명의 선수중 19위를 차지하면서 위태로운 상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레이스카를 정비하는 팀 아우디 코리아 미케닉들에게는 비상사태나 다름없었다.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결선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기시작 전에 레이스카는 어느 정도 레이스를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고 레이스는 그대로 시작됐다. 유경욱 선수의 그리드는 19위, 포디움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멀어보였다.
유경욱은 초반 푸쉬 투 패스트 버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레이스를 공략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유경욱은 19위에서 7위로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내 전날 충돌의 상처를 안겼던 레이스넘버 10번 안드레 코우토(Andre COUTO)뒤로 바짝 붙어섰다. 그리고 추월에 성공해 4위로 레이스를 끝마쳤다. 포디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19위에서 무려 15명의 레이서를 제친 결과다. 유경욱은 만족한 듯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여유를 보였다.
글 김경수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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