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9.27 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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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만난 6세대 머스탱PART-2 전통을 살리며 변화를 꾀하다



행사장 곳곳에 검정색 암막 커튼을 쳐놓은 곳들이 여러 군데 있어 대체 어디서 6세대 머스탱이 등장할지 도통 가늠할 수가 없었다. 스텝 목걸이를 걸고 있는 몇몇 행사 운영자들에게 슬쩍 물어도 봤지만 모두 사전에 입을 맞춘 듯 "알려주고 싶지만 사실 나도 잘 몰라. 나는 그냥 준비하는 스텝일 뿐이라구"란 똑 같은 대답만이 돌아왔다. 행사장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사전에 알아둘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두워진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6세대 머스탱이 등장할 시간이 다된 것이다.



신형 머스탱이 등장할 수 있는 몇 군데 장소에 경우의 수를 두고 위치를 잡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자리를 잡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머스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두워진 행사장 저 멀리서 머스탱을 상징하는 포니 로고의 벽이 위로 들리더니 그 사이로 빨간색 가림천을 뒤집어쓴 머스탱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고 붉은색 가림천 속에서 6세대 머스탱의 라이트가 빛나고 있었다. 행사장을 실내를 울리는 웅장한 엔진음 소리가 나더니만 가림천 속의 머스탱은 그대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느낌이 어떠했느냐면 빨간색 물속에서 수면 위로 도약하기 위해 매끄럽게 움직이는 상어의 모습 같았다.



머스탱이 전진하고 가림천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자 모니터 속 사진 자료로만 보던 머스탱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 모습을 보기위해 10시간 넘는 시간을 날아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묘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둔 행사 진행자가 새로운 머스탱을 소개한다는 멘트를 전하자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 최초로 공개된 새로운 머스탱의 등장을 반겼다.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새로운 머스탱의 등장 소식을 SNS를 통해 행사장에 없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같은 시간 라이드매거진이 가있던 호주 말고도 디어본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바르셀로나, 상하이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6세대 머스탱이 등장하는 순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사진으로 보던 프론트 디자인의 느낌이 실물과 얼마나 다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역시 아직 신형 머스탱의 실물을 본 적이 없을 테니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크리라 생각된다. 사실 기자 역시 유출된 사진자료를 먼저 보고 약간의 걱정을 했던 것이 맞다. 과거보다 날렵한 느낌만이 강조되고 머슬스러운 강한 남성의 느낌이 너무 적어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물을 보고나서 느낀 점은 그런 우려는 말 그대로 우려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 차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6세대 머스탱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물을 보는 느낌이 많이 다른 모델이다. 사진발이 참 안 받는 모델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보는 사진의 느낌 역시 날렵함이 많이 강조된 모습이지만 실물을 보면 머슬카의 느낌은 변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어느 곳을 봐도 분명 새로운 머스탱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외형 디자인을 보고 기존의 느낌을 살리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참 많이 고생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 샤크 노즈라는 프론트 형태 등 전통적인 머스탱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각 부분을 최대한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역대 머스탱의 매력이 가장 잘 응축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말이 많았던 프론트 디자인을 보면 디자인의 와일드함은 분명 그대로 살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보고 5세대 모델이 더 머슬카스럽다는 반응을 전하며 디자인적으로 더 퇴보됐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물을 본 입장에서 이런 느낌을 받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릴의 디자인 때문으로 보인다. 그릴의 모습이 역마름모꼴이기 때문에 사진상으로 그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6세대의 실물 모습은 충분히 남성스럽고 와일드하다. 오히려 변한 프론트 디자인과 연결된 선과 면은 세련된 조형미가 도드라진다는 느낌도 든다.   



프론트 디자인에서 가장 눈길이 많이 가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3선이 강조된 헤드램프 부분이다. 이번 모델보다 훨씬 더 얇고 날카롭게 변한 헤드램프의 디자인에서는 사선으로 그어진 3선이 강조된 느낌인데 이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리어의 태일램프에서 느낄 수 있는 3선의 디자인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5세대와 비슷해 보이지만 마무리 디자인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으면서 또 한 번 진화한 리어램프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3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디자인이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리어램프를 손으로 만져보면 평면적이지 않고 상당히 입체적인 모습이다. 사진상에서 검정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손가락이 안으로 쑥 들어갈 정도로 깊은 골이 패여 있다. 5세대 머스탱의 리어램프와 비교한다면 무식하게 크고 강한 것만 좋아하던 돌쇠가 세련된 양복을 입고 몰라보게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6세대 머스탱 바디 디자인의 키워드는 와이드 & 로우 (Wide & Low)라고 말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5세대 모델보다 샤프하고 모던한 취향으로 완성됐다고 할 수 있으며, 과거 모델들과 비교하자면 1세대의 패스트백 느낌도 강하게 준다. 긴 후드와 패스트백의 조화는 넉넉했던 당시의 정서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라이드매거진이 방문한 호주에서 공개된 모델은 컨버터블 모델이었는데 쿠페뿐만 아니라 컨버터블도 루프를 열면 와이드 & 로우 바디 디자인이 더욱 돋보인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길이는 거의 동일하면서도 폭은 확대된 반면, 전고는 30㎜ 정도 낮추어 좀 더 스포티한 인상이 강해졌다. 포드 측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에 덤으로 거의 50:50 전후의 중량 배분이 얻어졌다고 한다. 스포츠카 마니아일수록 50:50 전후의 중량 배분에 특히나 관심이 많은데 이런 이유는 그래야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히 공개만 이루어지고 직접 운전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느낌을 전하기가 불가능했지만, 이런 포드측의 설명은 5세대와 얼마나 많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초대 머스탱은 리어 펜더에 에어 인테이크를 두어 개성 있는 캐릭터 라인을 보여줬지만, 6세대 머스탱은 더 깊은 굴곡을 주면서 다이나믹한 캐릭터 라인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프론트 그릴 중앙과 리어의 트렁크 정면에 위치한 빛나는 은색의 커다란 달리는 말 엠블럼은 머스탱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만든다. 전시차에는 번호판 위치에도 달리는 말 엠블럼을 붙여둔 덕분에 달리는 말 엠블럼이 3개가 됐지만 앞뒤 2개 엠블럼만으로도 머스탱의 존재감은 충분해 보인다. 



인테리어는 전작과 비교한다면 실용성을 중시한 모습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운전 중 운전자에게 즉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운전자에게 인체공학적으로 뛰어난 조작성을 보장하는 조종석을 실현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전통적인 머스탱의 스타일을 따랐지만 디자인은 단순히 전통만을 중시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장비를 갖추면서 보기 좋게 타협한 모습이다. 에어컨 송풍구는 현재 각진 모습에서 원형으로 변경했고, 센터 콘솔에는 대형 스크린이 장착되어있다. 센터 콘솔의 디자인과 엔진 스타트 스위치 옆에 있는 토글스위치 등 디자인의 볼거리는 생각보다 많다. 토글스위치로 트랙션 콘트롤, 스티얼링 셋팅, 운전 모드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직관적이며 운전에 반응하는 듯한 멋진 인터페이스다.



6세대 머스탱의 인테리어를 보고 있으니 5세대 머스탱을 구입하고자 매장에 갔다가 실내 디자인을 보고 단순한 실내 디자인이 깡통차처럼 보이는 것을 넘어 성의가 없어 보일 정도라며 불만스럽게 말하던 지인이 생각났다. 진작 이렇게 전투기 좌석처럼 멋지게 디자인했더라면 그런 소리를 듣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인테리어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5세대 3스포크 타입을 그대로 유지한 스티어링 휠의 남성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굵직한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은 굵고 짧은 변속기어레버의 둥근 디자인과 함께 마초적인 남성의 느낌이 물씬 전해진다. 갈색과 블랙의 투톤 시트는 입체적인 디자인이며 몸을 잘 밀착시켜줘 과격하고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에도 몸을 잘 잡아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조수석에는 1964년에 탄생한 머스탱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플레이트도 보인다. 좌측에 달리는 말 엠블럼과 함께 우측에는 "MUSTANG SINCE 1964"라고 각인된 은색 플레이트다. 플레이트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으니 크기에 글씨는 당연히 더 작지만 거기에서 50년 역사의 자부심을 느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평소 머스탱을 동경해왔던 사람이라면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고 우측의 플레이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포드는 이번 6세대 머스탱을 공개하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머스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계적인 관심의 핵심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엔진이고 두 번째는 후륜 서스펜션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포드는 혁신을 선택했다. 먼저 심장부터 살펴보자면 엔진은 모두 3종류가 공급된다. 최상급 그레이드인 GT 모델에는 최고 출력 420마력, 최대 토크 53.9kgm를 발휘하는 5.0 리터 V8 코요테 엔진이 탑재된다. 이건 머스탱이 자랑하는 엔진이다. 개선된 신형 엔진은 현행 머스탱 보스 302의 개발에서 축적된 기술을 적용해 흡배기 밸브를 키우고 캠 샤프트도 바꾸고 실린더헤드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회전 영역에서 흡입되는 공기의 흐름을 빠르게 연소실로 유도하기 위해 흡기포트를 직선으로 디자인했고, 흡기 매니폴드에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밸브를 설치해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의 텀블(Tumble)과 스월(Swirl)을 운동을 부여했다. 그 결과 연료와 공기가 더 잘 믹스되어 아이들시 안정성이 좋아지고, 배기가스도 저감되었다. 포트분사식 엔진에서 극한으로 성능을 추구한 것이다. 그 외에도 고속에서도 진동을 줄이기 위해 단조 크랭크축을 채용했다. 여기에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7.3kgm를 발휘하는 3.7 리터 V6 엔진도 제공된다. 이는 현행 모델의 캐리오버다. 이 엔진은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머스탱의 베이스 엔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된 것이 2.3 리터 직렬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이다. 최근 링컨 MKC도 채용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엔진은 V6 엔진을 웃도는 최고 출력 305마력과 초대토크 41.5kgm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는 결코 엔트리급의 그레이드는 아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연비와 동력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카에게 충분한 성능과 누구나 다루기 쉬운 플랫한 토크 특성을 갖추고 여기에 경제성까지 겸비한 것이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채용해 고성능을 표방하는데, 공기 흐름을 향상시키기 위해 흡기쪽에 신경도 많이 썼다. 특히 실린더 헤드와 배기 매니폴드를 일체형을 설계한 것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배기 쪽의 특징으로는 터보차저로 배기가스가 들어갈 때 배기가스를 2개의 독립된 경로로 이동하게 하며 배기가스의 펄스에너지를 유지하게 했다. 그 결과 터보차저 2개를 사용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둔 셈이다. 



개선된 게트라그 (Getrag) 6단 수동변속기는 변속감을 개선했으며, 패들 시프트를 지원하는 실렉트시프트(SelectShift) 6단 자동변속기가 커플링되어 보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패들 시프트는 머스탱에 최초로 지원되는 것이다.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은 어시스트 량을 운전자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엔진을 얘기했으니 이어서 서스펜션을 얘기하자면 전륜은 경량의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이다. 더블 볼 조인트를 채용 한 맥퍼슨 스트럿은 측면 링크, 텐션 링크, 그리고 스트럿에 너클을 지지하는 구조로 고강성의 페리미터형 서브프레임과 조합되어 있다. 그리고 후륜 서스펜션은 결국 리지드 액슬을 버리고 인테그럴 링크식의 독립 서스펜션을 채용했다. 알루미늄 로어 H-암을 채용했고 인테그럴 링크 등으로 너클을 지원하는 독특한 멀티 링크 식으로 되어 있다. 너클의 소재는 알루미늄으로 스프링 아래 부분의 중량도 경량화한 것 역시 매력 포인트다. 이제 4륜 모두 독립 서스펜션이 된 것이다. 이제 드래그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 지도 궁금해진다.



포드 측은 이런 서스펜션의 변화로 앤티스쿼트(Anti-Squart), 앤티다이브(Anti-Dive), 앤티리프트(Anti-Lift) 성능은 두 배 이상 강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포드는 핸들링 성능의 향상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 같다. 행사장에서 만난 담당자들도 역사상 가장 민첩한 포니라고 자신만만하게 설명했다. 6세대 머스탱을 직접 몰아보진 못했어도 이런 자심감들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4기통 엔진과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의 채용이 50년이 이어진 머스탱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진화이기 때문이다.



행사가 끝난 것은 현지 시각으로 한 시를 훌쩍 넘어 두시를 향하고 있는 새벽이었다. 하지만 행사장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6세대 머스탱을 최초로 봤다는 즐거움에 취해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디자이너와의 조식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좀 걱정되긴 했지만 어차피 다 같이 피곤한 상황이니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PART-3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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