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인기가 전보다 많이 사그러들었다고 해도 친환경, 탄소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은 전동화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덕분에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들은 조금씩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슈퍼카 브랜드마저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 더 필요할까. 내연기관이 점차 무대의 뒤로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단 하나 남은 머슬카의 신제품이 국내에도 출시됐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월 15일 올 뉴 머스탱 출시행사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포드코리아 데이비드 제프리 대표

1964년 출시되어 올해로 탄생 6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출시된 신제품인만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맞춰 포드코리아에서도 국내에 남아있는 1세대 머스탱을 섭외해 데이비드 제프리 대표가 타고 등장하며 이번 출시에 특별함을 더했다. 무대에 오른 데이비드 대표는 “1964년 뉴욕세계박람회에서의 첫 공개 이후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머스탱은 총 여섯 번의 세대 전환 속에서 특유의 매력은 고수하면서 혁신적인 진화를 더해 60년간 생산 중단 없이 지속 판매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로 발돋움했으며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로서 아메리칸 머슬카의 명성을 흔들림없이 이어나가고 있다”며 “올-뉴 포드 머스탱은 전설과도 같은 1세대 모델의 정통 디자인을 계승한 외관,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모한 내부, 그리고 직전 세대보다 한 단계 진화한 엔진 기술력 등을 갖춘 역대 가장 매력적인 머스탱인 만큼 트렌디한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이번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신형은 7세대 모델로, 지난 2022년 9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2023년 여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신형 디자인의 핵심은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Low & Wide’로, 스포티한 특성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지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신형 머스탱 역시 이러한 기조 아래 전면 디자인 역시 중심을 이전보다 아래로 끌어내렸고, 후면 역시 디자인을 이전보다 넓게 구성해 차체가 훨씬 커보이도록 했다. 여기에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리어 오버행 등으로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비율을 재현하고 쿼드 머플러 팁과 19인치 카본 알로이 휠로 역동성과 강렬함을 더했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4,810mm, 전폭 1,915mm에 전고는 에코부스트 쿠페 1,395mm, 컨버터블 1,390mm, GT 쿠페 1,405mm, 컨버터블 1,395mm이며 휠베이스는 2,720mm다.

이전세대와 차이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는 6세대 페이스리프트에서 살짝 치켜 올라갔던 눈매가 다시 평평해지면서 무표정한 느낌으로 바뀌었고, 헤드라이트의 경우 안쪽에 대각선으로 배치된 3줄의 주간주행등이 헤드라이트 상단부로 자리를 옮겼다. 보닛 상단 흡기구의 경우 보닛 좌우로 간격을 두고 배치돼있었으나 이번 신형에선 보닛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면에는 헥사고날 스타일의 그릴을 더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실내의 변화폭은 상당하다. 먼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은 12.4인치 디스플레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 3D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들이 구현되어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13.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 커넥티비티 기능과 각종 미디어를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공조 시스템 제어도 가능하다. 오디오 시스템은 뱅 앤 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12개의 스피커로 고품질의 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하나 눈여겨볼 곳 중 하나는 기어레버 주변으로, 최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채용하는 흐름과 달리 브레이크 레버가 눈에 띈다. 사실 이는 세그먼트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로 머스탱의 강력한 파워로 드리프트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GT에 탑재되는 5.0L V8 엔진

에코부스트에 탑재되는 2.3L 터보 엔진

파워트레인은 이전 세대 구성과 동일한 5.0L V8 자연흡기의 GT와 2.3L 터보가 적용된 에코부스트 2개 라인업이 제공된다. 두 엔진 모두 이전 세대에서 업그레이드됐는데, GT는 듀얼 에어 인테이크 박스와 세그먼트 최초의 듀얼 스로틀 바디 디자인 적용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최고출력 493마력/7,650rpm, 57kg·m/4,900rpm의 성능을 내며, 에코부스트는 첨단 터보차저 기술과 향상된 냉각성능 및 밸브 트레인 등으로 최고출력 319마력/5,500rpm, 최대토크 48kg·m/5,500rp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더해져 6개의 주행모드에 맞춰 변속 패턴을 바꾸며 상황에 맞는 드라이빙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고성능에 걸맞은 제동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브렘보 캘리퍼가 적용됐으며, 노면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감쇠력을 변경해주는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으로 역동성과 편안함을 두루 확보했다. 재밌는 기능 중 하나로 차량 외부에서 엔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리모트 레브 기능이 적용됐는데, 키 포브를 조작해 엔진을 3,000rpm에서 5,000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최신 모델인 만큼 안전 및 주행보조 기능을 빼놓을 수 없는데, 먼저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가 적용되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후측방 차량 경고 등이 갖춰졌다. 여기에 이번 신형 머스탱에 새로 탑재된 엑시트 워닝 기능은 후방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 보행자나 접근중인 자전거 및 스쿠터 등에 대해 음향과 계기판,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림을 제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돕는다.

머스탱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신형 머스탱은 총 11개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GT와 에코부스트 모두 쿠페와 컨버터블 2개 사양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제품의 가격은 2.3L 에코부스트가 쿠페 5,990만 원, 컨버터블 6,700만 원이며, 5.0L GT는 쿠페 7,990만 원, 컨버터블 8,600만 원이다.

전기차도 나름의 독특한 재미를 가진 것은 맞지만, 내연기관에 비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자동차의 진정한 재미를, 순수 내연기관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7세대 머스탱의 등장을 환영한다. 이 재미를,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고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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