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9 금 11:07
상단여백
HOME 자동차 뉴스 국내뉴스
E-GMP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 제시, 기아 EV9 디자인 공개

3월 15일, 기아의 두 번째 순수전기차 EV9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기아는 그동안 EV9 티저 이미지와 영상 등을 공개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왔지만, 사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서울 모처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디자인 프리뷰 행사가 진행되어 먼저 차량을 살펴보는 기회를 얻었다.

프리뷰 행사에선 기아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차량 공개에 앞서 기아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Opposites United’, 즉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한국적으로 표현한다면 바로 ‘대조의 미’가 기아 디자인 철학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혁신, 일관성과 변화 등 이러한 것들의 융합이 가장 뛰어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고 소개했다.

설명을 마치고 드디어 EV9이 모습을 드러냈다. EV9은 기아의 중장기 전략인 ‘플랜 S’에서 EV 라인업의 플래그십 SUV로 자리하는 모델이다. 사진으로 볼 때는 언뜻 소울 같은 느낌도 들겠지만, 실물은 웅장함이 보는 이를 압도할 만큼 차체 크기가 상당하다.

전면부에는 Z자 형태로 꺾인 주간주행등 옆에 세로로 배열된 큐빅 형태의 LED 헤드램프를 조합했고, 좌우 라이트를 그릴 상단의 크롬 가니시와 하단의 그릴 테두리가 마치 하나로 이어져 전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됐다.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건 벨트라인, 즉 창문 아랫선인데, 일반적인 차량들은 벨트라인을 보닛 라인과 이어지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외관과 실내 모두에서 최대한의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벨트라인을 보닛 라인보다 살짝 낮게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측면에서의 불륨감을 보여주기 위해 부드러운 선의 굴곡이 도어에 더해졌으며, 플러시 도어 핸들로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은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한 스포일러와 차량의 볼륨감 강조를 위해 굴곡으로 처리된 테일 게이트, 독특한 디자인의 테일램프도 인상적이다.

실내에서는 E-GMP 플랫폼을 사용한 전용 EV 모델답게 대시보드와 분리된 형태의 콘솔이 먼저 눈에 띈다. 심플하지만 다양한 요소들을 갖춘 대시보드 가니시는 모르는 사람이라면 평범한 장식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모습이지만, 시동을 켠 상태에서는 다양한 기능들이 표시되어 조작 버튼으로 바뀐다. 센터 콘솔은 일부 기능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스티어링 휠 주변으로 옮겨 컵홀더나 무선 충전 등 편의에 필요한 기능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실내 공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2열 시트로, 바깥쪽으로 돌려 2열 탑승자가 내리기 쉽게 하는 것도 가능하고, 안쪽으로 돌리면 3열과 마주 보는 형태로 구성해 회의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다만 2열과 3열 사이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 실제 탑승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2열과 3열이 살짝 어긋나도록 설계해 탑승자 간 무릎이 겹치지 않도록 구성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3열의 탑승 공간은 생각보다 넓은 수준으로, 2열 탑승자가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성인이 탑승해 근거리를 이동하는데도 문제없는 수준의 레그룸이 확보된다. 3열에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ISOFIX 고정장치가 배치된 점도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선 반가운 요소.

디자인 공개 행사인 만큼 차량의 상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기존 현대차그룹에서 선보였던 전기차들을 생각하면 모터의 성능이나 탑재되는 배터리 탑재량 역시 넉넉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에서는 3월 말 세부 정보를 발표하고 ‘2023 서울 모빌리티 쇼’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여왔지만 대부분 중형급 제품, 그것도 해치백 형태의 크로스오버 제품 위주로만 출시되어 라인업의 한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아 EV9가 공개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현대차그룹 산하 각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이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향후 아이오닉 7을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인 상황에서 대형 SUV의 첫 포문을 연 EV9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이달 말 제품 공개 이후 출시 상황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지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