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9 금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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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피닌파리나 그란 루소 쿠페 콘셉트궁극의 럭셔리 쿠페를 디자인하다



BMW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자동차의 무도회’라 불리는 행사인 콩코르소 델레간자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 : 이하 콩코르소 델레간자)에서 2대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하나는 BMW 모토라드의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콘셉트 나인티’ 모터사이클이며, 다른 하나는 우아함 럭셔리함, 그리고 절제미를 갖춘 ‘그란 루소 쿠페’다. 그란 루소 쿠페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와 BMW가 함께 개발했다.



BMW의 새로운 콘셉트카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잠깐 콩코르소 델레간자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콩코르소 델레간자는 매년 초여름 이탈리아 꼬모 호수 인근의 Villa d’Este에서 열리는 클래식카 경연대회로 올해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렸다. 성능이 아닌 차의 보존 상태와 우아함을 뽐내는 자리로, 모터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희귀한 클래식카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전 세계의 자동차를 사랑하는 명사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이기도 하다.



BMW가 콩코르소 델레간자에서 이를 발표한 것은 자동차의 우아함과 럭셔리함을 뽐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각 시대를 상징할만한 그런 역사적인 명차들 가운데에 신차를 발표하더라도 웬만한 차는 광채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에서 새로운 콘셉트카를 선보였다는 것은 BMW가 그동안 쌓아온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임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BMW는 퍼포먼스 카 메이커로서 인지도가 높지만, 럭셔리 카 메이커로서의 이미지가 부족했다. 콩코르소 델레간자에서 콘셉트카를 발표한 것은 BMW가 향후 럭셔리 카 메이커로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교계 데뷔와 같은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



BMW는 그란 루소 쿠페를 ‘BMW와 피닌파리나 두 회사의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델이라 소개하고 있다. 독일의 기술력과 이탈리아의 감성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BMW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개발될 8시리즈의 초석이 될 모델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BMW가 이미 하이엔드 럭셔리 클래스에 가입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BMW 특유의 차치 비율을 유지하면서 여기에 우아한 쿠페의 실루엣을 얹었다. 긴 휠베이스와 긴 후드, 짧은 오버행이라는 특징만으로도 그란 루소 쿠페가 추구하는 성격을 간단히 짐작해볼 수 있다.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 고속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스포티함을 잃지 않았다. 점잖은 수트 아래 뜨거운 근육과 열정을 감춘 신사와 같은 느낌이다.



















동력은 후드 아래의 V12 엔진이 담당하며, 뒷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했다. BMW는 자세한 드라이브트레인의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44마력에 76.4kg.m 토크의 6.0리터 엔진 유닛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키드니 그릴은 좌우로 넓게 확산되어있는데 이는 V12엔진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상징하기 위함이라 한다. 무광 알루미늄에 안쪽을 하이글로스 블랙으로 처리하여 빨려 들어가는 듯한 시각적인 깊이를 더했다. 키드니 그릴에서 좌우로 뻗어나간 헤드라이트는 날렵하지만 살짝 처진 눈매가 날카로움을 살짝 억제하고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마치 상어 머리처럼 돌출된 느낌이다. 범퍼 하단은 차체 하부 공기유입을 억제하는 프런트 립과 에어인테이크가 결합된 다소 특이한 형태를 보여준다. 이는 최근의 BMW 콘셉트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경향이다.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리면 앞바퀴 펜더 후방 마치 조각도로 새겨놓은 듯한 날카로운 캐릭터라인과 클래식 쿠페 스타일의 유려한 루프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보닛에서부터 이어지는 높은 숄더라인은 측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살짝 눌러놓은 듯한 리어 데크의 실루엣은 과거의 6시리즈의 이미지와 닮았다. 후방을 가로지르는 형태의 테일라이트 디자인은 심플하고 날렵하지만 날카로움을 억제한 형태로 헤드라이트와 디자인 맥락을 같이한다. 은색으로 디자인 악센트를 준 배기파이프 역시 지나친 스포티함은 억눌렀다.











실내 인테리어의 테마는 우아함과 럭셔리의 블렌드다. 드라이버에 초점을 맞춘 레이아웃은 클래식 BMW의 실내에 새로운 기술과 피닌파리나의 우아한 터치가 더해져 고급스럽지만 지나친 화려함을 절제한 기품이 느껴진다.



특히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사용된 목재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원목이 아니다. 카우리라는 48,000년 이상 된 화석화된 나무소재를 가공했다고 한다.





2도어 쿠페지만 시트는 2+2의 배치로 후열 시트가 있다. 시트를 비롯한 인테리어에 사용된 가죽은 밝은 토바코 브라운 컬러로 이탈리아 Foglizzo 레더 팩토리의 하이그레이드 라인으로 제작되었다. 여기에 블랙 크롬 컬러의 금속 소재로 하이라이트를 주어 자연스러움과 첨단 기술의 대비를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참고로 그란 루소와 마찬가지로 BMW가 발표한 모터사이클 콘셉트 나인티는 커스텀 바이크 컴퍼니인 롤랜드 샌즈 디자인과의 협업으로 1970년대의 BMW R90S를 형상화 했다. 그란 루소 쿠페와 콘셉트 나인티 두 모델 모두 양산될 계획은 없다. 하지만 아쉬워할 것은 없다. 그란 루소 쿠페는 봄을 맞아 움트기 시작한 씨앗이다. 이렇게 탄생한 아름다움의 유전자는 차세대 모델로 계승되어 활짝 꽃피울 것이다. 그것이 바로 BMW의 차세대 럭셔리 쿠페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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