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로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포문을 연 GM이 다양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새롭게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장 개척에 나선다. GM은 지난 7일 서울 새빛섬에서 GMC 브랜드의 한국 출범을 공식화하고 그 첫 번째 모델로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했다.

GM 한국사업장 로베르토 렘펠 사장

무대에 오른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2020년 쉐보레 콜로라도를 출시하기 전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다. 짧은 시간 만에 이뤄낸 대단한 성과의 이유는 고객의 기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GMC의 시에라 드날리가 픽업트럭 세그먼트를 재정의하고 프리미엄 세그먼트에까지 새로운 기준을 수립할 것이라 믿는다”고 신제품에 대한 흥분감을 드러냈다. GM 본사에서 뷰익과 GMC를 담당하는 몰리 펙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도 현장을 찾아 “차명의 ‘드날리’는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으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을 담은 이름이다. 시에라 드날리는 출시 이후 5년 연속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며, 업계 평균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많은 수요 덕분에 2022년 시에라 전체 판매 중 2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고객들의 수준에 맞는 최초의 GMC 차종은 시에라 드날리임은 당연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에라는 1987년 처음 출시되어 지금까지 5세대를 거쳐온 GMC의 대표 모델이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정식 출시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최고사양인 드날리 트림의 5인승 크루캡 숏박스 모델이 선보인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에 휠베이스 3,745mm로 ‘우람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덩치를 갖추고 있다.

외관 역시 덩치에 어울리는 무게감을 보여주는데, 전면의 거대한 크롬 그릴 위로 새겨진 GMC 로고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여기에 크롬 인서트가 더해진 차체 색상의 범퍼, 크롬 프런트 토우 후크와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 등 곳곳에 크롬 소재를 사용하고 등화류에 LED를 더해 고유의 럭셔리하면서 볼드한 인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스페셜 트림인 드날리-X는 전면 LED 블랙 GMC 엠블럼, 후면 블랙 GMC 엠블럼, GMC 로고 프로젝션 퍼들램프, 휠하우스 하단의 머드가드, 테일게이트 스텝 라이팅 등이 더해진다.

거대한 차체에 걸맞게 실내 공간 역시 광활하다. 2열 레그룸은 1,102mm로 성인이 탑승해도 불편함 없을 정도로 넓다. 또한 넓은 공간만큼 곳곳에 탑승자를 위한 수납공간이 많은데, 특히 글러브 박스나 센터 콘솔은 물론이고 2열 시트 하단에도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겠다. 큰 덩치에 실내 공간 역시 조금 높은 편인데,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전개되는 멀티프로 파워 스텝이 마련되어 누구나 부담없이 탈 수 있게 돕는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디지털 컬러 컬러스터에 13.4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후방 카메라의 경우 적재함을 비춰주는 카메라와 트레일러 등을 연결할 때 도움을 주는 히치뷰 카메라가 모두 마련되어 있다.

시에라의 파워트레인은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낸다. 높은 배기량으로 연비가 낮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겠지만.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특정 상황에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시키는 덕분에 복합 기준 6.9km/L로 크기에 비해 우수한 연비를 보여준다.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및 제동, 후방 보행자 경고 등 360도 사고 예방 시스템이 탑재됐다. 사고 시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탑재되며, 운전석 시트 햅틱 경고, 스마트 하이빔, 힐 디센트 컨트롤, 듀라라이프 브레이크 로드 등도 안전성을 끌어올린다. 다양한 노면에서도 우수한 주파능력을 보여주도록 오토트랙 액티브 4×4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노면에 따라 출력 특성을 달리하는 주행모드,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22인치 타이어가 적용됐다. 또한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 헤비듀티 외장 쿨러 등으로 환경을 가리지 않는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이런 우수한 성능은 잘 달리기 위함도 있지만, 뛰어난 견인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도 있다. 시에라는 고강성의 풀 박스 프레임 바디로 구성되어 무려 3.945kg의 견인력을 제공해 트레일러나 캠핑카 등 다양한 장비들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히치 라이트,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 라인 등이 기본 제공되어 트레일러 연결이 한결 수월하다. 그리고 트레일러 연결 상태로 주행 시 차량과 트레일러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스웨이 컨트롤을 포함한 스태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 트레일러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트레일러 존까지 감지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함께 제공되어 안전까지 높인다.

적재함의 크기는 길이 1,775mm, 너비 1,813mm(휠하우징 부위는 1,286mm), 높이 569mm로, 최대 1,781L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는 아메리칸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의 제품들이 함께 전시됐는데, 차체가 날씬한 팬 아메리카와 나잇스터는 2대를 함께 적재할 수 있고, 차폭이 넓은 헤리티지 클래식은 1대만 적재 가능했으나 대각선이 아닌 직선으로 적재할 수 있을만큼 공간이 넉넉해 추가로 다른 화물을 더 실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했다.

적재함에도 GM의 독점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 목적에 따라 6가지 형태로 변형되는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적용되어 활용성과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스프레이온 베드라이너는 물품 적재 시 미끄럼을 방지하고 스크래치로부터 적재함을 보호한다. 코너 스텝과 코너 포켓 등으로 적재함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며, LED 카고 램프, 이지 리프트 어시스트 테일게이트, 적재함에 배치한 400W 230V 파워아웃렛 등으로 활용성을 끌어올렸다.

GMC 시에라는 7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www.gmckorea.co.kr)를 통해 판매가 시작되며, 전국 11개 GMC 존에서 실제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드날리 트림 9,330만 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 9,500만 원이다. 구입고객을 위해 GMC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와 전담 서비스 센터를 마련한다. 우선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전 예약 없이 보증 기간 내 차량 정기점검 및 소모품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받을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픽업 후 수리해주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보증기간 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엔진오일(5회), 에어컨 필터(3회) 등 5개 소모품을 무상교체해주는 소모품 교환 패키지 서비스도 이뤄진다. 또한 GMC 브랜드 전담 콜센터가 운영되고, 우선 52개의 전담 서비스 센터가 마련됐으며, 올 상반기까지 이를 84개까지 확대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멀티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는 GM에서 캐딜락과는 다른 성격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GMC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고 그 첫 모델로 낙점된 시에라 드날리. 그동안 없었던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갈 ‘개척자’가 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실물을 직접 만나 차량의 구성을 살펴보니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건 프리미엄에 걸맞은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GMC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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