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안 좋아하는 사람이든, 자동차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든 적은 사람이든 간에 길에서 마주치면 누구나 뒤돌아보게 되는 자동차 메이커 람보르기니. 그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큰 뉴스가 되고, 그들이 걸어온 길은 자연스럽게 슈퍼카 장르의 역사가 되고 있다. 그런 람보르기니의 50주년을 맞이해 라이드매거진이 총 47장의 사진으로 그들의 역사를 정리해봤다.
럭셔리 스포츠카 메이커 람보르기니의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주말 350대의 차들이 모여 이탈리아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의 차량은 1972년 베르토네가 디자인한 P250 Urraco 2+2 스포츠카. 그 당시의 가격은 5,500달러였다.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첫 프로토타입, LP500. 베르토네 스튜디오의 마르첼로 간디니가 1972년 디자인했다. 아직까지도 이 디자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명 디자인은 시대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폴 매카트니가 소유하기도 했던 1967년형 람보르기니 400GT 2+2. 슈퍼카들은 그 존재 자체로도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유명인사가 소유함에 따라 더 큰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람보르기니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1971년형 람보르기니 미우라. 1997년에 촬영된 사진으로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와 베르토네(Bertone)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페라리를 방문하고 문전박대를 당한 람보르기니의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최고의 스포츠카를 직접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 후 만들어낸 결과물 중 하나다.
2010년 파리모터쇼에 등장한 세스토 엘레멘토. 람보르기니가 모터쇼에 내놓는 신모델들은 그 등장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곳으로 등장시킨다. 덕분에 다른 메이커들의 신모델들이 병풍 노릇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를 두고 람보르기니를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2011년 상하이 모터쇼 미디어데이에 등장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700-4. 생각해보면 아무리 멋진 팔등신의 미녀가 서있더라도 여자보다 차에 눈길이 가도록 만들 수 있는 메이커는 그리 많지 않다. 바로 람보르기니가 여기에 해당하는 몇 안 되는 메이커다.
1992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불꽃을 휘날리며 달리는 미나르디 팀의 M192 레이스카. 람보르기니의 3.5 V12 엔진이 탑재된 이 머신에 탑승한 드라이버는 지아니 모비델리였다. 람보르기니의 엔진을 장착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경기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이렇게 다양한 컬러에 이처럼 완벽하게 매치되는 메이커가 또 있을까. 셋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것은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좋냐고 물어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2013년 제네바오토쇼에서 람보르기니 스테판 윙켈만 대표이사가 새로운 슈퍼카 베네노를 소개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콘셉트카로 내놓는 것 이상의 실모델을 발표해 다른 메이커들의 기를 죽이곤 한다. 베네노(Veneno)는 스페인어로 독(poison)을 의미하고 가장 빠르고 악명 높았던 투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전 세계 단 3대 한정이며 가격은 한화로 약 51억원 이었으며 당연히 완판 됐다.
리야드 럭셔리카 쇼에서 람보르기니를 살펴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객들. 람보르기니의 높은 가격은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매우 낮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사진 속 오일달러로 중무장한 부호들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람보르기니를 구입하고 싶다면 혹시나 유전이 터지는지 뒷마당을 파보자. 만일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면 로또를 사는 수 밖에 없다.
2012 제네바오토쇼에 프리뷰에서 신형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소개하는 스테판 윙켈만 대표이사. 새로운 람보르기니를 소개하는 그의 손짓, 말 한마디에 람보르기니 팬들은 열광한다.
2012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아벤타도르 J는 큰 관심을 받았다. 1970년형 람보르기니 미우라 조타(Miura Jota)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이 모델은 단 한 대만이 생산되는 스페셜 버전이며 가격은 한화로 32억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12년 65회 칸국제영화제에 등장한 아벤타도르. 레드카펫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람보르기니를 타고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보다 자동차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002년 시드니모터쇼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6.2리터 V12엔진을 장착한 무르시엘라고는 580마력의 힘으로 시속 330km/h를 주파한 고성능 슈퍼카로 당시 람보르기니의 기함이었다.
거리를 달리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201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비가오는 날의 람보르기니가 주밍 기법으로 찍혔다. 람보르기니는 흑백사진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2012년 베니스 필름 페스티벌 현장에 등장한 아벤타도르. 세워져 있는 람보르기니나 달리고 있는 람보르기니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같다. 람보르기니를 소유하려면 이처럼 사람들의 시선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아벤타도르의 인테리어에 각인된 엠블럼. 오너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람보르기니의 상징 중 하나다. 최고급 가죽에 자리 잡은 금속재질의 엠블럼은 아벤타도르의 실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2013 동경오토살롱에 전시된 애니멀 프린트의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치바현의 마쿠하리 메세에 출품된 모델이다. 람보르기니의 오너 중에서도 이렇게 개성 충만한 사람들이 많다. 호피문양 외에도 그 옆 핑크색 람보르기니나 독개구리 같은 컬러의 람보르기니도 범상치 않다.
람보르기니 베네노를 소개하는 스테판 윙켈만 대표이사. 실제로 람보르기니의 프레스컨퍼런스를 좋은 자리에서 지켜보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과 취재경쟁을 해야만 한다. 실제로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은 다른 메이커들의 프레스컨퍼런스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선점한 사람들이다.
람보르기니 베네노는 2013년 3월 83회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자동차에서 어떻게 이런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완벽하게 다른 느낌을 보여주기로 유명하다.
2013년 5월 7일, 람보르기니 50주년을 기념하는 1200km의 대장정을 준비하며 밀라노 스포르차 성 앞에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들이 주차돼 있다. 이탈리아의 시골길을 달리는 몇 백대의 람보르기니들 가운데에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진 전설적인 GT카들과 미래적인 슈퍼카들도 보였다. 5월 11일까지, 이탈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들을 경유하여 볼로냐까지 달리는 이 투어를 위해 전 세계 각지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특별 한정판 모델인 Aventador LP720-4 50 Anniversario. 원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베네노에게 데뷔 무대를 양보하는 바람에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됐다. 50주년을 의미하는 로고 디자인이 각진 이미지의 람보르기니와 잘 어울린다.
가끔 인터넷에서 람보르기니가 진짜 경찰차로 쓰이는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하는데 정답은 사용되는 것이 맞다. 2004년 로마에서 촬영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경찰차가 이를 증명한다. 알루미늄 보디에 500마력 V10 엔진을 실은 이 경찰차는 살레르노-레지오 칼라브리아 고속도로에서 긴급출동용으로 사용된다.
2005년 LA오토쇼에 전시된 가야르도와 무르시엘라고의 엔진. 이렇게 아름다운 심장이 무시무시한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람보르기니의 엔진룸은 보통의 차들과는 달리 뒤쪽에 위치해 있다.
2007년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 촬영 된 무르시엘라고 LP640 로드스터의 뒷모습. 낮고 와이드하며 각진 람보르기니의 리어 디자인은 날카로운 프론트의 디자인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2009년 상하이모터쇼에서 고객에게 차량을 소개하는 람보르기니 딜러. 빠른 경제 성장으로 매년 많은 수의 신흥 부호들이 생겨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은 람보르기니에게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상하이모터쇼 같은 경우 젊고 돈 많은 신흥 부호들이 그 자리에서 계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등장한 람보르기니 레벤톤. 레벤톤에서 내리고 있는 스테판 윙켈만 대표이사의 포즈가 람보르기니에서 타고 내리는 모습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워낙 낮은 차체 덕분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스타들이 내리면서 파파라치들에게 민망한 순간을 찍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2010년 1월, 타이베이 101 백화점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레벤톤 로드스터. 람보르기니 매장이나 모터쇼장이 아닌 백화점에 람보르기니가 전시됐다는 사실이 많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설명해준다. 실제로 중국의 부호 중에서는 람보르기니를 수집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정판 람보르기니의 상당수가 아시아 시장에서 예약 및 판매되고 있다. 670마력 엔진을 얹어 최고속도 330km/h로 달릴 수 있는 레벤톤 로드스터의 가격은 미화로 312만 5000달러다.
마틴 도넬리가 모는 로터스-람보르기니 102 레이스카가 1990년 몬테카를로의 모나코 그랑프리 스트리트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금문교를 달리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003년 8월 12일 람보르기니의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에서 2004년형 가야르도가 출시되었고 40대의 람보르기니 차량들이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나파밸리까지 라이딩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2006년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 람보르기니 미우라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람보르기니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차가 미우라인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 콘셉트 모델은 페라리를 능가하는 차를 만들겠다던 람보르기니가 그 목적을 실현한 미우라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2008년 디트로이트오토쇼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 로드스터. 640마력을 내는 V12 6.5L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의 최고 속도는 시속 330km이다. 이는 현재 톱을 열고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이기도 하다.
2009년 람보르기니 부티크 오프닝 세레머니를 위해 산타모니카 해변에 도착한 2010년형 무르시엘라고 LP670-4 슈퍼벨로체. 람보르기니가 디아블로 이후 14년 만에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모델이다. 350대 한정 생산된 이 모델의 제로백은 3.2초이며, 최고속도는 342km/h이다.
산타모니카 해변 람보르기니 부띠끄 세레모니에 등장한 1986년형 쿤타치. 쿤타치의 디자인은 최신형 람보르기니 오너들조차 인정하는 묘한 매력이 존재한다. 쿤타치의 뒤를 최신 모델들이 뒤따르고 있는 모습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경량 앨코아 단조 알루미늄 휠의 적용으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SV 슈퍼카는 무르시엘라고 일반 모델과 비교해 99.7kg의 중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단조 알루미늄 휠 기술은 주조 알루미늄 휠과 비교하여 20% 정도의 무게 감량 효과를 내며, 핸들링과 승차감을 개선해준다. 이러한 개선된 기술이 적용된 5개의 트윈스포크 휠은 강성과 내구성이 모두 증가했다.
람보르기니의 역사라고 해서 모두 화려하거나 멋지지만은 않다. 2011 3월 5일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에 칭다오에서 노동자들이 부의 상징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140을 해머로 부수고 있다. 이 차의 주인은 부서진 차를 람보르기니 공식 서비스 센터로 가져갔지만 결국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다.
1999년 디트로이트오토쇼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로드스터 VT. 디아블로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레드컬러가 인상적인 이 모델은 람보르기니 최초로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선택으로 뒷바퀴가 그립을 잃는 오버스티어 현상을 앞바퀴가 25% 정도 막아주는 효과를 봤다.
1998년 촬영된 볼로냐 인근의 람보르기니 산타가타 공장에서 람보르기니를 제작 중인 기술자의 모습. 람보르기니 제작 과정은 이미 람보르기니가 배포한 공식 동영상 자료뿐만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피 등의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도 방송된 바가 있다.
2004년 싱가포르 모터쇼에서 댄서들과 함께 등장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로드스터. 람보르기니 역시 모터쇼에서 다양한 컨셉으로 등장하길 좋아한다. 물론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것이 가능한 람보르기니지만 가끔 이런 이벤트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2008년 파리모터쇼 프레스데이 둘째 날 전시된 람보르기니 에스토크. 디자인은 비슷해 보이지만 잘 보면 4도어 세단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에스토크는 황소의 이름이 아닌 투우사가 사용했던 90cm의 창을 의미하는 모델명인데 콘셉트카로 큰 이슈를 만들어 냈지만 결국 양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10년 80회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게라. 슈퍼레제라는 가장 가벼우면서 가장 힘이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가야르도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차의 제로백은 3.4초이며 최고속도는 325km에 달한다.
2012년 82회 제네바모터쇼에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J에 탑승한 스테판 윙켈만 대표이사.
1975년형 람보르기니 쿤타치 LP400 '페리스코포'. 2010년 런던에서 열린 희귀 자동차 경매에서 240,000파운드에 낙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고가의 람보르기니들이 한정판매 되고 있고, 보존상태가 좋을 수록 콜렉터들에 의해 그 가치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5월 7일, 밀라노 스포르자 성 앞에 주차된 람보르기니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컬러들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람보르기니는 참으로 다양한 컬러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몇 안 되는 자동차 메이커로도 유명하다.
2013년 5월 8일 밀라노에서 행사에 참석한 람보르기니 차량들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연식별 모델별로 이렇게 다양한 람보르기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다양한 람보르기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찰관들도 2013년 4월부터 특별히 개조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를 탄다. 이 아벤타도르 경찰차는 최고속도가 349km/h에 달하며, 두바이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위험한 폭주족들을 단속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들을 단속하려면 그들보다 더 빨라야 하기 때문이다.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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