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3.31 금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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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으로 더욱 경쾌함을 더한 패밀리 SUV,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생각이 바뀐다는 걸 최근 들어 크게 느끼고 있다. 결혼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지비 부담이 적은 경차를 만족하면서 타고 있었는데, 결혼 후, 그리고 아이가 생기며 식구가 점점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점점 더 큰 차에 대한 필요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폭스바겐 신제품 중 하나를 시승할 기회가 주어져 자연스럽게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선택했다. 가족들과 함께 탈 수 있는 차, 여유있는 공간으로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차를 원하는 수많은 아빠들에게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

외관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면 이런 모습이지 싶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 쪽에 좀 더 초점을 둔 느낌이 강한데, 그 와중에도 요소요소에서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표적인 곳이 전면부로, 지극히 수수해 보이는 그릴이지만, 가운데에 좌우 헤드라이트를 잇는 그릴 라이트를 더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그 아래 범퍼 역시 꽤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는데, 외관에서만 그런지 실제 성능에서도 바뀌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방향지시등은 한 집안 식구의 것을 빌려온 것인지 점등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화려해졌다.

차량 크기는 전장 4,730mm, 전폭 1,840mm, 전고 1,660mm에 휠베이스 2,790mm로, 티구안에 비해 전장은 220mm, 휠베이스는 110mm 더 길고, 이전 세대보다 전장은 30mm 길어졌고, 전고는 15mm 낮아졌다. 전장은 3열 시트가 추가되면서 늘어난 부분인데, 이 3열에 성인까지 탑승하는 것을 고려했다면 이보다 더 커지는 것이 맞겠지만 장거리 이동을 위한 편안한 탑승보다는 갑작스런 단거리 이동에 대응하기 위한 좌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3열 공간 자체도 성인보다는 아동 정도에나 적합할 수준이니 더더욱 그 용도는 제한되는 셈. 사실 3열, 즉 최소 5인 이상의 성인이 자주 탑승해야 한다면 7인승 SUV보다는 MPV쪽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측 트렁크 등은 탈거하면 충전식 손전등의 역할을 한다

반대로 평소엔 3~4명 정도, 가끔 4~5명 정도 타는 용도라면 이러한 7인승 SUV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7인승 SUV의 강점은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모든 좌석을 세우면 캐리어 2~3개 정도 적재할 수 있는 230L의 공간이 전부지만, 3열 시트를 접으면 700L, 2열 시트까지 접으면 1,775L로 상당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정도면 2~3명 정도 차박도 문제없어 아웃도어를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선택지 중 하나에 포함할 만 할 것이다. 여기에 트렁크에 150W 제품까지 사용할 수 있는 220V 전원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전열기구 사용은 어렵지만 차량용 냉장고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니 여행 때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시원한 맥주나 음료를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폭스바겐 제품들을 시승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편안함’이다. 여기서의 편안함은 물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심리적인 것이 더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익숙한 구성 덕분이다. 특히 운전석 주변 구성들이 직관적이면서도 ‘대략 여기쯤 있지 않을까’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기능을 찾을 수 있어 적응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계기판 메뉴는 물론이고 공조장치 역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 최신의 공조장치 제어부는 터치 방식에 스와이프 입력까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디지털 방식임에도 풍량이나 온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딱 하나 적응하기 어려운 점은 ‘제스처 감지’ 기능인데,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화면을 덜 더럽혀 유용할 듯하나 단기간의 시승에서는 그저 화면을 좌우로 넘기는 정도의 기능까지만 사용할 수 있었다.

편의기능은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입차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통풍시트가 앞좌석에 기본 탑재됐다는 점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기능이지만 그동안 수입 브랜드에서는 좀처럼 기본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앞좌석에 기본으로 적용한 덕분에 한여름에도 장시간 운전하느라 고생하는 운전자가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인포테인먼트에선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넥티비티 기능을 유무선 모든 방식으로 지원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까지 적용돼있으니 실내를 한층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덤. 이 밖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360° 뷰 카메라, 전동 트렁크, 파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다.

최근 시장 전반에서 디젤 엔진이 퇴출되는 분위기인데, 폭스바겐이라 하더라도 이런 분위기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었는지 이번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2,0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도입했다. 그동안 디젤 엔진이 탑재된 폭스바겐 SUV들도 성능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다 연비까지 우수해 시장에서 적잖은 판매량을 기록해왔는데, 이번 변화가 이전 세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됐다.

성능은 최고출력 186마력/4,400~6,000rpm, 최대토크 30.6kg‧m/1,600~4,300rpm으로 수치면에선 이전에 비해 변화폭이 그리 크진 않지만 체감되는 부분은 그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이전과는 다른 넘치는 파워였다.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가속감이 아닌, 가솔린 엔진 특유의 스포티함이 경쾌하게 차체를 쭉쭉 밀어낸다. 폭스바겐 가솔린 엔진이 이렇게 경쾌했나 생각이 들지만 곧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골프를 떠올리며 이런 성능에 금방 납득하게 된다.

거침없이 올라가는 속도계를 보며 감탄하다가 눈앞에 다가오는 과속단속 카메라에 속도를 줄이는 일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조금은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다른 폭스바겐 차량 시승에서 만족했던 IQ.드라이브의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름이 거창하지만, 속도를 조절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과 차선 유지 보조(LKAS) 기능을 묶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작동 후에는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같은 돌발상황 대비만 하면 되니 운전이 한결 편해진다. 여기에 차선을 변경하는 상황에서 사각지대 차량을 알려주는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과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이 보조해주니 초심자도 운전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3~4인 정도의 가족 구성이라면 티구안 정도로 적합하지 않겠냐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가족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편하게 이동하려면 5인승보다는 7인승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MPV를 가기에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실내 구성이나 활용도 측면에서도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7인승의 수입 SUV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예상 목록 최상위에 두고 고민해도 좋을 것이다. 5천만 원을 갓 넘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루 갖춰진 각종 편의 사양과 안전 기능들, 그리고 5년/15만 km 보증 연장에 사고 수리 토탈 케어 서비스, 인증 블랙박스 장착,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시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까지 적용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3종 저공해 친환경 차량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및 환승주차장 등에서의 할인 혜택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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