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번째를 맞이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지난 1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회서는 디자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중인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으며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그 중 라이드매거진은 탈것과 관련된 4곳의 부스를 방문해 살펴보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현대자동차와 디자인하우스의 ERG 라운지 부스에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현대컬렉션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현대컬렉션은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함과 동시에 운전을 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보다 나은 현대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컬렉션은 남녀노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일부인 반려동물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 가장 먼저 키즈 넥쏘 전동차는 유아용 전동차로 현대의 수소전기자동차 넥쏘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었다. 넥쏘가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편안한 시트, 다이내믹한 성능을 유아용 전동차 버전으로 재현했다. 아이와 부모가 커플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 마냥,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크닉을 위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와 피크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피크닉 매트와 트립 카트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시그니처 컬러라고 할 수 있는 화이트와 블루 색상으로 이루어진 두 제품은 미니멀한 디자인에 그와 상반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어 실사용 시 매우 유용해 보인다.

 

피크닉 매트는 어깨에 매는 토트백 형태로, 의자와 피크닉 매트가 결합되었다. 의자의 등부분에는 푹신한 내장재가 들어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벨크로를 이용해 의자 각도를 조절할 수 도 있다. 트립 카트는 편의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폴딩 카트로, 가벼운 여행에 필요한 짐들을 담아 옮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포터블 펫 하우스는 차량 뒷좌석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때 사용되는 아이소픽스(ISOFIX)기술이 적용되어 안전과 사용성 모두에 초점을 둔 반려동물 이동장이다. 반려동물 이동장을 한번이라도 차량 뒷좌석에 고정시켜본 사람이라면 이 수고스러움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것이다.

기존 이동장은 고정을 하려면 안전벨트를 사용해 고정하거나 내 차량에 맞는 전용 부품을 추가 구매해 고정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현대컬렉션의 포터블 펫 하우스는 차량 뒷좌석에 마련되어 있는 아이소픽스에 끼우기만 하면 견고하게 고정된다. 이외에도 ERG 라운지 부스에는 현대컬렉션의 다양한 제품들과 현대자동차의 미니어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목업도 전시되어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뮬(MULE)은 클리오 디자인이 선보이는 모듈 기반의 초소형 전기 트럭 콘셉트카다. 베이스 뼈대에 다양한 파츠들을 추가해 사용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카누(KANNO)를 보는 듯하다. 클리오 디자인은 뮬을 주거 혹은 학교단지와 같이 저속 안전주행이 필요한 지역이나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와 같은 길이 좁고 복잡한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부스에 전시된 뮬은 UTV 형태로 차량 베이스에 프레임 구조로 이루어진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으로 구분되어 매우 심플한 모습을 보여줬다. 모듈형 소형 전기자동차는 이미 수년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플랫폼 형태로, 다양한 사용예시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시도는 상당히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된다.

부스 한켠에는 뮬의 다양한 활용예시 목업이 전시되었다. 이와 더불어 뮬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파츠들을 재활용 소재를 활용, 생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듈형 소형 전기자동차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플랫폼이다. 앞으로 뮬 이외에도 다양한 모델들을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레그레토는 약간 빠르게 라는 의미를 가진 음악용어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볍게 라이딩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알레그레토 헬멧은 일러스트 작가로 유명한 손두락 대표가 모터사이클을 타며 직접 경험한 다양한 느낌들을 디자인으로서 해석해 만든 모터사이클 헬멧 브랜드다.

알레그레토 헬멧은 마치 클래식 스쿠터의 그릴 디자인 닮은 헬멧 전후면 통풍구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라이딩을 하면서 맞이하는 바람을 최대한으로 이용, 헬멧 내부를 쾌적하게 유지해줄듯 하다. 알레그레토 헬멧은 지난해 프로토타입 목업을 시작으로 현재 양산을 위한 여섯 번째 목업까지 있으며 부스에서는 이 목업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존 반모 타입의 헬멧에서 측두부를 모두 감싸는 보다 클래식한 형태로 바뀌었으며 개폐형 벤틸레이션이 추가될 것이라고 한다.

알레그레토 헬멧 부스에서는 손두락 대표의 작품이 담긴 티셔츠와 타월 등 굿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알레그레토 헬멧은 2023년 출시 예정이며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포마 자동차 미술관의 부스다. 이번 전시회에서 포마 자동차 미술관은 현대그룹의 고 정세형 회장의 포니 정(PONY CHUNG)재단과 함께했다. 2025년 5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의 기념비적인 모델 포니를 기념하기 위해 포니 정 디자인 아카데미 총괄디렉터인 포마 자동차 미술관 박종서 관장과 아카데미의 교수진, 학생들이 함께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스에는 다양한 드로잉과 클레이모델, 가죽과 나무 철제 등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형상화 한 전시품들이 관람객들이 맞이했다. FINE HIDDEN PONY's archetupe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전시가 공개된 만큼 앞으로 공개될 작품들이 매우 기대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