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2.3 금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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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DNA에서 탄생한 슈퍼 SUV, 페라리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새로운 도전은 설렘과 불안함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누군가 그 도전을 통해 성공을 보여줬다면 불안을 덜고 좀 더 자신감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페라리도 그렇다. 포르쉐가 SUV 카이엔으로 크게 성공했고, 이후 람보르기니가 우루스를 선보이는 등 스포츠카 브랜드들의 ‘외도’가 여론과는 달리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줬고, 페라리도 이에 힘입어 조심스럽게 준비를 시작했지만 워낙 관심이 높은 브랜드다보니 제품의 디자인부터 이름까지 하나 둘 정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9월 14일, 전 세계에 페라리 브랜드의 첫 SUV이자 첫 4인승 4도어 모델인 푸로산게를 공개했고,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푸로산게의 실물을 공개하고 본격 출시를 알렸다. 페라리 공식 수입원 FMK는 지난 지난 21일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페라리 푸로산게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을 총괄하는 디터 넥텔 지사장이 현장을 찾아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푸로산게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가족을 태울 수 있는 4인승 차량’에 대한 페라리 고객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차량”이라며 “출시 전부터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킨 푸로산게는 페라리가 수행해온 첨단연구기술을 완벽하게 응축해, 100% 스포츠카이면서 동시에 여유로운 공간, 폭넓은 사용성, 운전의 스릴까지 선사하는 세계 유일무이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재밌는 건 설명하는 내내 ‘SUV’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도자료에서도 ‘4도어 4인승 스포츠카’라는 말로 표현했을 뿐 어디에서도 SUV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오랫동안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페라리인 만큼 이 모델 역시도 스포츠카의 DNA를 담고 있고, 그러한 DNA는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V12 엔진이 일반적인 차량들보다 캐빈룸쪽에 가깝게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역시 엔진일 것이다. 페라리의 제품인 만큼 당연히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는 V12 6.5L 엔진을 장착해 725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스포츠카다운 파워를 보여주는데, 놀라운 건 일반적인 프런트 엔진 방식이 아닌, 프런트-미드 방식의 엔진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어 박스 역시 후륜쪽에 배치해 기존 스포츠카와 다르지 않은 구성 방식으로 49:51의 중량 배분을 이뤄냈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에 맞춰 동역학 제어 시스템 역시 페라리 최신 모델에 탑재되는 것들과 동일한 사양을 적용했다. 다만 높아진 차고를 고려해 처음으로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을 도입, 일반도로 뿐 아니라 거친 노면에서도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고 코너에서 차체의 롤링(좌우 기울어짐)을 제어하도록 설계했다. 섀시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크기가 커졌음에도 다른 페라리 4인승 모델보다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여기에 비틀림 강성 및 빔 강성 모두 개선하며 NVH 특성을 개선해 노면에서의 진동이나 소음을 크게 줄여준다.

외관은 페라리 스포츠카 특유의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가지만 전반적으로 두터워진 느낌이다. 전면부는 그동안의 많은 예상도와 달리 헤드라이트가 슬림해지고 공기역학을 위한 통풍구가 그릴 좌우로 더해지며 훨씬 날카롭고 공격적인 표정을 보여준다. 곡선미와 근육질을 조화시킨 측면과 SUV임을 깨닫게 하는 후미까지 페라리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첫 SUV인 만큼 서스펜션 외에도 페라리 최초로 적용되는 기술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SUV에 두루 탑재되는 내리막길 제어(HDC) 기능으로, 경사가 심한 내리막에서 제동 시스템을 제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설정 속도를 유지한 채로 내려가는 기능이다. 앞서 소개한 서스펜션은 가속도계와 위치 센서를 사용해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 8.0) 기능 및 6w-CDS(6-way Chassis Dynamic Sensor) 센서와 상호 작용으로 코너링 성능을 최적화했다. 또한 보쉬와 공동 설계한 ABS 에보 컨트롤러는 접지력이 낮은 노면 및 모든 마네티노(주행모드) 설정에 대응하도록 구성해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일관적으로 보여준다.

실내는 기존의 2+2 방식을 사용하던 대부분의 모델과 달리 ‘4인승’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앞좌석 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까지 고려한 구성이 이루어졌다. 우선 뒷좌석 탑승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리어 힌지 백 도어를 채택했으며, 탑승 후 문을 닫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전동 기능을 더해 스위치로 문을 편리하게 닫을 수 있다. 뒷좌석의 경우 좌우 각각 독립적으로 각도와 자세 조절이 가능하고, 열선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적재를 고려해 앞으로 완전히 접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뒷좌석 중앙에는 창문 조절 및 시트, 공조장치, 가림막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있다.

앞좌석 및 대시보드는 다른 페라리와 구성은 비슷하지만 디자인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쪽 공조장치 및 스크린을 구분짓는 디자인의 대시보드 커버가 디자인 된 점도 이채롭다. 공조장치는 터치 스크린과 다이얼을 이용해 조절 가능하고, 차량 높이 조절 기능도 갖추고 있어 트렁크에 무거운 화물을 실을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편의기능으로 앞좌석에 10개의 에어백을 더해 5단계 유형의 마사지를 3단계 강도 중 원하는 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으며, 공기질 센서와 PM2.5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는 필터를 탑재해 차량 외부 상태를 확인, 실내 공기 품질을 개선한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더해 운전자의 편의성까지 강화했다. 페라리 푸로산게의 가격은 최소 5억 5000만 원에서 시작하며, 옵션에 따라 달라진다.

오랫동안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페라리 푸로산게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하며 슈퍼 SUV 전쟁의 본격적인 구도가 완성됐다. 먼저 시장에 자리 잡은 포르쉐 카이엔,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 쟁쟁한 라이벌 사이에서 푸로산게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궁금할텐데, 현재까지 페라리 소유 고객 우선으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페라리에서 푸로산게가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시장 안착 여부를 떠나 구입을 위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지부터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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