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8.9 화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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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급을 뛰어넘는 주행성능과 정숙성으로, 기아 셀토스

2019년 기아에서 셀토스를 처음 내놓았을 무렵은 국산, 수입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형 SUV를 선보이던 시절이었다. 소형 SUV의 붐을 일으킨 쌍용의 신형 티볼리에 맞서 현대차에서는 베뉴를, 기아에서는 셀토스를 내놓으며 과연 누가 승자의 자리를 차지할지 궁금한 상황이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셀토스가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며 경쟁 모델들을 점차 압도했고, 현재는 이렇다 할 경쟁자를 꼽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그로부터 3년, 기아는 신형 셀토스를 공개하며 왕좌를 더욱 굳건히 다지려 한다. 여전히 강력할지 지난 7월 27일 시승회 현장을 찾아 직접 확인해보았다.

이번 모델은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변화된 요소들을 살펴보면 부분변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외관으로, 전면부는 이전과 큰 틀에서는 동일하지만, 소소한 변화들이 엿보인다. 우선 헤드라이트와 그릴이 전면부를 감싸는 형태로 바뀌었으며, 방향지시등의 크기를 키우고 그릴과의 사이를 가니시로 메워 눈매가 흘러내린 듯하던 인상을 다듬었다. 여기에 그릴을 가로지르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가 차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후면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전면과 마찬가지로 로고를 중심으로 한 라이트바가 좌우 램프를 이어 차체가 넓어 보이게 디자인됐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외관에서는 한두 차급 위 모델이라는 느낌이 든다.

실내에서는 우선 계기판이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뀌었고, 전자식 변속기가 적용되며 변속 레버가 다이얼 형태로 변경됐다. 주행모드 변경을 위한 다이얼은 변속기 하단에 상하 레버 형태로 배치됐는데, 드라이브 상태에서 상하로 조절하면 일반 도로용 주행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레버를 눌러 터레인 모드로 바꾸면 머드, 스노, 샌드 등 오프로드용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상품성 개선이면 보통 편의 장비를 한두 가지 업그레이드하는 정도로 생각할텐데, 이번 셀토스는 파워트레인까지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1.6 T-GDi 엔진에서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바뀌며 최고출력은 21마력 상승한 198마력, 최대토크 27kg‧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늘어난 성능에 맞춰 7단 DCT를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해 주행에서의 정숙성과 응답성을 높였다고. 그리고 최근의 친환경 기조에 맞춰 디젤 엔진을 삭제하고 대신 2.0 가솔린 엔진을 라인업에 추가했는데, 1.6 가솔린 터보와 비교할 때 전반적인 가격이 대략 100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자동차세는 더 나오고, 출력은 떨어지는 2.0 가솔린을 선택할 사람이 있을까? 차라리 가솔린 대신 LPG를 선택했다면 시원한 성능과 덜 부담스러운 유류비 중 고민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로, 정체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톡톡 건드릴 때마다 울컥거리는 차체는 마치 얼른 달려나가고 싶어 안달난 경주마를 탄 것 같다. 복잡한 시내를 뚫고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주니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규정속도를 넘어버린다. 쭉쭉 뻗는 가속 성능에 더위로 쪄들었던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변속기도 헤매지 않고 필요한 단수를 재빠르게 찾아가주는 덕분에 주행에 스트레스가 없다.

주행성능을 확인했으니 다음은 주행 보조기능을 확인할 차례. 이미 2019년 출시 때부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탑재했던 셀토스인 만큼 동급 최고 수준이 탑재될 것은 자명한 일.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기능을 작동시키니 계기판의 크루즈 컨트롤 아이콘 상단에 ‘NAV’가 함께 표시된다. 바로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된다는 의미로, 이와 함께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소형 SUV에 이 정도 사양을 넣을 수 있을 정도니 한동안은 주행보조 기능에서 현대차그룹을 이기기란 쉽지 않겠다. 안전기능으로는 동급 최초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지원한다. 계기판이 디지털 클러스터로 업그레이드된 만큼 방향지시등을 켜면 진행하고자 하는 쪽 후방의 상황을 계기판을 통해 보여준다. 안전 기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놀란 건 정숙성이다. 기아에서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전 라인업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와 차음 필름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고, 플로어 카펫과 휠 가드, 도어 트림에 흡음재를, C 필러에 발포패드를 더했다. 수치상으로는 소소한 직접 시승해보니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보통 실내 정숙도는 차량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셀토스는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정숙도는 두어 차급 위 모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규정속도를 넘기면서부턴 노면 소음과 약간의 풍절음이 들려오긴 하지만, 그전까지는 상당히 정숙해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음악을 듣고 통화하는데 전혀 문제없을 정도.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신형 셀토스는 가격 역시 상당히 업그레이드됐다. 기본 사양인 트렌디는 2,160만 원으로 226만 원 올랐고, 최상위인 그래비티 사양은 157만 원 올라 2,685만 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물론 가격이 오른 만큼 향상된 성능과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되지만, 그래도 가격 인상폭을 조금 더 줄여줄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셀토스는 분명 매력적인 모델이다. 차급을 뛰어넘는 넓은 실내공간,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은 정도의 우수한 성능, 여기에 각종 첨단기능과 편의사양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이번 신형 역시 이전의 매력 포인트를 한층 더 향상시킨데다 정숙성까지 높였으니 앞으로 계속해서 소형 SUV 시장의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을 듯하다. 실물이 궁금하다면 잠원 한강공원의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7월 30일까지 차량 전시 이벤트를 진행하니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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