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6.1 목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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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로 더 큰 존재감을 발산,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기업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큰 소식이 있어도,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것이 아닌 한 신제품은 계속 내놓아야 한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브랜드인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 인수합병이라는 매우 큰 상황이 앞에 놓여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신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최근 레저에 대한 수요 증가로 픽업트럭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선택지는 대부분 수입 제품이다 보니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2,990만 원부터 시작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있으니 지갑 사정이 얇다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번 신형의 주요 변경점 중 하나는 엔진의 업그레이드다. 2.2 디젤 엔진은 효율을 높인 새로운 터보차저와 유량을 늘린 인젝터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고출력은 15마력 늘어난 202마력, 최대토크는 2.2kg‧m 늘어난 45.0kg‧m으로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실사용 영역에서의 성능이 올라간 만큼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경쾌하다. 여기에 신호 대기 같은 공회전 상태에서 시동을 꺼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ISG 기능도 더해졌다.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적용도 운전을 수월하게 하는 또 하나의 업그레이드 포인트. 이 정도 크기에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된 차량을 장시간 운전하면 느껴지는 피로도는 상상 이상인데,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빠르게 조작할 수 있어 피로를 줄여주며,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한결 신속한 조향이 가능하다. 여기에 주행보조기능도 업그레이드됐는데, 차선 유지/이탈방지 보조, 안전거리/전방 충돌/후측방 경고 등 안전기능들이 대거 투입됐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아닌, 일반 크루즈 컨트롤 기능만이 탑재된 건 아쉬운 점이긴 하나,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되긴 한다. 그래도 다음 변경에는 꼭 탑재해주길.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포콘’ 도입도 빼놓을 수 없다. 원격 시동 및 공조장치 제어, 차량 상태 확인 등을 비롯해 실시간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내비게이션,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음성명령,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결 기능도 있고, 여기에 홈 IoT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집에서는 차량의 제어를, 차량에서는 집 안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하니 일상이 더욱 편리해진다. 물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손쉽게 집안 상태, 특히 가스밸브나 조명 등을 제어해본 경험이 있다면 추가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사용하게 될 만큼 편리함이 으뜸이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공조장치에서 외기모드와 내기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기능도 운전 중 편리함을 높여주는 요소.

시승차를 마주하니 떡 벌어진 어깨와 큰 덩치가 주는 위압감은 여전하다. 원래 오프로드 시승회를 진행하려고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타이어를 교체하지 못한 채로 시승 계획을 변경했다는 이야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온로드 시승이야 긴 말이 필요없을 정도니 본격적인 오프로드에서의 실력을 재확인하는 걸 기대했기 때문.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말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큰 덩치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휠베이스가 그리 길지 않아 조금만 주의하면 지하주차장 진출입도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도심 주행도 마찬가지. 높은 차체 덕분에 시야가 넓어져 주행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만족스럽다. 시승차는 새롭게 추가된 익스페디션 트림으로, 블랙 그릴과 프런트 넛지 바, 후드 가니시, 리어 범퍼의 몰딩과 스텝 등의 디자인 요소가 추가되고, 빌트인 공기청정기와 플로팅 스피커가 기본 적용된다. 그릴 덕분에 더욱 강인해진 인상을 갖추면서 편의사양까지 강화한 점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차선 변경 시의 후측방 충돌 보조와 후진 출차 시의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가 더해져 안전성도 높였다.

뛰어난 적재 공간에 대해선 설명이 더 필요할까?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대회장을 찾으면 상당수가 모터사이클 및 장비 운반용으로 렉스턴 스포츠 칸을 운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적재함이 여유 있다. 크기는 길이 1,610mm, 너비 1,570mm에 높이 570mm로 모터사이클을 대각선으로 실으면 전장 2m 이하 제품까진 충분하다. 여기에 뒷좌석 공간까지 활용하면 헬멧이나 슈트 등의 장비를 싣는 것도 문제없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더욱 좋은 것이 다양한 물품들을 적재하는 건 물론이고, 비나 눈으로 노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적재함 바닥에 매트를 깔고 그 위로 텐트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뒷좌석의 2열 송풍구나 카시트 장착용 ISOFIX 등이 마련된 점은 패밀리카로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시트는 1톤 화물트럭보다야 편하지만, 시트 리클라이닝(등받이 조절) 기능이 없어 장시간 탑승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일부 사용자들은 이 부분을 튜닝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제조사에서 미리 적용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그래도 사륜구동의 장점을 살려 험지 주파도 가능한 실력을 갖춘 것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이다. 특히 구동 방식 선택 외에도 차동장치 잠금 기능, 저속 속도 유지 등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이 더해져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시승에서 이런 부분을 재확인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으니 아쉬울 뿐이다.

시내 위주로의 주행을 이어나갔지만, 주최 측에서 걱정한 것과 달리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온로드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꽤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해도 좋을 듯했다. 주행 과정에선 ACC 기능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지정 속도를 유지해주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라도 있으니 장거리 운전에서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큰 덩치의 차량은 차선 변경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접촉사고가 날 수 있는데, 후측방 경고 기능 덕분에 사고의 위험이 줄어드는 점이 좋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캠핑과 같은 비대면 레저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레저들이 대부분 적지 않은 장비와 물품을 요구하는데, 이를 위한 픽업트럭 선택에 있어 좀 더 합리적인 제품을, 더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춘 제품을 원한다면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게다가 국산 브랜드의 제품인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옵션으로 갖추고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제품을 꾸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강력해지고 더 편리해졌으니 앞으로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가는 건 문제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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