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레이스 쿠페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팬텀, 고스트와 같은 영혼을 이름으로 붙이는 롤스로이스의 전통을 이어받아, 쿠페로 변신한 롤스로이스 팬텀에는 레이스(wraith : 유령)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롤스로이스는 운전기사가 모는 회장님의 럭셔리 리무진이라는 편견은 미리 버리는 것이 좋다. 레이스 쿠페는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어떤 롤스로이스보다 스포티한 모델이다. 앞모습을 보면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그릴과 환희의 여신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실루엣을 바라보면 뒤가 날렵하게 가라앉은 패스트 백 스타일의 날렵함이 한눈에 들어와 지금까지의 롤스로이스와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레이스 쿠페는 롤스로이스의 가장 크고 화려한 모델은 아니지만, 역대 최강의 엔진을 탑재하여 어마어마한 성능을 뽐낸다. 624마리의 말이 끄는 것과 같은 V-12 엔진과 ZF 8단 트랜스미션은 불과 4.4초 만에 레이스를 100km/h의 속도로 질주하게 만든다. 제원상의 스펙만을 비교한다면 벤틀리 콘티넨탈 GT를 0.2초 차이로 제치고 앞서나가기에 충분한 속도다.

여기에 롤스로이스는 상상을 뛰어넘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신기술을 아낌없이 집어넣었다. 레이스는 인공위성 지도 데이터를 이용하여 현재 주행 중인 도로와 주변지형을 파악하여 이를 운전에 자동으로 반영한다. 현재 속도와 주변 지형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변속 타이밍을 계산하고, 주행에 적합한 상태로 차량을 세팅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놀라기에는 이르다. 레이스의 실내는 그야말로 할 말을 모두 잊게 만들 정도로 고급스럽다. 실내 전체가 원목과 가죽으로 꾸며졌는데 남프랑스에서 가져온 극상품 가죽과 원목을 이용해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레이스의 차내에는 램프가 없다. 하지만 어두워지면 1,340개의 작은 별들이 빛나기 시작하며 내부를 밝힌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라 붙여진 이 조명기술은 밤하늘의 별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광섬유 조명 기술을 이용했다.



운전석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되었고, 노면 감응형 헤드라이트 역시 적용되었다. 게다가 내비게이션 입력을 위해 손을 쓸 필요 없이 자연스러운 음성명령으로 목적지를 입력하고, 스마트폰의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쿠페는 유럽에서 245,000 유로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지금 레이스 쿠페를 주문한다면 올해 늦가을이나 겨울쯤에 차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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