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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가 프리미엄 세단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 S580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21.06.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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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에게 플래그십 모델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장을 막론하고 다양한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는데 기술을 요하는 시장일수록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그 모델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내용들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플래그십 모델은 한 제조사의 가장 상위모델이자 가장 고가의 모델, 그리고 모든 기술이 총집합되어 있는 모델로 인식되곤 하는데,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은 제조사들은 저마다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의 제조사들은 경쟁사에게 보란 듯이 기술력을 어필하기도 하고 은근히 격차를 강조하기도 하며 지켜보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역시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내용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 하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라는 모델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번 모델로 무려 7세대라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공략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단순히 비싼차, 고급차, 최첨단 자동차라는 의미 그 이상의 가치를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며 하나의 아이코닉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수입차의 점유율이 높아져 도로에서 보기 쉬워져 수입차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전보다 많이 사라졌다고 해도 사람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입차가 흔해지고 고급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도 S클래스는 아무나 쉽게 꿈꿀 수 없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판매량에서 절대 우위의 자리를 고수하며 결과와 성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신형 S클래스 역시 2020년 9월에 출시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4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칭 타칭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불리는 제조사들의 각 플래그십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차이가 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다양한 데이터들이 유독 S클래스 모델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애정이 각별하고 또 시장의 규모나 크기 대비 S클래스의 판매량이 유난히 높은 나라라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어 신모델이 나오면 S클래스의 국내 판매량은 많은 자동차 관계자들의 관심사가 된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번 7세대 S클래스는 역시나 플래그십 모델답게 성능과 안전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진일보한 발전을 이루어 냈다고 할 수 있고 특히나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세단을 상징하는 최신 모델로서 부족함이 없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번 7세대 모델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전동화라는 시장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어쩌면 마지막 내연기관으로 만들어지는 S클래스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물론 전동화가 진행되어 순수 전기로만 움직이는 S클래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S클래스로 인정받기는 하겠지만 아직까지 내연기관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7세대 모델은 거쳐 가는 모델이라기보다 꼭 소유하고 싶은 모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이전세대 모델 대비 조금 더 간결해지고 깔끔한 느낌이다. 이렇게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S클래스의 디자인 철학이라 불리는 센슈얼 퓨리티라는 가이드라인 안에서 최대한 과하지 않은 느낌을 전해주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전세대 대비 가로 폭의 와이드함은 줄이고 상하의 폭을 늘린 라디에이터 그릴만 봐도 느껴지는 것으로 이런 첫 인상 때문에 일부 팬들에게는 위장막 테스트차량이 노출됐을 때부터 이전 세대 대비 존재감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S클래스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계승하고 기존 선과 면의 조화는 그대로 살려냈으며 볼수록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을 전해준다. 시대를 대표하는 럭셔리세단의 대표적인 모델답게 압도적인 길이의 롱 휠베이스를 기본으로 한 숏 프론트 오버행이 말해주는 전체적인 비율이 이 모델의 존재에 대한 이유를 말해준다.

이번 7세대 모델 디자인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은 다름 아닌 리어 부분의 디자인이었다. 6세대 모델의 디자인이 워낙 호평을 받았던 터라 7세대 모델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았던 것이었을까 공개되면서부터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를 많이 받긴 했는데 특히나 캣워크 라인이라 불리는 측면부의 라인에 맞춰 리어램프를 큰 삼각형의 모양을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삼각형 디자인의 리어램프와 그 둘을 잇는 볼드한 수평 크롬라인이 리어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는데 이는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시장에서 리어디자인의 평은 전체적으로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반응인데 디자인 논란을 떠나 계약률이나 판매량은 여전히 높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어차피 디자인이야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부분이고 어쨌든 간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새로운 7세대 S클래스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 모델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첫 이미지를 결정짓는 프론트와 리어의 디자인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긴 보닛에서 시작해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로프라인이 트렁크 리드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여전히 감탄을 자아낸다. 변화가 많았던 디자인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이 고급스러운 실루엣과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확실한 존재감이다. 넉넉하게 21인치 휠도 품을 수 있는 휠하우스를 가졌지만 비율이나 느낌상 전혀 과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새롭게 추가된 팝업식 도어핸들은 고급스러움과 첨단 기술의 만남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많은 변화들이 정제된 느낌을 주지만 팝업식 도어핸들 같은 몇 가지 포인트들이 곳곳에 더해져 심심하지는 않고 젋은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역시나 디자인을 살펴보는 내내 그 존재만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느낌이 가득하다.

이번 7세대 모델의 외부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헤드라이트 부분이다. 최초로 채용된 디지털 라이트는 운전자의 주행에 최적화 되도록 장착되어 있는 카메라와 센서, 그리고 내비게이션을 통해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조절한다고 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130만 화소의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주행상황과 날씨, 도로 등의 환경에 맞게 알아서 판단해 움직여준다. 이 같은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함이다. 탑승자의 안전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플래그십 세단 모델답게 그간 자동차를 만들면서 쌓아온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했다는 사실을 이 같은 디지털 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오히려 익스테리어 디자인보다 인테리어 디자인에 있어 보인다. 오히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외부보다 내부에 있다. 이전세대 모델에 비해 외부도 많이 변했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이 더 큰 것은 오히려 실내에 있다. 많은 모델들이 이전세대 대비한 변화에 파격적 혹은 혁신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정작 보는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7세대 S클래스 모델은 충분히 그런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앞서 말했든 전동화가 되기 마지막 모델일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일까 디지털화가 얼마나 진행되었을지 경험해보기 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잘 조화시켜 알맞게 적용시킨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기도 전에 먼저 눈에 들어오는 12.8인치의 커다란 센터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역시나 플래그십 세단 모델의 정수답게 눈길이 가는 곳과 손길이 닿는 곳 모든 것이 고급스럽고 또 만족스럽다. 눈길과 손길이 닿지 않는 디테일한 곳곳까지 신경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느껴질 정도다. 어두운 곳에서 시동을 켜보면 그야말로 우주선에 탄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나 250개의 LED로 64가지 컬러 조합을 만들어내는 엠비언트라인트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광섬유를 15mm 간격으로 배치해서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빛의 향연은 부분적으로 보여지는 빛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져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순간 곳곳에 부분적으로 빛을 보여주며 화려한 엠비언트라이트라고 설명하던 다른 차량들이 생각나며 차이가 느껴졌다. 그저 눈에 보이는 빛 하나로 확실한 격차를 느껴지게 할 줄이야. 만일 조수석에 타 있는 누군가가 어두운 곳에서 탄성이라도 지른다면 아마도 심적인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12.8인치의 터치스크린은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기존에 사용됐던 LED 대비 훨씬 선명하고 고급스럽다. 터치를 해서 사용해 봐도 스마트폰 대비 답답하거나 딜레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민첩하게 작동한다. 자료를 보니 이전 모델 대비 물리버튼이 27개 줄어들었다고 했지만 손끝으로 작동되는 대표적인 물리 버튼들이 존재해 이질감이나 불편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리버튼이 사라진 대신 터치스크린과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게 되는데 “안녕 벤츠”라고 부르면 익숙한 목소리로 바로 응답하는 반응에 믿음이 갔다. 아쉽게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대답이 자주 들려왔지만 어차피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큰 실망감은 없다.

이전 세대에서 엄청난 이슈를 만들어 냈던 길게 가로형이던 디스플레이는 다음 세대에서 더욱 더 길게 커져서 부담스럽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말끔히 벗어던지고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이시아의 세로형 메인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았다. 메인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BUX 시스템이 적용 됐는데 EQS에서 비슷하게 본 적이 있어 그리 낯설지는 않다. 큼지막한 두 디스플레이는 기능상 서로 연동되긴 하지만 각기 자기가 맡은 임무가 달라 사용해보면 분리되어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디지털 클러스터는 12.3인치로 3D 콕핏 디스플레이라 무척이나 화려하고 세팅을 변경 할 때 마다 보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면 센터패이시아의 세로형 12.8인치 디스플레이는 마치 최신형 태블릿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물리버튼을 많이 흡수한 덕분에 더 켜졌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많은 기능들을 처리한다. 센터페이시아의 디자인이 이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의해 그저 사이버틱 하게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끝날 것 같지만 의외의 변수가 있다. 센터페이시아 위쪽의 가로형 에어벤트가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의외로 단순한 에어벤트 이상의 독특한 느낌을 준다. 특히 좌우의 세로형 에어벤트와는 다른 뭔가 웅장한 느낌이 드는데 S클래스의 디자인과 생각보다 잘 어울려 눈길이 간다.

운전석의 기능을 둘러보며 무척 흥미로웠던 것은 디지털 계기판 위쪽에 자리 잡은 두 대의 카메라가 주행 중에 운전자의 양 눈을 계속 감지한다는 것이었다. 2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만일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느라 눈을 감거나 하면 경고를 줘서 안전을 도모한다는 것이었는데 안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들이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믿음직 스러웠다. 주행 중 보다 안전한 시선처리를 위해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HUD가 탑재되어 가상화면을 통해 길안내 등을 도움 받는데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들을 보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경험하고 있다가 문득 “S클래스는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S클래스는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카로서의 이미지가 무척 강한 모델인데 운전석에 이렇게 운전자를 위한 첨단 기술들이 모두 다 적용된 것을 보며 이 모델을 꼭 쇼퍼 드리븐카로 규정해서 인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쇼퍼 드리븐 카라고 해서 모든 기능과 특징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석에 몰려 있을 이유도 없겠지만 오너 드리븐의 성향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차량임은 분명했다. 운전석에서 경험한 것 이상으로 고급스럽고 호사스러운 경험은 리어 시트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압도적인 휠베이스 덕분에 버튼으로 간단히 조수석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움직여 자리를 만들면 이것이 바로 S클래스로 느낄 수 있는 호사스러운 경험의 진수라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시승차인 S클래스 S580 모델은 롱바디 모델만 출시했기 때문에 일반 모델보다 약 110mm가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쇼퍼 패키지와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적용됐기 때문에 조수석 시트를 눕히고 발판을 올려 거의 눕는 식의 포지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 43.5도까지 조절 가능한 시트에 누워 조작하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손끝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적절하게 기능들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모든 것은 손끝 하나로 고급스럽게 작동하며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암레스트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필요시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방식이라 어떤 모습으로 눕더라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것 말고도 앞 시트 후면에 장착되어 있는 디스플레이 역시 시트의 각도에 따라 알아서 각도 조절이 되어 최적의 각도로 볼 수 있도록 자동으로 조절된다. 막상 주행 중에 누워서 경험을 하다보면 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호사스러움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다. 눈과 귀 뿐만 아니라 모든 오감이 다 만족스럽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뒷좌석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하나 있다. 무작정 편한 것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안전까지 신경 썼다는 것인데 바로 리어 시트용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앞좌석의 에어백과는 달리 에어백의 팽창 시 구조가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머리를 감싸도록 되어있어 적극적으로 충격을 흡수해 안전을 도모한다.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 붙은 것처럼 여태까지는 뒷 자석에 앉은 탑승자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극히 한정적이었는데 안전에 대한 또 다른 시도가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또 어떤 변화의 모습으로 작용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운전석에 앉아 주행해 보면 현존하는 극한의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뭔지 경험하게 된다. 시승한 모델인 S클래스 S580은 3,982cc 배기량에 V형 8기통 직분사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503마력이고 최대토크는 71.4kgm 이지만 막상 운전을 해보면 이런 수치상의 데이터 보다는 미끄러지는 듯한 움직임에 감탄하기 바쁘다. 다들 전동화로 넘어가느라 정신없고 내연기관은 다운사이징이니 뭐니 해서 대배기량은 찾아보기 힘든 시기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는다는 듯 플래그십 기함답게 3,982cc 엔진을 장착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7세대 S클래스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S350d, S400d와 가솔린 모델을 장착한 S500, S580까지 총 4가지 모델인데 S580만 유일하게 8기통 직분사 트윈 터보 엔진이고 나머지 3모델은 모두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수치상으로도 체감상으로도 모두 다 현 시점에서 적용 가능한 최고만 고집한 것이다. 예상했겠지만 4매틱 시스템은 기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열광하며 줄을 서고 대기한다. S580은 8기통 3,982cc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채용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1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이 추가로 적용된 조합이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출력은 20마력 높아지고 연비 및 효율성도 높였다.

시동을 걸고 움직이면 조금 과하게 말해 공중에 떠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9단 AT 9G트로닉 변속기는 저속에서든 고속에서든 마치 변속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고 흠잡을 곳이 없다. 공중에 떠서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은 결국 서스펜션이 워낙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S클래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에어서스펜션인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 노면의 느낌은 그저 갓 포장을 마친 부드러운 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뿐이다. 계기판에서 숫자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엔진의 회전수와 속도가 변화하는 것을 알리지만 몸이 느끼는 것은 다르니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워낙 정평이 나 있는 S클래스 특유의 조용하고 또 부드러운 주행감은 대체 그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진화한다. 과속방지턱 같은 것을 넘는 경험을 해보고 나면 고급세단의 주행감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지를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 칭찬만 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 모델은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승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란 기술의 경험이었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쉽게 설명하자면 뒷바퀴를 최대 10도까지 조향해주는 것으로 이렇게 긴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중형차를 가지고 유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만큼 회전반경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단지 유턴 같은 환경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운전도 편하게 만들어주고 부담을 줄여준다. 저속에서의 유턴이든 고속에서의 코너링이든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운전자에게 부담을 줄여줘 간단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만으로 엄청난 사이즈의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여준다. 그렇다고 이런 모델에 스포티한 주행을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기함을 운전하는 운전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기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당연히 메르세데스-벤츠가 구현 가능한 ADAS 기능도 모두 다 적용됐으며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했을 때 진화했다. 카메라와 센서, 그리고 레이더가 운전자가 보는 것은 물론이고 보지 못하는 곳까지 끊임없이 보고 판단하며 급한 순간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해 안전을 돕는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현존하는 안전과 관련된 모든 기능이 몽땅 다 적용됐다고 보는게 이해하기 쉽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까지 총 다섯 가지가 적용가능한데 역시나 컴포트 모드에서 가장 편안한 주행의 경험이 가능했다. 에코와 컴포트 모드의 느낌 차이는 크지 않으나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는 서스펜션 설정이 단단해지고 엑셀 반응이 민첩해지며 가속 시 고 RPM까지 사용하면서 가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 색다른 느낌이었다.

다양한 브랜드들의 경쟁하고 있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란 더욱 힘들다.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매년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하며 판매량과 점유율이란 수치로 시장을 평정해버린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럭셔리 세단 시장의 승자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세상은 변화하고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 시장에서 S클래스의 위상은 쉽게 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이 고급 세단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직접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어쩌면 시동을 걸고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 이유를 금세 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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