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SUV 시장은 슈퍼카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유물일까? 그렇지 않다. 현대자동차에서 코나를 베이스로 한 코나 N을 전 세계에 공개하며 핫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월 27일 현대차는 온라인을 통해 N 데이를 개최하고 N 브랜드의 첫 SUV 코나 N의 첫 선을 보였다.

현대차의 N 브랜드는 WRC 등 레이스 참가를 통해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제품에 투입해 성능과 실력을 끌어올린 고성능 모델 N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기존에 벨로스터 N, i30 N 등을 선보인 바 있으며, 퍼포먼스 파츠를 더한 N라인 모델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코나 N은 소형 SUV(B세그먼트)의 코나를 베이스로 한 모델로, 기존 코나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성능과 각종 첨단 기능의 투입으로 직선이나 코너 모두에서 놀라운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탑재된 2.0L 터보 GDI 엔진은 기존 대비 지름을 늘린 터빈휠과 면적을 넓힌 터빈 유로를 적용하고, 실린더 블록 형상과 재질을 개선해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함께 높였다. 여기에 벨로스터 N에서 먼저 선보였던 8단 습식 DCT를 적용해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m의 성능을 낸다.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발생구간이 500rpm 낮아진 5500rpm으로 보다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일시적으로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 출력을 향상시키는 N 그린 시프트(NGS) 작동 시엔 290마력까지 최고출력이 상승, 최고속도 240km/h에 제로백 5.5초(런치 컨트롤 작동 기준)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N 파워 시프트, N 트랙 센스 시프트,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 런치 컨트롤 등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성능을 높이기만 한다고 전부가 아니다. 성능에 맞춰 차체 강성 역시 강화되야 한다. 코나 N은 기존 코나 대비 용접점을 36곳 추가하고, 터넛 스테이, 스트럿 링 등을 적용해 강성을 확보했다. 브레이크는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과 고성능 마찰재를 사용한 패드로 높은 제동력을 확보했고, 여기에 공기역학을 활용한 브레이크 냉각 장치와 너클 냉각 홈 적용으로 트랙과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일관된 제동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N 전용 19인치 초경량 단조휠을 장착하면 기본형 대비 12kg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어 접지력은 높이면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타이어는 피렐리의 초고성능 타이어 ‘P 제로’를 장착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날개를 달았다. SUV의 특성상 무게중심이 높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스펜션 설정을 조율, 승차감과 주행성능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서도 N 모델에 특화된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은 회전계와 속도계로 구성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엔진 회전수, 속도계, 기어 단수, 변속 표시등을 동시에 보여주는 1서클 디자인도 제공한다. 이 때 좌우로는 유온, 냉각수온, 토크, 터보압 등 특화된 정보를 표시해 차량의 변화 상태를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HUD에서도 특화된 정보가 표시돼 도로 상황에 집중하면서도 중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센터 스크린에서도 N 모델만의 특별한 기능이 더해진다. 트랙 주행 시 시간을 측정해주는 랩 타임 측정 장치와 운전자 동선을 기록하는 N 트랙 맵 기능으로 자신의 트랙 주행 경험을 확인해 보다 빠른 랩타임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일상에서의 사용을 위한 기능들도 탑재된다. 전방/후방 교차/후측방 충돌 방지, 차로 유지/이탈 방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톱 앤 고 기능 미포함)을 탑재했다.

외관 역시 성능에 발맞춰 스포티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실제 주행에 도움이 되는 공기역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전면부는 N 로고가 부착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에 다크 크롬의 현대 로고로 강렬함을 보여준다. 범퍼 흡기구는 낮고 넓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고속 주행시 엔진 냉각 효율을 높였다. 측면에는 N 전용 퍼포먼스 휠과 19인치 초고성능 타이어, 바디 컬러 클래딩 등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더욱 강조한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프런트 립 스포일러, 더블 윙타입 리어 스포일러, 사이드 실 몰딩은 다운포스 강화로 접지력과 고속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나 N의 성능을 시각적으로도 표현하며, 리어 스포일러의 N 전용 삼각형 보조제동등 역시 역동성을 더하는 요소다.

외장 색상은 N 모델 중에서도 SUV 전용으로 새로 개발된 ‘소닉 블루’가 적용되는데, 기존 N 모델 전용 색상인 퍼포먼스 블루와 함께 고성능 SUV의 상징색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실내는 퍼포먼스 블루 색상이 포인트로 사용된 N 전용 시트, 스티어링 휠, 기어노브, 핸드 브레이크 등이 적용됐다. 메탈 페달은 스포티함을 더하며, N 전용 시트는 스웨이드 소재와 사이드 볼스터를 적용해 운전자가 흔들림 없이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현대차는 새로운 N 브랜드의 슬로건 '네버 저스트 트라이브(Never just drive.)'를 공개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N 모델 출시도 준비중임을 언급해 N 브랜드의 라인업을 내연기관 외에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별도로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선 기존 참가하던 레이스 활동 외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홍보를 통해 N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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