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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서킷에서 만나본 THE NEW SM6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20.08.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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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에게 중형 세단 SM6는 단순히 라인업을 구성하는 모델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상징적인 존재다. 세단 라인업을 상징하는 볼륨 모델이자 시장을 이끌고 나아가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고,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어렵고도 힘든 막중한 임무를 해내야 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그동안 르노삼성의 SM6는 그 역할을 제대로 다 해내지 못했다.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숙명 같은 라이벌인 현대차의 쏘나타라는 벽을 넘지 못했고 리어 서스펜션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아쉽게도 승차감에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르노삼성의 팬들은 오랜 시간 SM6의 개선모델이 등장하기를 원했고 드디어 THE NEW SM6이란 부분변경 모델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소비자들을 찾아왔다.

의외로 출시행사는 인제서킷이라 불리는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 행사의 초대장을 받고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패밀리 세단이라 불리는 중형세단의 출시행사를 왜 서킷에서 준비했을까? 일반적으로 서킷에서 출시행사를 하는 자동차들은 우리가 이름 앞에 고성능이란 수식어를 붙여 부르는 모델들이다. 뛰어난 주행성능이나 고속에서의 안전성 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서킷에서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SM6 부분변경모델의 출시행사를 서킷에서 진행하다니. 장소가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안내장을 받고 나니 르노삼성 측의 행사 기획 의도가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르노삼성자동차 담당자들의 기획 의도는 분명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1.8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었는데 TCe 300이라 부르는 이 엔진은 르노 그룹에서도 성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르노 R.S. 모델에 들어가는 심장이다. 게다가 르노 그룹의 고성능 브랜드인 알핀(Alpine)에도 들어가는 엔진으로 이미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르노그룹의 엔진 제작에 대한 기술력을 상징하기도 하는 존재다. 그런 엔진을 SM6 부분변경모델에 장착하고 또 그에 맞춰 차량을 세팅했으니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오죽 많았을까. 이 것 하나 만으로도 SM6 부분변경모델을 인제서킷에서 진행하는 이유는 오히려 충분했다.

SM6 부분변경모델의 등장 소식이 시장에 돌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전 모델의 리어서스펜션 이야기를 하며 승차감이 개선된 모델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내놨다. 물론 단순히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해서 SM6 부분변경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어 뭔가 더 큰 개선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파워트레인이었다. 헤드라이트나 테일램프처럼 소소하게 바뀐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이번 SM6 부분변경모델에서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의 전체적인 변화로 만일 외형까지 바꿨다면 풀체인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큰 변화였다.

변경된 파워트레인은 우리가 중형세단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떠오르던 2.0ℓ 가솔린 엔진이 사라지고 1.3ℓ와 1.8ℓ 터보 엔진에 2.0ℓ LPG를 추가한 라인업으로 준비됐다. 오랜 시간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 잡았던 2.0ℓ 가솔린 엔진이 자취를 감춘 것도 의외이긴 했지만 한 때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가 있었던 디젤엔진이 퇴출되고 있다는 시장 상황이 한 번에 이해되는 라인업 구성이다. 엔진은 이렇게 3가지로 준비됐고 여기에 게트락 사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이 궁합은 이전부터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오던 궁합이기 때문에 행사장을 찾은 기자들이 타보기도 전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르노삼성측이 행사를 하면서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은 기존의 SM6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개선이나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르노삼성측은 이 부분에 대해서 겸허하게 인정하고 또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해 개선 방법을 내놓았다. 특히 매번 말이 나왔던 리어서스펜션과 관련된 승차감 부분에서는 부분변경모델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음으로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앞서 설명했듯 이번 SM6 부분변경모델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의 대거 변경인데 이 외에도 소소한 변경 요소들은 많이 있다. 일단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전면부의 범퍼에 크롬 라인을 가로로 길게 추가해 시각적인 효과를 두어 무게 중심이 낮아 보이게 만들었고 신규 컬러와 휠의 디자인도 추가됐다. 시각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 같은 등화류의 개선인데 특히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LED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제동등의 효과는 전보다 매우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도록 개선됐다. 사실 이전의 SM6 모델도 외형 디자인에서는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았고 4년이 지난 지금도 디자인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해서 외형적인 디자인의 변화는 크게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외형 디자인 보다는 오히려 실내가 더 많은 변화를 가졌는데 실제로 실내는 운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개선들이 더 많았다. 우선 10.25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9.3인치로 늘어난 센터페시아 화면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동급 최초 세로형 디스플레이 형태는 세로형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좀 더 자연스러운 사용감을 배려하고 이지 커넥트라 불리는 디스플레이 화면은 통신형 T맵을 적용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를 동급 최대로 늘려 시원시원한 사용감을 가능케 했다.

승차감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고급스럽게 제작됐고 신규 컬러 및 스티치 모양을 좀 더 세련되게 개선했다. 또한 이전 모델에서 강조하던 앰비언트 라이트도 컬러 종류를 8가지로 추가했고 실내를 보다 고급스럽게 꾸미는데 신경을 썼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시스템, 도어핸들 웰컴 라이트 등 다양한 신규 기능들이 대폭 추가돼 사용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꼭 필요한 부분들이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 수 있었다

디자인이나 실내의 변화도 눈에 들어왔지만 역시나 SM6 부분변경모델에서 가장 큰 변경포인트는 파워트레인이었기 때문에 시승이 가장 기다려졌다. 특히 가장 기대가 됐던 것은 TCe 300에 들어간 직렬 4기통 1.8ℓ 싱글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경험할 수 있는 서킷 드라이빙이었는데 르노삼성자동차 측은 서킷에서의 경험을 보다 늘리기 위해서 야간주행까지 기획하며 기자들에게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맛보게 했다. 최고 225마력, 최대 30.6㎏·m를 발휘하는 이 새로운 엔진을 경험하면서 왜 행사를 서킷에서 기획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사실 이전 SM6에서 주행성능을 논할 때 거론됐던 모델은 1.6ℓ 터보 모델이었는데 주행성능이 이 모델이었다면 서킷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아마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사를 기획했다면 아마도 기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을 것이다. TCe 300 엔진은 이전의 1.6ℓ 터보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 모두 다 수치가 많이 올라갔지만 막상 타보니 그렇게 단순한 수치의 상승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심지어 완전히 다른 차라고 느껴질 정도로 주행성능이나 모든 것들에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담당자는 새롭게 장착되는 엔진에 맞추기 위해서 신차를 만들 듯 하부 세팅을 거의 다시 하다시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의 담당자는 차량의 세팅에 대해 무척이나 강조하며 설명했는데 막상 차를 타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거나 이견을 다는 기자는 거의 없었다. 서킷에서의 시승을 마친 기자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실제로 기자는 야간 드라이빙까지 마치고 나서 약간의 놀라움을 넘어서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는 이전 SM6에서 절대 맛볼 수 없었던 주행성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기존의 중형세단의 드라이빙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사장에서 일부 기자들은 쏘나타N 모델이 나오면 두 모델을 비교 테스트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킷에서 TCe 300 엔진이 장착된 SM6 부분변경모델을 주행하면서 인스트럭터와 나눈 얘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성능도 그렇지만 코너에서 차체를 잡아주는 성능에서 놀라움을 전해줬다. 패밀리세단이라 불리는 국내 중형 세단에서는 처음느껴보는 주행 성능이었고 코너링과 움직임 모두 이전 SM6와 비교했을 때 거의 다른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느낌을 전해줬는데 인스트럭터 역시 계속 타보면서 매우 놀라왔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이전에 르노삼성자동차를 타면서 한 번도 만족스럽게 드라이빙을 했던 적이 없었고 실제로 서킷 드라이빙을 하거나 레이스에 나가는 선수들이 가장 기피했던 메이커가 르노삼성의 차량이었는데 이 모델 하나로 기존의 인식을 모두 다 바꿔줘 놀랍다고 까지 표현했다.

실제로 인제 서킷의 급격한 코너에서 경험한 새로운 SM6는 각 코스별로 점차 좀 더 적극적으로 코스를 공략하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난 드라이빙을 경험하게 만들어줬고 또한 초반 가속의 더딘 느낌이나 중형 세단에서 흔히 느낄 수 있었던 굼뜬 움직임, 회전시의 쏠림이나 털림, 무게중심의 무너짐 등에서 놀라울만한 결과를 보여줬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마다 경쾌하게 반응하는 차체에 과연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중형 패밀리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는데 인제서킷의 전 코스에서 합격점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이번 SM6 부분변경모델은 외형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큰 변화를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실내에 적용된 변화들 역시 시장에서 라이벌 모델들을 압도할 정도의 엄청난 경쟁력을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TCe 300 모델만 놓고 봤을 때 이는 중형 세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성능을 가진 모델이라고 평하고 싶다. SUV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점점 차를 팔기 어려워지는 중형세단 시장의 현재 상황에서 왜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런 카드를 내놓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 또한 그들의 선택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시장이 너무 한 쪽으로 쏠리면 재미가 없어지고 경쟁자가 사라져 한 쪽이 독주를 하면 시장은 독점이라는 이름의 병이 들기 시작한다. 이번 SM6 부분변경모델의 등장이 침체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자극제가 되길 바라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르노삼성자동차의 앞길에 큰 도움이 되는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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