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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이 중요한 계절이 왔다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12.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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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이제 엔진 예열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물론 ‘최신 엔진은 예열이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할 독자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겨울철 시동을 걸면 RPM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은 엔진의 열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가 스스로 RPM을 높이는 것이다. 이 상황은 구동계통의 부품과 엔진오일의 온도를 빠르게 올리기 위한 목적과 함께 촉매장치 때문이다.

엔진 구동에 필수적인 열 
가솔린 자동차의 배기가스에는 CO(일산화탄소), HC(탄화수소), NOx(질소산화물)가 섞여 있다. 흔히 유해물질이라 부르는 성분들이다. 물론 이런 유해물질은 자동차 배기 시스템의 중간에 있는 촉매가 무해한 물질로 바꿔 대기 중으로 내보낸다. 그런데 이 촉매장치는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가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시동을 건 후 촉매의 온도가 350도 정도가 되어야 제 성능대로 작동한다. 이 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배기가스의 온도가 올라가야 하는데, 배기가스의 온도는 엔진의 온도가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자동차는 스스로 RPM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열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엔진오일이 엔진 전체에 퍼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결론적으로 겨울철에도 예열을 길게 할 필요는 없지만 아예 예열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운동 시작 전 준비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마찬가지. 예열을 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내기 어렵고 엔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가솔린 차량과 디젤 차량은 엔진의 구조가 다른데, 이 때문에 디젤 차량은 조금 더 신경 써서 예열을 해줘야 한다. 가솔린 차량은 공기와 연료를 섞어 혼합기를 만들고 이를 실린더 내부에 분사한 후 스파크 플러그의 불꽃을 이용해 폭발시킨다. 반면 디젤 엔진은 점화플러그가 없으며, 혼합기를 폭발 시키는 것은 강한 압력과 ‘온도’를 이용하는 압축 착화 엔진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실린더 내부는 물론이고 엔진 자체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미리 예열을 하지 않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디젤 엔진 예열 

디젤차량은 겨울철의 온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래전 차량들은 시동을 걸면 계기반에 돼지꼬리 모양의 노란색 경고등이 들어 왔었다. 연료의 폭발 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엔진의 온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란 의미. 또한 이 표시는 어느 정도 엔진 온도가 올라간 후에 출발을 하라는 신호기도 했었다. 물론 ‘난 디젤차를 타는데, 한번도 저런 표시를 본적이 없다’는 운전자도 있을 것이다. 맞다. 최신 디젤 차량은 엔진의 온도를 올려주는 예열(가열) 플러그가 들어 있어, 아주 추운 날이 아니라면 시동을 거는 것만으로 연료의 폭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온도가 올라간다. 물론 이런 차량의 돼지꼬리 경고등이 켜진다면, 예열 플러그에 문제가 있으니 점검을 하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결국 가솔린 차량도 그렇지만, 디젤 차량은 예열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렇다면 겨울철 예열은 얼마나 해야 할까?

답은 RPM게이지에 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추운 날씨에 시동을 걸면 RPM 게이지의 바늘은 900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조금 지나면 서서히 떨어지고 900 정도에서 안정화된다. 시동을 걸고 이 시점까지 기다려주면 된다. 사실 시동을 걸고 차 밖으로 나와 타이어 상태를 한 번 보고, 스마트폰 거치하고 출발 준비를 하는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엔진 보호를 위해 긴 시간 예열을 하겠다는 운전자도 있지만 최신 차량에서 과도한 예열은 연료 소모와 함께 지하주차장 등에 매연만 쏟아낼 뿐이다. 간혹 RPM 게이지를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 액셀레이터를 밟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엔진 수명을 줄이는 나쁜 습관이다.  

 


분분한 의견의 예열시간 

사실 예열 시간에 대한 의견은 꽤나 분분하다. 정해져 있는 답도 없다. 하지만 자동차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생각해 본다면 예열이 아예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예열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비슷한 의견들이다. 예열 과정이 끝나고 대략 4~5km 정도는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중론. 엔진오일이 어느 정도 내부에 퍼진 상태기는 하지만 아직 트랜스미션과 미션오일, 냉각수 등의 온도는 충분히 올라가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예열보다 후열이 더 중요하다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후열은 자연스럽게 뜨거워진 엔진을 식혀주는 과정이다. 추운 겨울이라도 후열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엔진 온도가 상승하고 엔진 오일 자체가 변형되어 엔진오일의 일부가 불순물이 되어 덩어리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엔진오일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또한 터보차저가 붙은 디젤차량이라면 터보차저의 냉각을 위해 후열을 해주는 것이 좋다.  

후열 과정은 예열 과정과 반대다. 통상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1~2분 정도 지난 후 시동을 꺼주는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중 휴게소에 들어갈 때는 이 후열이 필수적이란 이야기도 있다. 물론 여기에도 예열 시간에 대한 논쟁처럼 조금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터보차저가 무리하게 작동할 일이 없고, 부하를 주는 고속주행이라도 속도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후열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휴게소에 들어가 자리를 찾기 위해 서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후열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행인 것은 어떤 경우라도 엔진 온도가 높다면 시동을 꺼도 차가 알아서 냉각팬을 작동시킨다는 점이다. 후열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은 맞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동차에게 맡겨도 된다는 뜻이다. 자동차의 각 구성 요소는 흔히 사람의 몸에 비유 되는 경우가 많다. 엔진을 심장이라고 하는 것처럼, 타이어를 발이라고 하는 것처럼, 운동 전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바로 자동차의 예열과 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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