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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맞이한 아바쓰, 고성능 콤팩트카 ‘695 70주년 애니버사리오’ 공개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10.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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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체에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차를 ‘포켓로켓’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국의 로버 미니나 피아트의 500과 같은 차를 튜닝 해 놀라운 민첩성을 끌어낸 차들이 대표적인 포켓로켓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미니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로 거듭났다면 피아트 500은 여전히 앙증맞은 크기와 외모로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향수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에 아바쓰(Abarth)의 전갈 엠블럼이 붙어있다면 그저 귀엽기만 한 차는 아닐 것이다.

아바쓰는 레이서 출신의 카를로 아바르트(Carlo Abarth, 1908-1979)에 의해 1949년 설립된 자동차 튜너다. 카를로 아바르트는 20세에 모터사이클 레이싱에 뛰어들었으나 사고로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고, 이후 사이드카 레이스에 뛰어들어 많은 우승을 차지했으나 1939년 두 번째 사고로 레이스를 완전히 포기하고 레이스카 제작자이자 튜너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아바쓰는 1949년 피아트 1100을 베이스로 제작한 204A 로드스터로 1100 스포트 이탈리안 챔피언십과 포뮬러2 타이틀을 획득한다.

아바쓰는 피아트와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적으로 레이스 프로그램에 협력했다. 아바쓰는 1958년에만 피아트에게 10개의 신기록과 133개의 세계기록, 10,000번 이상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1959년에는 디자인한 피아트 아바쓰 750을 통해 평균속도 155km/h로 24시간동안 3,743km를 달리는 당대 최고수준의 속도기록을 비롯해 48시간, 72시간 기록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었고, 1960년대에 들어서는 아바쓰의 황금시대라 부를 만큼 수많은 국제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아바쓰는 피아트는 물론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알파로메오, 란치아, BMW, 포드, 볼보, 재규어 등 다양한 자동차를 튜닝하고 고성능 파츠를 제작·공급하기도 하였으나 1971년 피아트에 의해 인수되어 레이싱 부서에 편입되었고, ‘피아트 전문’ 튜너로 이름을 굳건히 다지게 된다.

아바쓰가 피아트 500을 베이스로 고성능 버전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58년이었다. 그리고 현재도 피아트 500의 고성능 버전인 피아트 아바쓰 500과 피아트 아바쓰 595와 같은 모델이 전갈 엠블럼을 부착하며, 아바쓰는 1950년대의 레이스용으로 제작된 모델인 ‘695’의 이름을 물려받은 한정 모델을 몇 차례 공개하기도 했다.

아바쓰가 이번에 공개한 ‘659 70주년 애니버사리오 스페셜 에디션(이하 695 애니버사리오)’은 아바쓰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며 밀라노에서 개최된 아바쓰 애호가 모임인 ‘2019 아바쓰 데이’ 현장에서 공개되었다. 아바쓰 659 애니버사리오는 아바쓰의 탄생연도에 맞춰 1949대 한정 생산된다.

아바쓰 659 애니버사리오는 단순히 디자인에 변화를 준 한정모델이 아니다. 아바쓰는 풍동실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한 새로운 가변 스포일러(Spoiler ad Assetto Variabile)를 적용해 공력성능을 높여 고속에서 더욱 향상된 그립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새로운 가변 스포일러는 과거 드라이버가 트랙에서 직접 스포일러의 설정을 바꾸며 최적화된 상태를 찾아내었던 것처럼, 0도에서 60도 사이의 12가지 포지션으로 직접 세팅을 바꿀 수 있다. 스포일러가 최대한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60도로 세팅할 경우 124마일의 속도로 주행할 때 최대 42kg의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스포일러를 테스트하기 위해 아바르토 695 애니버사리오는 아바쓰가 모든 차량을 테스트하는 장소인 토리노 남쪽 오르바사노에 위치한 윈드터널에서 테스트되었습니다. 이 시설은 70년대에 지어졌으며 최신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꾸준히 개량되었다.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실제 차량을 최대 130mph의 고속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윈드터널이다.

또한 과거 1958년 몬자 서킷에서 6개의 세계기록을 세웠던 500 아바쓰에 대한 오마주로 당시에 사용했던 녹색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입혔고, 빈티지 스콜피온 엠블럼과 레터링을 적용한다. 또한 17인치 슈퍼스포트 합금 휠과 브렘보 디스크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 브레이크 로터는 전면 305mm, 후면 240mm를 장착했고, 아바쓰 레코드 몬자 배기 키트와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제논 헤드라이트가 표준 장착된다.

인테리어는 695 애니버사리오를 위해 특별 제작된 ‘사벨트 트리콜로리(Sabelt Tricolore)’ 시트를 장착했고, 차량의 고유 넘버가 새겨진다.

엔진은 최대출력 180마력을 내는 1.4리터 가솔린 터보를 탑재했고, 최고속도는 139마일에 이른다. 소형차가 무려 223km/h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다니, 말 그대로 도로를 달리는 로켓이나 다름없다. 0-100km/h 도달시간은 6.7초다.

물론 소형차의 선택 이유가 실용성 때문이라면, 이 지나치게 빠르고 비싼 차를 선택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바쓰가 659 애니버사리오와 같은 차를 만들어내는 것은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이를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과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함 아닐까? 아바쓰 695와 같은 차가 사랑받는 이유에는 분명 논리를 초월한 무언가가 있다. 이런 독특한 매력을 가진 차를 우리나라의 도로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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