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16 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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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N 브랜드를 알리고자 전시된 차들

현대차의 벨로스터 N은 2018년 국내와 2019년 북미 시장에 출시해 글로벌 누적 판매 2만 대(18,705대, 2019 상반기 기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의 N 브랜드는 무사히 시장에 안착되었지만, 그 역사라거나 당위성(해리티지)이 부족한 면이 있다. 현대차는 부족한 부분은 메우고, 고객과 소통하며 N 브랜드를 알리려고 한다.

'N'을 발견하자, #DiscoverN 행사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23일부터 8월 4일(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동안 로비층에는 WRC에 첫 출전한 ‘베르나 랠리카’ RM16 콘셉트, 수소연료전지 레이스카인 ‘Vision GT’ 콘셉트를 공개한다. 2층에는 i20 WRC 랠리카, i30N TCR, i30N 프로토 차량, N 퍼포먼스 파츠, 벨로스터 N 퍼포먼스 쇼카 등이 전시된다.

현대차는 모터스튜디오 고양 2층의 기존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전시 공간을, N 브랜드 홍보 공간 - N 체험존으로 새롭게 탈바꿈 했다. N 체험존은 '운전의 재미'라는 철학 아래, 고성능 N 3대 DNA인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레이스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세션, WRC 차량을 주행해 볼 수 있는 레이싱 시뮬레이터 주행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i30N TCR로 실제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마모된 타이어(휠)를 교체하는 피트인 체험을 할 수 있다.

27일(토)에는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한 고객 초청 행사 ‘헤리티지 라이브#6’가, 8월 4일(일)은 WRC 공식 게임 ‘WRC 7’ 레이스 경진 대회 ‘e스포츠 WRC 코리아’ 결승전이 진행된다. 아울러 N 체험존에는 올 하반기 양산 예정인 고성능 개인화 튜닝부품 'N 퍼포먼스 파츠'를 전시한다.

N의 사운드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운드 체어, 벨로스터 N에 적용된 가변배기 체험 - 팝콘 부스가 마련된다. 관람 후 로비층과 2층에서 스탬프를 모으면, 확인 후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도 운영된다. 또한 해시태그 #DiscoverN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현대차 스페이스이노베이션 담당, 코넬리아 슈나이더 상무는 환영사에서 "현대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을 자세히 알리고자 새로운 전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넬리아 상무는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N브랜드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에도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통해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며 인사말을 마쳤다.

현대차 상품전략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가 지난 2013년 WRC에 본격 진출한 이후, 2018년 WTCR 대회에서 드라이버, 제조사 부문 모두 우승했다. 현대차는 이런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고성능 차량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N을 찾아라 -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여정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 진입은 타 브랜드보다 상당히 늦은 편이다. 20여년 전에 한 번 참가했다가 몇 년 만에 예산 문제로 중간에 철수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근 10년 만에 모터스포츠에 돌아온 현대차. 이들은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에, 고성능 브랜드 'N' 앰블럼을 부착하고, 수년 째 고성능을 뽐내며 질주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기술을 뽐내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방법 중에는 모터스포츠에 출전해 다른 제조사들과 겨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모터스포츠 중에서 가장 유명한 포뮬러 1(Formula 1)은 천문학적인 예산과 노하우가 필요함에도, 투자한 만큼 홍보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1900년대 초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팀들도, 재정난에 허덕이다 철수한 곳이 많다. 그럼 어떤 모터스포츠를 참가해야 할까.

현대차가 참가한 첫 모터스포츠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이다. WRC는 포장도로, 진흙, 눈밭 등 여러 가지 노면 상황에서 각기 일정 시간을 두고 출발해, 누가 빠르게 달렸는지 주행 시간을 비교한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나 상위권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다. 무엇보다도 유럽쪽에서는 포뮬러 1과 더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터스포츠다.

 

베르나 WRC, 모터스포츠의 첫 발걸음

현대차는 2000년, 베르나 3도어를 기반으로 한 WRC 모델(수출명 엑센트)로 모터스포츠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나 미쯔비시 랜서 에볼루션, 스바루 WRX STi같은 타 차량보다 한 세그먼트 작은 베르나는 다른 제조사들의 차량보다 전폭이 좁고, 휠베이스가 짧았다. 따라서 절대적인 코너링 성능은 타 차량 대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수의 실력이 동일하다면, 아무리 튜닝을 통해 개선해도 운동성능에는 한계가 있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능 차이까지 벌어지는 현대차. 그들의 WRC에 대한 도전은 2003년까지 이어지다가, 예산문제로 시즌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 시즌을 모두 다 완주하지도 못한 채 철수하는 그들에게는 아쉬움 또한 컸다.

다시 모터스포츠에 복귀한 것은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2012년, i20 WRC를 공개하면서 부터다. 현대차는 i20라는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해치백 모델을 기반으로 WRC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i20는 준중형인 i30보다 작은 차량으로, 베르나, 엑센트와 같은 소형차다. 2014년 참가를 목표로 차량을 준비한 현대차는 돌아온 WRC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독자개발은 엔진에서부터

전기차에서는 배터리와 모터가 중요한 만큼, 내연기관은 엔진이 차량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엔진에 따라 배기량이 달라졌고, 출력과 주행감성이 차이가 났다. 엔진이야 말로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을 자랑할 수 있는 첫걸음인 셈이다.

현대차가 최초로 독자 개발한 모델, 포니. 이때가 1976년이다. 그러나 변속기와 엔진은 일본 미쯔비시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엔진을 생산하고 로열티를 지급했다.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 제조사가, 만들고 싶다고 마음만 먹는다고 덜컥 엔진을 만들 수는 없었다.

우리가 흔히 파워트레인이라고 말하는 엔진과 변속기의 독자 생산은 1991년 스쿠프에 알파 엔진이 적용되고 부터다. 엔진을 개발하는데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었다. 처음부터 설계를 다시 하는 경우도 많았다. 현대차는 1984년 경기도 용인의 마북리에 연구소를 세우고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최종판은 1986년 설계에 들어가, 1990년 완성했다. 이 엔진을 1991년 상반기에 스쿠프에 얹었다.

1991년 하반기에는 알파엔진을 얹은 기존 스쿠프에 가레트의 T-2 터보차저를 장착해 최고출력 102마력, 최고속도 205km/h를 내는 스쿠프 터보를 출시했다. 스쿠프의 계보는 티뷰론 - 투스카니 - 벨로스터로 이어진다. 독자 개발한 엔진은 단순히 - 열나게 돈 벌어서 남 퍼주는 - 로얄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다. 현대차는 이어서 후속 엔진인 베타, 델타 엔진 등을 개발해, 현재의 고성능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기술 자립, 나아가서는 후속 엔진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레이스에 투입해 내구성을 확인한 2리터 T-GDi 엔진

현대차는 2017년 최초의 고성능 N브랜드 양산 모델, i30N을 유럽에 출시한다. 이에 앞서 2016년에는 엔진의 성능을 실전에서 곧바로 테스트한다. i30N의 엔진이 될 최고출력 275마력, 2리터 T-GDi 엔진을 가지고 레이스에 나간 것이다. 현대차는 i30에 새로운 엔진을 얹은, i30N 프로토타입을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시킨다. 이다. 그것도 녹색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코스다.

당연히 순위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격차가 벌어지기에 내구레이스는 완주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24시간 내구레이스가 열리는 뉘르부르크링은 특히 지형의 고저차가 크고, 차량에 걸리는 부하가 많아 평소에도 차량 제조사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1만 km를 달리면, 일반 도로에서는 18만 km를 달린 것과 같다고도 한다. i30N 프로토타입은 내구레이스 첫 출전에서 무사히 녹색지옥을 완주하는데 성공한다. 이듬해 유럽에 출시한 i30N은 이같은 담금질이 있어, 돌풍을 일으킨다.

 

i30N TCR, RM16 또 한번 돌풍을

현대차는 이듬해인 2017년, 월드 투어링카 컵(WTCC, 현재는 WTCR로 바뀜)에 레이스 규격 차량인 i30N TCR을 실전 테스트한다. 시험 성격의 참가이기에 대회 참가자들과의 결과비교에는 의미가 없지만, 첫 출전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상당한 의의가 있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고성능 브랜드 'N'을 공식화했다. RS, AMG, M 같은 타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는 2012년부터 엔진을 앞이나 뒤가 아닌 차량 중앙에 얹는 미드십 시험모델, RM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14년 콘셉트카인 RM14를, 2016년에는 콘셉트 RM16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벨로스터 차대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 RM은 레이싱 미드십(Racing Midship)의 약자로,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후 i30N, 벨로스터 N, i30N 패스트백 등 N 브랜드 차량을 내놓았다. N은 아니지만, 일반 모델보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N Line도 등장했다. 현대차는 일반 양산차, N 라인, N, TCR과 RM 등 고성능 모델로 현대차 전체 생산 차량의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있다.

곧 이어 출시될 N의 전기차 버전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현대차가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인 '리막(Rimac)'에 투자하는 것은 고성능 N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교두보 확보이자, 추후에는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내재화해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현대차는 지금껏 쌓아온 것 보다, 더 많은 고성능 N 브랜드 해리티지(유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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