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5.30 화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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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부드러운 QM6 LPe / GDe 프리미에르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가 LPe와 최상위 프리미에르 트림을 앞세우며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외부와 내부 디자인에서 소폭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가장 기대가 큰 LPe 모델이 출시됐다는 점이다. 구매 후, 자체 사업소에서 LPG모델로 개조해주는 제조사도 있다. 하지만 출시부터 LPG로 내놓은 SUV는 아직까지 QM6가 유일하다. 조용한 변화를 추구하는 QM6 GDe 프리미에르와 LPe 모델을 시승하고 왔다.

QM6에 추가된 LPe 파워트레인은 흔히 LPi라 불리는 2리터 액상분사 LPG 엔진이다. SM5, SM6, SM7등 세단 모델에 이미 적용된 바 있으며, SUV 차량으로는 최초이다. 과거와 달리, 액상 상태로 직접 분사하기에 가솔린 직분사와 큰 출력차이가 나지 않는다. 함유하고 있는 폭발력이 낮아 리터당 연비는 떨어지지만, 연료비 자체가 저렴한 까닭에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일반인 LPG차량 구매제한이 풀리면서 LPG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춘 르노삼성은 부분변경에 맞춰 LPG 도넛탱크를 적용한 SUV, QM6 LPe 파워트레인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또한 이번 부분변경에는 플래그십 SUV에 걸맞도록 최상위 트림, 프리미에르(Premiere)가 추가됐다. 프리미에르는 기존보다 고급화와 감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최상위 트림 답게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로 고객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가솔린보다 저렴하게 파는 정책, 저는 반대했어요"

르노삼성의 국내 개발을 담당하는,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 권상순 연구소장은 QM6 LPe 모델이 인기있는 D세그먼트 SUV로써 LPG 친환경 정책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파워트레인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 연구소장은 차량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Pe 모델 가격이 GDe 모델보다 저렴하게 되어있는데, 여기에 대해 권 연구소장은 "LPe가 GDe보다 부품 수가 더 많고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저렴하게 파는 가격 정책에 저는 반대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새로운 QM6의 가격은 LPe 모델은 SE트림 2,376만 원부터 RE 시그니처가 2,946만 원이다. 가솔린 직분사 GDe는 SE모델이 2,445만 원, 기존 최고 트림이던 RE시그니처가 3,014만 원, 이번 추가된 프리미에르가 3,289만 원이다.

 

소소한 변화를 추구한 외관

QM6의 디자인은 과격하거나 튀는 곳이 없다. 그만큼 무난하고 여유로운 디자인이다.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지만, 이런 무난한 디자인의 경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지된다. 일부 고객들은 변화가 너무 없어서 불만이라고 하지만, 또 변화를 싫어하는 고객들도 있다.

QM6의 디자인은 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며(심플함), 감각적이고 관능적(센슈얼)이며, 인간미 있는(따뜻함) 형태를 강조한다. 전면부를 얼굴이라고 한다면 전조등은 눈에 해당하고, 르노삼성의 태풍 엠블럼은 코뿌리라고 할 수 있다. 앰블럼 아래쪽을 따라 코기둥 아래쪽 인중을 바라보면 프리미에르(PREMIERE)라고 써진 볼록 튀어나온 장식이 나타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에 가로선으로만 되어있는 것이, 최근 고급차량들에서 많이 차용되는 사각형 조각을 채용해서 플래그십 SUV임을 강조한다.

안개등 주변부의 크롬장식은 더욱 굵은 선으로 표현해 심심할 것 같은 인상에 포인트를 준다. 안개등 위쪽으로는 크롬으로 된 수평선이 추가되어 더 넓게 보이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새로 추가된 포인트임에도 일부가 번호판에 가린 부분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번호판을 다 감안해서 만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어색함은 없다. 범퍼 하단의 긁힘방지 판(스키드 플레이트)는 넓직한 구멍을 만들어 SUV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LPe모델의 전면부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프리미에르 장식이 빠진 것 외에는 동일한 형태를 하고 있다.

프리미에르 트림의 측면부를 보면, 19인치 알루미늄 합금 휠이 새로이 적용되었다. 에펠탑을 상징하는 5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검은색 투톤처리가 되었다. 1, 2열의 창문은 이중접합 차음 유리(어쿠스틱 라미네이티드 필름)가 적용되어 외부 소음을 줄인다. 2중으로 접착된 유리 덕분에 기존 20-30%인 자외선 투과율이 1%로 떨어지는 부수적인 이득도 있다. 2열은 바깥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유리(프라이버시 글라스)가 기본 적용되었다.

가솔린 GDe 모델은 차체 바닥에서 노면까지의 높이(전고)를 기존보다 10mm 낮추었다. 또한 승객 공간 아래쪽 바닥 부분에 하부 덮개(센터 플로어 언더 커버)를 보강해 공기 흐름이 좋도록 공기역학적 특성을 개선했다. 전고 하향과 언더커버 보강을 통해, 복합연비는 기존 가솔린 직분사 모델(11.7km/l) 대비 2.56% 증가한 12km/l로 개선되었다(18인치 휠). 후면부 하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었으며, 범퍼의 배기구 크롬 장식은 기존보다 조금 더 세련되고 심플하게 바뀌었다.

 

편의성을 강조한 실내

실내는 고급스러움의 개선과 더불어 편의사항이 개선됐다. 2열 시트의 눞힘 각도 변환(리클라이닝)이 적용되었으며, RE 시그니처(Signature)모델에는 운전석 이지액세스, 시트 위치 메모리 기능, 마사지 기능, 허벅지 연장 쿠션(익스텐션)이 기본 적용된다.

8.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KT에서 만든 ‘기가지니’가 내장됐다. 이지링크(EASY LINK)라는 기능으로 내장된 기가지니는 통신모듈을 이용, 온라인에 접속해 자연어로 음악/팟캐스트 재생, 뉴스, 날씨, 내비게이션 설정 등이 가능하다.

프리미에르 모델은 시트에 다이아몬드 형태의 꾸밈바느질을 넣은 퀄팅 나파 가죽이 사용됐고, 도어가 열리고 난 뒤에 보이는 키킹 플레이트에도 프리미에르 전용 부품을 사용했다. 크래시패드와 도어에는 꺽쇠 무늬를 넣은 장식(베르사유 그레인)이 적용되어 고급감을 강조했다. 무릎 바로 옆에 위치한 센터 콘솔 측면 손잡이에도 부드럽게 잡을 수 있도록 처리했다.

 

엔진과 주행 소감

오늘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인 GDe 프리미에르와 LPG 엔진인 LPe RE 시그니처다. 우선 GDe 프리미에르부터 시승했다. 2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출력 144마력(6,000RPM) 최대토크 20.4kgf.m(4,400RPM)을 발휘한다. 엔진에서 나온 구동력은 닛산-르노 얼라이언스가 주로 사용하는 자트코사의 Xtronic CVT 변속기를 거쳐 앞바퀴를 굴린다. 복합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11.6km/l를 발휘한다. 직분사 엔진은 엔진의 연소실 내부에 초 고압으로 직접 연료를 쏘아주는 방식이다. 연료효율이 높아 기존 엔진 방식에 비해 더 높은 출력을 낸다.

실내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보스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해 평소 듣는 것보다 소리가 훨씬 감미롭게 들린다. 음이 잡음에 묻혀 사라지지 않고 잘 들리는 것은 물론 고급 사운드 시스템이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소음차단이 잘 된 덕분이다. 창문을 내려 확인해보니 이중차음유리가 적용되어 있다. 엔진룸도 방음처리가 되어있어서인지 내부는 무척 고요하다. 확실히 실내 방음이 잘 되어 있다보니, 노면 상태에 따라 들리는 타이어 소음이 평소보다 신경 쓰일 정도다.

복잡한 서울 시내구간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가속감은 CVT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여유롭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가속하면 엔진 회전수가 힘차게 올라가며 레드존 바로 아래인 6,000RPM까지 가서 다시 내려온다. 엔진브레이크도 상대적으로 잘 걸리는 것이 일반 자동변속기과 별다른 느낌이 없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하면 회전계는 거의 움직이지 않으나 속도가 점차 올라가는 것이 묘한 느낌이 든다.

 

QM6 LPe, 부드러운 LPG 파워트레인 주행감

QM6 LPe 모델은 2리터 4기통 LPG 액상분사 엔진을 장착했다. 액상 프로판 분사 시스템, LPi(Liquid Propane Injection System)가 장착되어 있다. 예전 기화기(카뷰레터) 시절과 달리 액체 상태인 LPG를 인젝터로 흡기포트에 직접 쏘아주기 때문에 직접분사라고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연소실 내부에 쏘는 직분사 엔진과는 다르다. LPe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f.m(3,700RPM)를 낸다. 변속기는 마찬가지로 자트코 Xtronic CVT가 적용된다. 공인 복합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8.6km/l이다. 엔진룸을 보면 엔진 헤드 위쪽에 요상한 널판이 눈에 들어온다. 또 공기가 들어가는 흡기관 주변으로는 볼록 볼록 플라스틱 부품이 올라와있다. 공기가 들어가면서 내는 소음(흡기 공진음)을 줄이기 위한 소음 감쇄장치, 레조네이터이다. GDe에도 레조네이터가 적용되어 흡기 소음을 줄인다.

LPe 파워트레인의 토크곡선은 GDe보다 상대적으로 더 완만하고 볼록 부풀어있다. 쉽게 말해서 GDe모델에 비해 같은 회전수에서 더 많은 토크를 낸다는 뜻이다. 그래프를 보면 토크가 2,200RPM에서 16kgf.m를 발휘하는 GDe에 비해 LPe가 1,600RPM부터 16kgf.m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신 토크밴드를 앞당긴 만큼, 고회전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는 형상이다. 수치상 엔진의 성능은 비슷하지만, 토크곡선이 다르게 설정되면 실제로 시내주행중 가속페달에 발을 얹었을 때 느껴지는 가속감이 훨씬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시승한 GDe 모델은 가솔린이라 그런지, 디젤에 비교했을 때 소음과 진동이 무척 적었다. 게다가 방음처리가 더욱 강화된 프리미에르인 탓에 그 차이는 더 컸다. 하지만 LPe 모델 또한 조용한 파워트레인이다.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나 정숙한 실내환경을 유지했다. 물론 프리미에르만큼 조용하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테다. 하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 소음억제가 잘 되어있었다.

특히 주행감은 무척 부드러웠다. LPi가 상대적으로 힘이 없을 거란 고정관념도 있었지만 가속 감속이 무척이나 유연하게 이루어졌고, 차량은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의 반응과, 엉덩이로 전달되는 충격, 차량의 움직임이 모두 부드럽게 조율되어 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GDe 모델에서는 엔진과 변속기가 직결되어 엔진브레이크가 적극적으로 걸렸다. 그러나 LPe 모델은 상대적으로 엔진브레이크보다는 관성주행이 더 잘 되는 것이다.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변속로직 세팅으로 생각된다.

이날 기자시승회에서는 깜짝 이벤트로 연비왕 시상식이 있었다. 고속도로가 있었지만, 강변북로, 사당까지의 시내주행이 워낙 막힌터라 일반적인 도심+고속도로 실주행과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가솔린 직분사인 GDe모델은 17.8km/l가 최고 연비로 뽑혔고, LPe는 14.3km/l가 가장 높은 연비를 냈다. 가솔린은 1위와 2위가 1km/l이상 차이를 보였지만, LPe모델의 연비는 1, 2위와 0.4km/l 차이밖에 나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었다.

유지비와 차량 도입비가 저렴한 LPe는 실제로는 가솔린 GDe모델보다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가 가격이 비싸지만 GDe모델 대비 70만원을 더 인하하며 적극적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LPe 모델은 가스 도넛 붐베를 이용한 공간 활용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 또한 꼼꼼히 따졌다. 도넛 붐베는 내구 한계치의 10배를 안전계수로 정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까지 대비했고, 추돌 사고시에는 차량에서 분리되어 아래쪽으로 떨어지도록 설계했다.

순정 LPG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국내 최초의 SUV 타이틀을 가져간 QM6는 뛰어난 활용성과 조용한 실내공간,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성능으로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20여년 전에 탔던 LPG를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요즘 LPG차량을 타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한 기자는 중간 기착지에서 르노삼성 관계자에게 ‘가솔린 차량은 언제 시승할 수 있냐’고 묻다가, 자신이 시승한 차량 뒤쪽에 붙어있는 LPe엠블럼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LPe 파워트레인이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볼 수 있겠다.

르노삼성은 이번 QM6 LPe모델을 가장 많이 파는 LPG차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팔지 않으면 죽는다, 팔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지지부진 끌어온 노조 문제도 수뇌부와 합의가 끝나, 이제야 순풍을 맞으며 나아가려고 한다. QM6는 가솔린 직분사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한 정숙성을 강조하며 누적 4만 3천대를 판매한 중형 가솔린 SUV의 선두주자이다. 이미 사전계약 천여대를 돌파할 만큼, 고객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르노삼성은 이번 기회를 터닝포인트로 하여,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이번 QM6 LPe 모델이 르노삼성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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