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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카타나’의 이름을 가진 두 바퀴와 네 바퀴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5.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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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탈 것에 대한 열망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누군가는 화려한 슈퍼카를 꿈꾸고, 서킷을 달리는 레이스카를 동경하는 이도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외관 속에 남들이 상상하지 못할 성능을 갖춘 차를 만들기 위해 퇴근 후 차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밤이면 한적한 도로를 달리러 나가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일본의 스즈키는 2륜과 4륜을 넘나드는 메이커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모터사이클로 이름을 알렸지만, 일본에서는 ‘알토’와 같은 모델로 경차 시장을 개척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주역 중 하나다. 그리고 스즈키는 ‘운전이 즐거운 탈것’를 만드는 메이커다. 완벽한 후륜구동 컨버터블 구조의 경차인 카푸치노나, 오토잼 AZ-1(스즈키 카라)과 같은 독특한 모델이 스즈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스즈키의 모터사이클 중 수많은 팬들에게 회자되는 모델로 ‘카타나(刀)’가 있다. 일본도를 모티브로 삼각형의 날카로운 프론트 페어링과 사각형의 헤드라이트가 독특한 스포츠 스트리트 바이크다. 오리지널 스즈키 카타나는 1980년 처음 대중에게 선보였고, 2000년 파이널 에디션을 선보이며 단종 되었다.

카타나는 등장 당시 미래에서 온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복고로 취급받는 지금에도 다른 모터사이클과 한눈에 구분되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많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미디어에 등장했었고 지금도 회자되곤 하는 80, 90년대의 상징적인 모터사이클이다.

카타나는 과거 존재했던 최고성능의 모터사이클이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성능 면에서 카타나를 능가하더라도, 카타나의 팬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새로운 바이크는 카타나 말고는 없었다. 결국 스즈키는 작년 말 부활을 선언하며, GSX-S1000를 베이스로 개발한 새로운 카타나를 선보인다.

과거 카타나를 탔던 라이더와 동경했던 라이더 모두에게 새로운 카타나는 특별한 의미를 전달한다. 새로운 카타나에는 과거의 향수와 스즈키 스포츠바이크의 미래가 동시에 담겨있고, 카타나라는 이름에 대한 열정과 동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팬이 존재하고 또 팬들의 부름에 응하는 메이커가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스즈키 카타나는 올해 가장 뜨거운 기대를 모으는 스트리트 스포츠 바이크 중 하나다. 그리고 스즈키는 조금은 뜬금없지만 카타나의 이름을 붙인 자동차를 선보였다. 스위프트 카타나 에디션이다. 스위프트는 1.4리터 엔진을 탑재한 스즈키의 소형 해치백인데, 어디까지나 보통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실용적인 일상용 승용차에 스포츠바이크인 카타나의 이름을 붙이는 것에서 개연성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스즈키 스위프트 역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차라는 점이다.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평범한 소형차지만, 그 안에는 낮은 무게중심과 보통 승용차 이상의 놀라운 핸들링 성능을 감추고 있다. 이는 스위프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과거 스즈키가 만들어온 차들을 보면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즈키는 경차인 알토에 동급 최강의 터보엔진과 사륜구동시스템을 탑재한 ‘알토 웍스’같은 차를 만들었고, ‘스위프트 스포츠’ 같은 고성능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모델은 엄청나게 많이 팔 수 있는 대중적인 차가 아니다. 그러나 ‘옛날에 스즈키라는 회사는 작지만 아주 빠른 차를 만들었어.’라고 사람들은 기억하고, 스즈키는 여전히 이를 되풀이하고 있다.

스즈키 스위프트 스포츠 카타나 한정판은 단 30대만 생산예정인 모델이다. 스즈키 카타나를 상징하는 색상인 실버 메탈릭과 슈퍼 블랙 펄 두 가지 컬러가 각각 15대씩 생산되며, 과거 카타나에 새겨졌던 스즈키 로고의 색상이었던 붉은 색 포인트와 보닛의 스트라이프가 인상적이다.

스위프트 스포츠 카타나는 한눈에 보기에 다른 일반모델과 차별화 된다. 그릴 주변을 붉은 색 액센트로 감싸고, 카본 룩의 프론트 립과 사이드 스커트가 부착된다. 18인치 OZ 경합금 휠에는 미쉐린 파일럿스포츠 타이어가 신겨지고, 차체 측면에도 스트라이프와 카타나를 상징하는 ‘刀’ 로고가 새겨진다.

인테리어에는 카타나 엠블럼이 부착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며, 플로어매트와 시트에 카타나 로고가 새겨지며, 시트에는 30대 한정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리얼넘버가 새겨진다.

변화는 외관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후드 아래에는 최대출력 138마력을 내는 1.4리터 부스터젯 엔진이 탑재된다. 970kg의 가벼운 차체는 경쾌한 운동성을 자랑한다. 스위프트 스포츠 카타나는 여기에 보다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차고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과 스트럿 바가 장착되고, 배기시스템 역시 업그레이드된다. 

스위프트 스포츠 카타나는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을 모델이고, 설령 판매한다 해도 1.4리터 터보엔진을 얹은 소형차를 약 3,860만원(28,999유로)을 주고 구입하려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카타나라는 이름에 열광하는 이들이 있고, 아마 30명 이상의 운전자가 이 차를 구입하거나 또는 구입하지 못해 애태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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