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13 금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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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탈 수 있는 LPG 중형세단, SM6 LPe

LPG차를 이제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훨씬 깨끗한 연료이다. 그러나 렌트, 택시, LPG연료로 개조한 세단 차량을 타보면 트렁크 공간이 아쉽다. 가로로 넓은 원통형 가스봄베를 트렁크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트렁크 적재용량에 손해를 본다. 올해 출시되는 신형 가스차들 부터 도넛 모양 가스봄베가 장착되어 판매된다. 그 전 차량들은 사제로 따로 구입해 개조하는 방법뿐이었다.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도넛모양 가스봄베를 장착함으로써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해 왔다. 차체의 무게중심도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새롭게 열린 LPG 가스차의 시대를 맞아 중형 세단인 SM6 LPe을 시승했다.

 

3월 26일부터 제약없이 LPG차량 구입

경차와 RV가 아닌 차량은 국가유공자, 렌트, 택시, 장애인용으로만 판매됐다. 5년이 지난 중고차는 비장애인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형 가스차를 구입할 방법이 없었다. 3월 19일 국무회의에서 수송용 LPG연료 사용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을 의결했다. 따라서 개정법률이 공포, 시행되는 3월 26일부터는 비장애인도 제약없이 LPG 가스차를 구매하거나 가솔린/경유 차를 LPG로 개조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중고 가스 스파크(통칭 가스팍) 수동을 탔었다. 디지털인데, RPM 게이지가 한박자 반응이 늦고, RPM 표시가 잘 보이지 않았다. 힘이 약해 항상 풀악셀로 다녔고, 추월이라도 할라치면 퓨얼컷에 걸려서 변속하는게 무척 불편했다. 출력이 떨어져, 최고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았다. 시내주행과 근교 주행만 하고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녔다. 가솔린차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결국 몇 달 되지 않아 매각했다.

 

예전의 가스차가 아니다

대부분 가스차를 탔었던 사람들 기억속에는 기존 기화기(카뷰레터) 방식 LPG차량의 불편한 점만 떠오를 것이다. 액체 상태인 LPG를 기화기에서 기체로 바꾸며 공기와 섞은 후, 엔진에서 점화해 피스톤을 밀어낸다. LPG 압력 자체로 기화기에 연료를 공급했기 때문에 겨울철에 관에 남아있는 가스가 얼어버려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위해 LPG버튼을 따로 눌러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연료관에 있는 LPG를 전부 사용한 후 자연적으로 시동이 꺼지게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연료 혼합 방식은 카뷰레터 LPG에서, 인젝터를 이용한 LPi로 진화했다. 이제 가스차는 가솔린차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LPG 액상 분사 방식 LPi는 고압펌프와 인젝터를 이용해 액체 상태인 LPG를 직접 흡기포트에 분사하기 때문에 기화기가 필요없다. 겨울철에도 그냥 시동을 끄고, 한방에 시동이 걸린다. 최대출력은 가솔린보다 20%정도 낮지만, 토크는 거의 비슷하게 설계된다.

 

외부 디자인

외관은 기존 SM6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옵션으로 PURE LED 전조등이 적용되었고, 르노삼성 특유의 LED 주간주행등이 눈 꼬리 주변에 ㄷ자 모양으로 둘러져 아래까지 내려온다. 가운데 르노삼성의 태풍 앰블럼이 있고, 크롬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V자 형상으로 배치됐다. 범퍼 아래쪽에 번호판이 장착되어 스포티한 이미지도 있다. 좌우 하단에 장착된 안개등은 코너링라이트로도 동작한다. LED 전조등을 적용했을 때 적용되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켜져서 코너 측면을 비춘다.

측면부를 보면 휠베이스 길이가 넉넉하다. 넓은 실내공간과 승차감을 위해서다. 전조등 눈꼬리에서 시작한 라인은 밸트라인으로 트렁크까지 쭉 이어진다. 도어 주변은 크롬으로 둘러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투톤 사이드미러로 포인트를 줬다. 차량 앞쪽 끝에서 앞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앞 오버행이 짧아보이도록 측면을 둥그렇게 디자인됐다. 르노삼성의 다른 모델들은 범퍼가 사각형처럼 각이 져서, 유난히 오버행이 길어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전장, 전폭, 전고는 4,850x1,870x1,460mm이고, 휠베이스는 2,810mm다.

후면부는 넓고 납작한 LED 통합 후미등이 새련된 디자인을 추구한다. 후미등의 긴 수평선 사이에는 르노 태풍 마크와, 후방카메라가 적용됐다. 앰블럼 하단의 범퍼와 트렁크가 만나는 부위에는 전자식 트렁크 버튼이 자리했다. 또 범퍼 가운데 하단부분에 발을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열리는 매직 트렁크 기능도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

시승차는 최고등급인 RE 모델이다. 대쉬보드와 도어트림, 시트에 퀼팅이 적용되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무드등으로 실내를 은은하게 비춘다. 기본색상은 6가지이다. 계기판은 7인치 LCD 클러스터이다. 네츄럴, 에코, 스포츠, 컴포트, 커스텀 주행모드에 따라 계기판의 색상과 디자인이 바뀐다. 에코와 컴포트에서는 RPM 타코미터가 사라진다.

전면의 윈드실드는 차음성이 높은 이중접합유리이다. 조용해진 실내에는 귀를 즐겁게 해줄 음악이 딱이다. 옵션으로 장착하는 8.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link 패키지는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포함한다. 센터포인트 특허기술과 13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어느 좌석에서건 보스 특유의 기술로 동일한 음향을 들려준다.

메모리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되어있으며, 조수석까지 마사지 시트가 적용되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로 바꾸면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시 무척 편안하다.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주차보조기능이다. 평행주차, 직각주차, 사선 주차를 지원하며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돌려준다. 변속레버 앞쪽에 보면 통풍시트와 열선시트, ECO버튼 등이 있는데 스티어링 휠 그림과 P가 써진 버튼을 누르면 주차모드로 들어간다. 차량 모든 방향에 설치된 초음파 센서들을 이용해 공간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차를 돕는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만 밟아주면 되고, 출차 또한 지원해주기 때문에 주차가 힘든 사람에게는 무척 편리한 기능이다.

트렁크 공간은 무척 깊게 되어있다. 용량은 608리터로 왠만한 짐은 거의 다 들어간다. SM6 LPe는 하단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가스붐베가 위치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가로막는 가스차 특유의 원통형 가스봄베가 없어 트렁크 공간을 전부 활용할 수 있다. 순정차량을 기준으로, 넓은 트렁크 공간은 르노삼성 LPG차량의 가장 큰 자랑이였다.

 

엔진과 주행감

SM6 LPe는 2리터 4기통 LPG 액상분사 엔진을 장착했다. 액상 프로판 분사 시스템, LPi (Liquid Propane Injection System) 라고도 부른다.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f.m(3,700RPM)를 낸다. 변속기는 자트코사의 Xtronic CVT로 앞바퀴를 굴린다. 공차중량은 1,470kg, 복합연비는 9.3km/l. 18인치 타이어는 9km/l다. 장착된 타이어는 금호 마제스티 245/45R18이 장착되어있다. 컴포트 타이어로,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다.

카뷰레터를 탈 때를 생각해보면 출력부족은 가스차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그래서 항상 풀악셀을 하게 되고, 연비가 나빴다. 사람이 많이 탔을 땐 언덕 올라갈 때 에어컨을 꺼야 한다고 했던 적도 있다. 최대출력 41마력, 최대토크 6kgf.m를 발휘하는 스즈키 F8C 3기통 800cc엔진을 품은 티코 때나 그런 이야기를 했다.

LPi 시대로 바뀌면서 만성 힘 부족은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요즘 가스차가 힘 없다는 얘기를 하면 도대체 언제 적 차량을 타봤냐며 타박받기 쉽다. 자연흡기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토크는 동일하고, 최대출력에서만 6.6%차이가 난다.

스티어링 휠은 정차 상태중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돌렸을 때(록투록) 2.5바퀴가량 회전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파워 어시스트는 랙타입 R-EPS가 장착됐다. 스티어링 휠의 컬럼(봉)에 장착하지 않고, 차량 바퀴의 방향을 바꿔주는 스티어러 부분 랙(톱니가 달린 막대)에 적용되어 날카롭고 직접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감도도 변한다. 컴포트에선 가볍고, 스포츠에선 묵직하다.

브레이크는 처음에 푹 들어가는 부분이 좀 있고 점차 제동력이 강해진다. 제동력을 조절하기 좋게 제동이 시작되고 나서도 물렁물렁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길다.

서스펜션은 앞바퀴에 맥퍼슨 스트럿, 뒷바퀴엔 토션빔의 개선 버전인 어댑티브 모션 링크(통칭 AM링크)가 적용되었다. 옵션으로 서스펜션을 필요할 때 단단하게, 또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액티브 댐핑 콘트롤, ADC(Active Damping Control)가 적용되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컴포트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스포츠에서는 단단하게 버틴다. 조향감과 서스펜션의 조화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크고 무거운 중형차지만, 차량을 믿고 코너에 뛰어들면 무리없이 헤어핀이나 와인딩 저속 코너를 돌아나간다. 타이어가 컴포트 타입의 마제스티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245/45R18의 넓은 타이어가 안심하고 스티어링 휠을 돌릴 수 있도록 해줬다.

고속주행에서도 꽤나 발군이다. 엔진소리를 힘차게 내며 기분좋게 가속이 이어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상배기음이 발생한다. 마치 배기튜닝된 차량의 배기음처럼 고로로롱 하면서 힘찬 소리가 난다. 고속에서 급제동시 정지하는 능력도 꽤 괜찮다. 고속에서 코너링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급제동 할때 차량 뒤쪽이 들려서 불안해지는 느낌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휠베이스가 길어 안정적이고, ADC와 서스펜션의 조합으로 뒷바퀴 접지력이 좋다.

타이어가 넓은 탓에 연비는 조금 아쉽다. 스포츠 모드로 시내주행과 와인딩을 반복한 평균 연비는 7km/l이다. 가스차 치고는 잘 나왔지만, 15인치나 16인치의 넓이가 좁은 연비 타이어를 끼우면 8km/l대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차를 얌전하게 몰았다면, 순정타이어로도 공인 연비인 9km/l는 나왔을 테다. 대신 700원대의 가스값이 낮은 연비를 만회했다. 게이지의 1/8이 남은 상태에서 가득 채웠을 때 LPG가 39리터정도 들어갔다. 비용으로는 3만원에 조금 모자라는 값이 나갔다. LPG는 연료비가 진짜 싸다.

 

친환경 LPG, 그 오해와 진실

LPG는 옥탄가가 높아 노킹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디젤과 가솔린엔진의 배기가스에서 분출되는 카드뮴, 구리, 크롬, 니켈, 아연등 중금속이 없다. 가스가 중금속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석유 원유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LPG는 청정가스의 이미지가 강하다.

일부에선 LPG 차량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오해가 있다. 가스차가 연비가 떨어지니, 더 많은 연료를 연소하여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LPG차량의 배기가스를 검사한 자료에는 km당 배출량으로 나와있다. 따라서 동일한 거리를 이동할 때 발생한 배기가스를 비교한 것이므로 여기에 연비를 또 곱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르노삼성에서는 QM6 LPe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중형 SUV에, 가솔린 대신 LPi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다. 국내 SUV 신차로는 최초의 LPG SUV가 될 것이다. 또 최근 국책연구로 개발이 완료된 T-LPDi 터보 LPG 직분사 엔진은 2.5리터 디젤엔진의 토크와 동등한 수준이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년까지 가스차 운전자가 반드시 받아야 했던 ‘LPG차량 운전자교육’은 2018년을 끝으로 폐지되었다. 이후 운전면허 시험에 통합되어 40문제중 2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LPG 차량 안전관리를 위해 교육용 동영상을 게시하고 LPG차량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가이드북에도 안전교육 내용을 싣도록 바뀐다.

점차 LPG차량 이용이 편리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요즘 차는 조용하고 잘 나가며 운전과 관리도 쉽다. 가솔린과 별반 다를것도 없다. LPG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연료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친환경이라는 이미지 보다는 저렴한 연료비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혹시라도 과거에 탔던 LPG차 때문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꼭 요즘 LPi차량을 시승해보길 권한다. 이전에 탔던 LPG차와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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