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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2019 40주년 맞이한 ‘겔렌데바겐’,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2.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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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달라졌지만 바뀌지 않은 듯 보이는 차가 있다. 1979년 탄생한 이 차는 지난 40년간 외형은 거의 바뀌지 않았으나, 지난 몇 십 년의 세월을 거치며 섀시에서 엔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다듬어졌다. 이 차의 이름은 G-클래스, 과거 겔렌데바겐(Geländewagen)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오프로더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개발은 1969년 시작되었다. 다임러-벤츠와 오스트리아의 협력사인 슈타이어-다임러-푸치(Steyr-Daimler-Puch AG)가 새로운 범용 오프로드 차량 개발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던 것. 두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을 비롯해 여러 군용 오프로드 차량을 함께 개발한 전례가 있었고, 1971년 극한의 오프로드성능과 도로주행성능을 함께 갖춘 차량 개발이라는 방향성이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차량의 본격적인 개발은 1972년 가을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 경량의 오프로드 차량이라는 구체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슈타이어-다임러-푸치의 수석 엔지니어인 에리히 레드윈카(Erich Ledwinka가) 팀을 이끌었다. 최초의 나무 목업은 1973년 4월에 등장했고, 1974년에는 주행 가능한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어 테스트를 마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400mm의 숏 휠베이스 모델과 2,850mm의 롱 휠베이스 스테이션왜건의 두 모델을 기획했다. 주행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베이스로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팀은 단단함과 기술적인 면을 부각시키도록 매끄러운 면과 각진 모서리를 강조한 대담한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이 디자인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발이 진행되던 1975년에는 아직 이 오프로더의 구체적인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내부 자료에는 ‘메르세데스-벤츠 크로스컨트리 차량’을 뜻하는 모호한 명칭을 사용했다. 대지를 의미하는 단어 ‘겔렌데’와 차량을 의미하는 ‘바겐’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겔렌데바겐이라는 명칭이 그대로 이름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1979년 2월, G-클래스는 프랑스 툴롱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오스트리아 그라츠-손돌프의 푸치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었다. 이 공장은 최신 G-클래스 463모델이 현재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선보인 G-클래스는 460모델로 당시의 보편적인 오프로드 차량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최대한의 활용성, 타협하지 않는 온·오프로드 성능’이라는 콘셉트처럼 견고한 프레임과 강력한 드라이브트레인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리지드액슬과 긴 스트로크의 코일스프링을 사용한 서스펜션은 극단적인 오프로드에서도 뛰어난 적응능력을 보여주었고, 1985년 이래 100% 인터엑셀 차동기어 잠금장치 및 전방·후방 선택 차동기어 잠금장치 등을 표준 장비해 뛰어난 오프로드 핸들링 성능을 보여주었다.

초기 G-클래스는 2종류의 휠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디젤엔진이 장착된 240GD/300GD, 가솔린엔진이 장착된 230G/280GE 모델이 출시되었다. 이외에도 소프트탑과 하드탑, 스테이션왜건 등 다양한 차체 형식을 선택할 수 있었고, 군용 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G-클래스는 기술발전에 따라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1987년부터 파워스티어링을 표준 장착했고, ABS 브레이크를 1990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463이 출시된다. 이 모델부터 선택식이 아닌 상시사륜구동이 적용되었고 오프로드에서의 강력함 뿐 아니라 원목 실내장식과 같은 고급스러운 선택사양들이 적용되기 시작한다. 

초기의 G-클래스가 콤팩트하고 강력한 오프로드라는 콘셉트였지만, 강력한 8기통 엔진 또는 12기통 엔진이 G-클래스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소량 주문제작 된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500 GE V8이 출시되었고, 이후 G 500이 출시되며 다양한 베리에이션과 강력한 성능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오프로드 패밀리일 뿐 아니라 최상위 모델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1999년을 기점으로 G-클래스는 본격적인 럭셔리 SUV로의 행보를 걷기 시작한다. 모델 463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에는 G 55 AMG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4년의 G 55 AMG Compressor, G 63 AMG, G 63 AMG 6×6 등 다양한 파생모델이 만들어지고, 어떤 모델이라도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성능에 럭셔리카의 품격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강력한 성능을 지닌 오프로더다. 하지만 지구상 어떤 장소라도 갈 수 있는 강력한 차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럭셔리 SUV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럭셔리 SUV로써의 정점을 찍는 모델이라면 2017년 공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 650 랜덜렛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3428mm의 연장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확보한 넓은 공간에 럭셔리한 캐빈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SUV’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99대가 제작된 희소성에 SUV의 본질인 강력한 오프로드 주파성능까지 잃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의 카리스마가 화려함 뿐 아니라 SUV의 본질인 성능 또한 최고를 지향할 때 나온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외관에는 큰 변화가 없을지언정 기술적인 발전은 계속되었다. G 500 4×4²는 강력한 V8 엔진과 유니목의 구동계와 비슷한 포털 액슬 기술을 적용해 상상을 초월하는 오프로드 주파성능을 갖췄다.

그리고 작년, 2018 1월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세대 463 모델을 공개했다. 외관은 4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통적인 리지드 리어액슬과 프론트 더블위시본 독립 서스펜션을 갖췄고 여전히 사다리꼴의 섀시에 차체를 얹은 구조를 고수한다. 그러나 이 섀시는 40년 전 그대로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와 메르세데스-AMG가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1979년 처음 등장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늘 한결같다는 그 말처럼 G-클래스의 유전자와 철학을 뚜렷하게 계승했지만 멈추지 않고 진화해왔다. G-클래스와 비견될만한,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오프로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름만을 이어갈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최고의 성능’, ‘가장 럭셔리한’, ‘가장 클래식한’.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자연스러운 제왕의 품격을 갖춘 SUV. 선택할 수 있는 SUV는 많아도, G-클래스를 완벽하게 대신할 차는 없다. 지난 40년간 그러했듯, 아마 앞으로의 40년을 지켜보더라도 G-클래스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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