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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하이퍼포먼스 브랜드 N - 고성능 양산차와 레이스카, 무엇이 다른가?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2.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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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해외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포뮬러 원에 진출한 메이커는 없지만, 기존 양산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레이스카가 투입되는 TCR이나 WRC에서 현대차가 종합우승을 목표로 대활약하고, 쌍용이 다카르 랠리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의 활약을 보면 모터스포츠 마니아로써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서일까? 고성능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일상에서의 스포티한 주행 뿐 아니라 서킷 주행에 관심을 갖고 고성능 모델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고, 현대 또한 고성능 모델에 목마른 이들을 위해 N 브랜드 엠블럼을 붙인 고성능 모델을 늘릴 계획이라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현대차의 N을 언급한 이유는 수입차가 아닌 국내 메이커의 고성능 브랜드라는 점,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하이퍼포먼스 브랜드라면 BMW의 M, 폭스바겐의 R 등이 있을 것이고, 최근 현대자동차도 N을 내세우며 고성능 서브브랜드를 런칭 했다. 재미있게도 알파벳 이니셜을 내세운다는 점 말고도 이들 메이커의 공통점이 있는데, 고성능 라인업과 고성능의 ‘맛보기’ 라인업, 일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커별로 고성능 브랜드의 운영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BMW의 M과 M 퍼포먼스(M Performance), 폭스바겐의 R과 R-라인(R-Line), 현대의 N과 N 라인(N Line)은 의도된 듯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실제 성능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 고성능 브랜드는 해당 모델을 구입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스포티한 고성능 차량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심어 타 브랜드와 차별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이들 고성능 브랜드 중에서도 현대차의 N은 가장 젊다. 아쉬움과 기쁨이 함께 느껴지는데, 현대차의 국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고성능 브랜드를 런칭 했다는 점이 아쉬움이라면, 한편으로 이제라도 N을 런칭 했다는 점과 함께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이벤트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빠르게 브랜드를 알리고, 실제로도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모델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벨로스터와 벨로스터 N

필자 개인적으로는 i30 N의 국내 출시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유럽 전용 모델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대신 우리나라와 북미시장용 N 모델로 벨로스터 N을 작년 런칭 했다. 사실상 동일한 성능을 지닌 모델이며, 특히 일반 벨로스터와 달리 주문생산으로 생산단계에서 별도의 튠이 이루어진다. 일반 모델대비 비싼 가격에도 출시 직후 예약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차량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을 모았다.

차체의 외관과 인테리어 등은 일반 모델과 비슷하지만, 주행성능을 위한 사양에는 큰 차이가 있다. 2.0리터 T-GDI 엔진은 일반 모델이 240마력, 퍼포먼스 패키지 탑재 모델 275마력의 최대출력을 내며, 트랜스미션은 수동 6단을 사용한다. 제원 상 0-100km/h 가속시간은 6초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벨로스터 일반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 140마력의 1.4리터 T-GDI 혹은 204마력을 내는 1.6리터 T-GD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7단 DCT 혹은 6단 수동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N 모델과 일반모델의 차이점은 엔진과 트랜스미션에 그치지 않는다. 보다 높은 접지력을 내는 피렐리 P-제로 타이어와 경량 휠을 비롯해 브레이크시스템, 차별화된 디자인의 에어로 키트까지 ‘랠리에서 일상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운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줄 요소들을 가득 담았다.

벨로스터 N 출시 당시에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판매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벨로스터 N은 벨로스터 일반 모델과 비교해 약 1000만 원 정도가 더 비싼 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로스터 N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2달 만에 1000대를 넘기며 현대자동차가 예상했던 연간 판매량의 3배를 넘겼고, 일반 벨로스터 판매량의 2배가 넘는 누적계약대수를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의 운전자들이 그동안 국산 하이퍼포먼스 모델에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N과 TCR, WRC 무엇이 다른가?

최근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N TCR이라는 모델을 공개했다. 일반 도로주행용 차가 아닌 ‘레이스’용으로 제작된 차다. 그러나 레이싱 팀 뿐 아니라 일반인도 실제로 구입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영영 넘볼 수 없는 자동차는 아니다. 작년 현대자동차의 i30 TCR은 다른 경쟁사의 TCR 모델과 비교해 핸디캡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고, 결국 시리즈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대는 i30 N TCR과 함께 올해 벨로스터 N TCR을 공개했다.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은 기본적으로 같은 성능을 가진 레이스카다. 현대차가 벨로스터 N TCR을 선보인 이유는 북미 지역 모터스포츠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고 N 브랜드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노림수 또한 있을 것이다.

TCR은 국제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레이스 중 하나로, 레이스에 참가하는 팀은 각 메이커가 판매하는 레이스카를 구입해 참가할 수 있다. 차량의 성능은 물론 레이스 규정에 의해 엄격하게 제한되지만, 각 팀의 레이스 노하우와 튜닝기술, 차량과 부품의 내구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성능 차이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벨로스터 N TCR은 레이스용 모델인 만큼 시판되는 벨로스터 N보다 한 차원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2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하며 레이스 규정에 따라 최대출력 350마력을 낸다. 트랜스미션은 6단 시퀀셜을 장착하며, 차량의 성능에 맞게 브레이크 역시 브렘보의 6피스톤 캘리퍼와 380mm 벤틸레이티드 로터를 장착하는 등 성능 향상이 이뤄진다. 에어로 키트 장착 등으로 외관의 상당부분이 변경되었지만, 차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을 양산모델과 공유한다.

차량 내부는 인테리어를 탈거하는 대신 무게중심을 위해 운전석의 위치를 최대한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롤 케이지와 레이스 시트, 소화기 같은 레이스 규정에 맞는 안전장비를 출고 시부터 모두 갖추게 된다. 사실상 레이스카를 개발할 여력이 없더라도, i30 N TCR 또는 벨로스터 N TCR을 구입하는 것으로 출전 준비를 할 수 있다. 벨로스터 N TCR의 차량 가격은 15만 5000달러, 한화로 약 1억 7500만 원 정도지만 레이스카를 직접 제작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WRC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으며, 올해 모나코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2위를 하며 올해 시즌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i30이나 벨로스터와 달리 N 브랜드 차량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현대 모터스포츠 팀은 i20 WRC 랠리카를 투입하고 있으며 ‘퍼포먼스 블루’ 컬러의 리버리와 함께 N 브랜드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판되는 다른 N 모델과 달리, WRC에 출전중인 i20 WRC는 오직 랠리 전용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현대의 1.6리터 터보엔진과 엔진블록을 공유하지만, i30보다 한 체급 낮은 i20에 무려 380마력을 내는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양산차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6단 시퀀셜 트랜스미션뿐 아니라 온로드와 오프로드, 눈길을 포함한 어떤 노면에서도 강력한 출력을 낭비 없이 전달하고, 안정감 있는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4륜구동을 채택했다. 0-100km/h 도달시간은 4초 미만이라고 하니 사실상 초고성능 스포츠카에 준하는 성능이다. 순정 사양의 i20이 120마력의 1.0리터 T-GDI 엔진을 탑재한 전륜구동 차량임을 생각하면, i20 WRC가 얼마나 괴물같은 성능을 지닌 차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i20 WRC는 일반 소비자용으로 시판될 가능성이 없으며, 오직 레이스에 출전해 이기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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