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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포뮬러에 가장 근접한 상상, 2050 맥라렌 MCLE 콘셉트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1.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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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본질 중 하나인 ‘바퀴를 통해 더 빨리 달리는 탈 것’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레이스를 통해 실현되어왔고 그 첨단은 포뮬러 원 그랑프리다. 아니, 정정한다. 지나치게 빠른 포뮬러 원 레이스카를 제약하고 있다 말할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맥라렌은 앞으로 포뮬러 원 그랑프리가 100주년을 맞이하게 될 2050년, 지금으로부터 30년 뒤의 레이스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맥라렌(McLaren App의 상상은 더 강력한 파워, 낮은 공기저항과 같은 물리적인 진화 뿐 아니라 전기 파워트레인, 증강현실, 인공지능(AI)과 같이 기존 레이스카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개념을 포함한다. 레이스와 레이스카 모두가 달라진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인 레이스카는 더욱 빨라지고, 기술적 진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로써의 레이스에 관중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바뀐다.

맥라렌은 포뮬러 원 레이스카에 ‘MCL33’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며 2050 포뮬러 원 콘셉트에는 MCLExtream(MC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극한의 속도를 추구할 레이스카라는 뜻일까? 퍼포먼스는 물론 종래의 포뮬러 원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추구한다. 일단 맥라렌은 미래의 포뮬러 원 레이스카가 ‘하늘을 날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다. 맥라렌은 어디까지나 바퀴가 달린 탈 것으로 한계를 추구하는 것이 포뮬러 원의 의의라고 생각하며, MCLE는 여전히 4개의 오픈 휠과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며, 인간이 운전하는 레이스카가 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가 지금의 포뮬러 원과의 공통점이다.

현재의 포뮬러 원 레이스카는 윙의 각도를 제한적으로 바꿔 다운포스와 드래그에 변화를 주는 DRS를 제외한 어떤 기계적인 ‘변신’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맥라렌은 더 높은 효율, 더 빠른 속도와 안전적인 코너링 성능을 갖춘 극한의 레이스카를 만들기 위해 미래의 포뮬러 원 레이스카는 차체 형상을 변형하는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물론 ‘팬들이 갈망하는 극한의 속도’를 위해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에어로다이내믹스, 자동차와 항공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수준의 설계와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 구조역학 기술이 투입되어야만 한다. MCLE는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백상어의 아가미처럼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사이드포드를 장착해 스트레이트에서는 시속 500km/h의 탄환처럼 쏘아져 나가며, 제동구역과 코너에서는 사이드포드를 확장해 높은 안정성과 제어력을 확보한다.

현대의 포뮬러 원 레이스카는 규정 내에서 최대한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차체에 복잡한 구조물을 설치하지만, MCLE는 차체의 바닥과 디퓨저를 통해 최대한의 다운포스를 이끌어내고 차체 윗부분에 부착된 구조물을 제거해 보다 매끄러운 형상을 갖는다. 타이어는 자가 수복 기능을 갖춘 복합소재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초고속의 영역에서 드라이버의 반사 신경에만 의존해 운전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운전을 보조하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레이스카 메이커들은 마치 현재의 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처럼, 보다 강력한 AI를 탑재한 레이스카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맥라렌은 슈퍼컴퓨터가 인간의 뇌보다 뛰어난 연산능력으로 전산작업에서 인간과 유사한 작업까지 할 수 있게 진화하지만, 정서적 지능과 복잡성이 요구되는 일의 처리능력은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에 미래에는 운전자와 컴퓨터가 신경학적으로 연결되어 컴퓨터에 인간과 함께 사고하고 행동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 예상한다.

차량의 운전석은 투명한 캐노피로 감싸여 운전자의 손끝 발끝의 움직임까지 관중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차량과 타이어를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관객들이 보다 레이스에 몰입하기 위한 도구이자, 한편으로 미래의 드라이버와 신경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된 AI와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같은 예상은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낸다. “포뮬러 원 그랑프리는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 맥라렌은 현재의 빅 데이터 기술과 마찬가지로 레이스가 미래의 AI 개발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의 레이스카 드라이버는 피트 월보다는 차량의 'AI 부조종사(Co-pilot)'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며, AI의 능력과 함께 드라이버에게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2050 그랑프리에서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드라이버는 헬멧의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슈트 내 센서를 통해 AI와 연결된다. 드라이버의 슈트는 현대의 전투기 파일럿의 복장과 마찬가지로 ‘G-슈트’같은 기술을 적용해 급격한 중력가속도의 변화에서 피가 쏠리며 뇌의 사고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을 방지한다. 실시간 레이스 전략과 핵심 정보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달되며, AI는 운전자의 생리적인, 심리적인 피드백을 고려해 레이스를 위한 전략적인 조언을 제공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차량의 상태 뿐 아니라 드라이버의 습관과 심리상태를 배우고 또 예측한다. 

물론 이 같은 상상의 이면에는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예측도 있다. 그러나 맥라렌은 AI가 인간과 공존함으로써 더욱 향상된 존재가 될 것이라 말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맥라렌은 영국 정부가 2040년까지 모든 신차 ‘제로 에미션’, 즉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량을 만들 것을 요구하듯 미래의 레이스카 역시 2050년에는 전기를 동력으로 달리게 될 것이라 말한다. 맥라렌은 수소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경쟁구도에서 현재 전기자동차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소형 모터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이 결합되어 전기차동차의 차체가 배터리를 겸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

실용화까지는 머나먼 여정이 남아있지만, 맥라렌 MCLE는 전자기 유도 기술을 통해 노면으로부터 전기를 흡수해 동력으로 사용하는 콘셉을 제시한다. 물론 2050년에 실제로 이 기술을 통해 포뮬러 원 레이스카를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아마 10-30초 정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50%를 고속 충전하는 기술 등이 적용될 수도 있다.

한편 더 빠른 레이스카와 함께 서킷 역시 바뀐다. 더욱 경사진 뱅크가 적용되어 격렬하고 공격적인 코너링이 가능하고,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스트레이트 구간이 마련될 것이다. 트랙은 투명한 유리벽이나 지붕으로 둘러싸여 관중들이 보다 레이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오직 운전자의 실력만으로 달리게 되는 ‘블랙아웃’ 구간을 통해 여전히 포뮬러 원 그랑프리가 인간의 레이스임을 보여줄 것이다.

맥라렌의 2050 포뮬러 원 그랑프리에 대한 상상, MCLE 콘셉트는 현재의 포뮬러 원 레이스카와 비교해 지나치게 앞서나간 것일까? 하지만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반론을 하나 제시할 수 있다. 맥라렌의 2050 MCLE 콘셉트는 우리가 만화에서 보았던 ‘사이버 포뮬러’에 가장 근접한 상상일 뿐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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