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데세스-벤츠의 상용차 모델 스프린터가 1월 16일 공식 출시했다. 스프린터는 다양한 크기와 트럭, 밴, 버스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가장 작은 319 CDI 모델의 경우 현대 솔라티 모델과 비슷한 크기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이베코 데일리와 르노 마스터가 진출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밴 시장을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6기통 디젤 파워트레인

스프린터는 1995년 첫 번째 모델이 출시 된 이후, 23년간 상용차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인 경제성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 온 베스트셀러 밴이다. 형태는 보닛이 짧게 돌출되는 세미 컨벤셔널 캡(Semi Conventional Cab) 방식이다. 구동계는 OM642 V6 디젤엔진에 7단 7G-Tronic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4.86kgf.m를 내서 뒷바퀴를 굴린다. 서스펜션은 적재량 무게를 고려해 리프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으며, 차량 총중량 3.5톤의 319 CDI 모델과 길이가 길고 전고가 더 높은 차량 총중량 5톤의 519 CDI 모델이 국내에 판매된다. 519 CDI 모델은 319 CDI 보다 더 긴 롱 모델, 더욱 길이가 긴 엑스트라 롱 모델 두 가지가 출시된다. 해외에는 앞바퀴 굴림 방식, 네바퀴 굴림 방식 등이 있으나 국내는 뒷바퀴 굴림 방식만 공급된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순수 전기 구동계가 적용된 스프린터가 발표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메르세데스-벤츠 밴 사업부는 국내 차량 판매 방법을 직접 판매가 아닌 바디빌더를 통한 구매로 연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급 밴을 기본 시트로 적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적은 만큼, 바디빌더사의 컨버전을 통해 리무진 시트, 일반 시트, 푸드트럭 등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모델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이베코 데일리와 르노 마스터는 개별 판매가 가능하고 바디빌더가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데 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바디빌더 업체와의 관계가 좀 더 본격적이다.

 

외관 디자인

전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삼각별이 자리잡은 뒤집어진 사다리꼴 모양의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LED 전조등이 적용됐다. 최근의 벤츠 승용차와 비슷한 전면부 디자인을 하고 있어 삼각별이 없더라도 벤츠의 차량이라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측면부는 519 CDI 롱 모델과 엑스트라 롱 모델이 확실히 전고가 높고 적재함 부분이 길어 적재물 또는 승객을 많이 탑재할 수 있어보인다. 319 CDI 모델은 측면만 놓고 볼 때 전고가 높은 스타렉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휠은 16인치로 차체에 비해 작아보이지만 효율을 높이는데는 적당해 보인다. 319 CDI 모델은 콘티넨탈 콘티밴콘택트 235/65R16C를, 519 CDI 모델은 205/75R16C 타이어를 장착했다. 차량 총 중량이 5톤인 519 CDI는 뒷바퀴에 각각 두 개의 타이어를 끼워서 하중을 분산하고, 접지력을 늘린다.

후면부는 차량 중앙에 삼각별 모양의 장식을 제외하고는 심플하다. 옵션으로 추가하는 360 어라운드 뷰 카메라가 차체 후방 가장 높은 곳에 적용되었고, 후미등은 LED이다. 도어 힌지는 기본 모델이 180까지 개방 가능하고, 옵션 힌지를 적용하면 추가로 50도 이상 더 젖힐 수 있다.

 

실내 디자인

실내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을 갖췄다. 스티어링 휠에는 미디어 제어 버튼과 크루즈 컨트롤, 전화 통화 관련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좌측 무릎쪽에 위치한다. 공조기는 좌측의 조그 버튼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우측의 버튼으로 풍량을 조절한다. 키를 꽂고 돌릴 필요 없이 스마트 키를 소지한 채 시동이 가능한 스타트 버튼, 전동식으로 제어 가능한 파워시트, 옵션으로 추가되는 1열 시트 에어 서스펜션까지 승용차에 있던 기능들과, 트럭에 필요한 기능들을 모두 담았다.

 

안전보조기능

스프린터에는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을 돕기 위해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일정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능동형 디스트로닉 차간 거리 조절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측풍 어시스트가 적용됐다. 또 옵션으로 장착되는 360도 어라운드 뷰는 대형차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의 주차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편의기능

콘솔 위쪽 중앙 트레이에는 무선 충전시스템이 내장되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 연동과 3D 지도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10.25인치 터치스크린 MBUX가 2019년 하반기 모델부터 적용된다.

승객을 위한 사양으로 승하차용 알루미늄 스탭이 적용된다. 또 7kW와 11kW 루프형 에어컨을 옵션 장착할 수 있다. 또 전동 슬라이딩 도어와 리어, 슬라이딩 도어를 플라스틱 패널로 마감할 수도 있다.

국내에 진출한 스프린터와 비슷한 상용차가 이베코 데일리와 르노 마스터가 있다. 이들은 상용차 시장을 노리고 진출한 차량들이다. 프리미엄 밴이라면 당연히 스프린터가 좋겠지만, 모든 고객이 전부 프리미엄 밴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일반 상용 밴이라면 이베코 데일리나 르노 마스터가 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화물 운송이나 푸드트럭 같은 특장에 초점을 맞춘 차량들이다. 두 회사 모두 승합모델은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다.

11인승 리무진 또는 15인승의 고급 미니밴을 고려한다면 브랜드 가치에서 스프린터가 훨씬 더 고급스럽고 매력적이다. 또 운송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운전석에서 보내는 운전자가 좀 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프리미엄 밴 스프린터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어떻게 활용하는 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상용차 시장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식 판매로 점차 확장되어 가는 가운데, 올해 상용차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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