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서 증명된 포르쉐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포르쉐는 919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로 르망24시를 포함한 수많은 내구레이스를 제패했고, 최근 919 하이브리드의 ‘성능 제약’을 푼 919 하이브리드 에보로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최고 랩타임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포르쉐는 대표 스포츠카 모델 911 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물론 플랫식스 엔진이 포르쉐 퓨어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콘이라는 데 공감하는 이 또한 많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 탑재 모델인 타이칸과는 별개로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911 또한 언젠가 출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최근 포르쉐의 전 수석 911 엔지니어인 어거스트 애클레이트너(August Achleitner)가 영국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포르쉐가 최근 공개한 992세대 911의 경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개발 목적에 따라 그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의 크기를 키우고 높은 연비를 내기 위한 파워트레인도 있지만, 엔진 출력을 보조해 퍼포먼스를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을 제작할 수도 있다. 911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된다면, 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919 하이브리드 레이스카의 파워트레인에 가까운 것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되는 911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배기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과 배터리 팩을 통해 앞바퀴에 동력을 공급한다. 이는 작년 여름 목격된 911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에 이미 적용되어 시험된 적 있는 구성이다. 배터리 팩이 장착된 911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은 무게가 증가했지만 배터리팩이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었고, 배터리 팩을 탑재하기 위해 연료탱크는 더 작은 것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체 후방에 소형 전기 모터를 탑재하기 위한 공간과 기어 시스템이 탑재되며, ZF의 최신형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을 통해 전기모터의 토크를 최소한의 손실로 전달해 70kg.m에 이르는 추가적인 토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911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은 모터 구동을 위한 AWD 시스템의 조정과 함께 918 스파이더와 유사한 회생제동용 브레이크 부스터 시스템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이 실제 911 하이브리드에 적용되어 양산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포르쉐가 911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 효율보다는 레이스카와 같은 고성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는 최소한 4년 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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