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2.19 화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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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3형제, 볼보 XC 레인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5일 개최한, '엑설런트 라이프 볼보 XC RANGE' 행사가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열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의 SUV 라인업 XC90, XC60, XC40을 모두 타볼 수 있는 기회였다. XC40은 이미 시승해보았지만, XC60과 XC90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차량들이다 보니 무척 기대가 컸다.

전 세계적인 SUV 돌풍에, 국내 수입차 시장의 SUV 점유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웨덴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는 지난 6월, XC40을 출시하며 중형, 대형, 소형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XC RANGE라 부르는 XC90, XC60, XC40은 프리미엄 SUV로써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월에서부터 9월까지 국내 XC 레인지 판매량은 3,199대를 기록하면서, 연간 4,500대 가량 판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볼보 브랜드 전체로는 8,500대 가량을 국내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 레인지의 판매량이 2013년 기준으로 63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XC 레인지의 판매량이 늘어남에도, 생산량이 부족해 대기수요가 무척 긴 것으로 드러났다. XC40을 지난 8월에 예약했다는 A씨는 2월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해, XC 레인지 차량인도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는 “많은 고객분들이 XC 레인지의 예약을 하시고도 물량이 부족하여 전달받지 못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혹자는 평택에 있는데, 숨겨놓고 안 주는 것 아니냐고까지 이야기한다”며 너털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표이사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본사와 긴밀히 협조해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해결할 뜻을 내비쳤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매달 수입되고 있는 차량 중에서 부족한 차종을 기존 물량의 최대 50%까지 늘려서 빠른 차량인도가 되도록 하는 방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차량이기 때문에, 품질관리 면에서 현실적으로 본사 생산라인을 늘리고 라인 가동시간을 배로 뻥튀기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XC 레인지 차량들의 인도가 계속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XC 레인지가 인기있는 이유

볼보자동차는 설립이래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XC 레인지들은 충돌실험에서 같은 세그먼트중 가장 높은 점수(Euro NCAP)를 받아왔다. 특히 XC60은 운전석 안전도에서 동일시기 전 차종 최고점수를 받았다. 이윤모 대표이사는 ‘볼보가 안전에 갖고 있는 철학,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시티 세이프티, 반자율주행을 전 차량에 기본으로 적용한다. 이는 전 세계 판매중인 볼보 중에서도 한국이 유일하다. 가격도 해외보다 천 만원 가량 훨씬 싸게 판매한다. 안전과 편의사항은 모두 담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서비스 부분에서는 5년 워런티, 메인터넌스(일부 소모품)를 모든 차종에 기본 적용한다. 타사에서는 일시적인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비용적인 면에서 이득이다.

 

다른 차량의 안전까지도 배려

볼보 하면 ‘안전의 아이콘’이라고 할 정도로 브랜드를 대변하는 요소이다. 어떻게 하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한다. 1969년부터 볼보는 교통사고를 연구하는 사고조사팀을 운영해 어떻게 탑승객을 보호하고, 차량이 충돌하기 전 무슨일이 있었는지 재구성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2000년에는 자체 충돌실험 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400회 이상의 충돌실험을 실시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수입하는 모든 차량에는 기본적으로 인텔리 세이프라는 기능이 포함된다. 이 기능에는 총 세가지 기능이 포함된다. 먼저, 시티 세이프티, 도로이탈 완화, 반대차선 충돌 완화, 도로 표지판 정보를 파악하는 인텔리 세이프 스텐다드가 있다. 그 다음은 파일럿 어시스트 2, 거리경고,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인텔리 세이프 어시스트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사각지대의 충돌을 조향하여 회피하는 충돌 회피 지원, 후방, 후측방 충돌 경고를 포함하는 인텔리 세이프 서라운드가 있다.

이중에서 전방 관련 안전을 책임지는 모듈은 ASDM(Active Safety Domain Master)이라는 장치이다. 인텔리 세이프 스텐다드와 인텔리 어세스트를 위한 메인 모듈로써, 윈드실드 안쪽 상단에 위치한다. 레이더와 카메라를 이중으로 동작, 교차검증을 통해 오작동을 방지한다. 레이더는 전방 30도 각도로 40미터, 10도 각도로 200m까지 물체를 감시한다. 카메라는 52도 범위를 커버하는 VGA방식 1280x960픽셀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한다. 기준이 되는 템플릿(예시)을 보고 실제 카메라의 영상과 비교하여 앞에 사물이 차량인지 사람 또는 자전거, 대형 동물인지 파악한다.

차량과 사람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각 센서별로 우선하는 순위가 다르다. 차량을 감지할 때는 레이더를 우선으로 차량을 감지한 다음 카메라로 이게 차량인지 장애물인지 파악한다. 그 외의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은 카메라를 메인센서로 활용하고 레이더는 거리를 측정하거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교차검증용으로 이용된다.

볼보의 사각지대 정보장치(BLIS, Blind Info System)는 초음파센서 또는 레이더로 감지하는 것과 달리 카메라를 이용한다. 옆차선 또는 뒤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미리 알린다. 사이드미러에서 9m 이내에 있을 경우 표시등이 점등하고, 3.5초 내에 차선을 변경할 경우 충돌이 예상되는, 후방 70m 이내에서 빠르게 접근할 경우에는 도어 내부에 있는 표시등이 점등한다. 만일 BLIS가 경고하는 도중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는 경우 강한 빛으로 점멸하며 운전자에게 사고위험을 알린다. 주차장에서 후진중에 타 차량과의 충돌을 예방하는 레이더는,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후면 범퍼에 양쪽 각각 80도 각도로 장착되어 사고를 예방한다.

후방 충돌 경고기능인 RCW는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먼저 비상등을 작동시켜 후방 차량에 경고를 한다. 차속 30km/h 미만의 경우 탑승자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충돌 0.3초 전에 안전벨트를 감는다. 차량이 정지상태이고, 가속페달을 밟지 않은 상태이면 충돌 0.6초 전부터 4초간 최대 제동력을 발휘해 전방 차량과의 연쇄추돌을 줄인다.

볼보 차량에는 능동 안전기능 뿐만 아니라, 충돌시에도 안전을 지켜주는 섀시 기술이 들어있다. 용도에 따라 고장력강(노란색, 파란색)과 알루미늄(녹색), 초고장력강(붉은색)을 배치해 충격을 흡수하고, 무게를 줄이며 승객의 안전을 지킨다. 전방 충격은 여러 구조물로 나뉘어 전달되며, 캐빈 구조물로 균일한 충격이 전달되어 버틸 수 있게 설계했다.

전방의 충격을 찌그러지며 흡수하는 전방 크럼플 존은 3단계로 나뉘어 찌그러진다. 알루미늄과 일반강 등 각기 다른 재료를 사용해, 최대한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XC90의 전방 충돌시 충격을 흡수하는 사이드맴버는 고장력강과 초고장력강을 레이저용접으로 연결했다. 또 범퍼레일과 충돌 박스는 상대적으로 연질인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충돌 박스의 경우 여러개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구조가, 뭉개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볼보 SUV, 크로스컨트리 차량에는 충돌시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세단과 충돌했을 때, 상대방 차량의 안전까지도 배려하는 장치를 추가했다. 바로 세단의 범퍼 레일에 닿게 만든 하단 충돌 맴버가 크로스멤버 앞쪽에 장착되어있다. 하단 충돌 맴버의 목적은, 상대방 차량 범퍼 레일에 제대로 닿게 한다. 범퍼에 장착된 에어백 센서가 더 잘 반응하여, 상대방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도록 돕는 구조물이다.

 

든든한 큰형 XC90

오늘의 하이라이트, 시승이 시작됐다. 처음 탈 차량은 2세대 XC90. 차체는 대형 SUV답게 무척 컸다. 세로로 된 전면부 그릴은 무척 고급스런 느낌이었다. 처음 차량에 탑승하고 문을 닫는 순간 실내가 상당히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음처리가 무척 잘 되어있어, 디젤엔진임에도 조용하게 들리는 엔진음이 가솔린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우리가 시승한 차량은 AWD D5 모델로, 2리터 터보 엔진이다. 최대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 48.9kgf.m를 발휘한다. S90에 최초로 적용된 파워 펄스 기능도 Drive-e D5 엔진에 적용됐다. 먼저 흡기필터를 거쳐 들어온 공기를 2리터 크기의 압축탱크에 저장한다. 시동 직후, 또는 저속에서 급가속을 하는 경우 터보차저를 대신 회전시켜 순간적인 부스트압을 높인다. 터보차저의 약점인 터보렉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2리터의 탱크로는 터빈을 계속 돌릴 힘이 되지 않으므로, 한 번에 공기를 넣어 강력하게 터빈의 회전 빠르게 높인다고 하여, 파워 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 i-ART 실린더별 제어-지능형 연료분사 기술도 적용됐다.

X90의 주행감은 크고 무거워서 둔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코너에서의 반응도 롤 억제가 잘 되어있어 중형 세단을 모는 느낌과도 비슷했다. 출력과 토크는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고,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게 변속되어 물 흐르듯 주행할 수 있었다. 급출발 하더라도 터보렉을 느끼기 어려웠고, 사륜구동 특유의 개구리 뜀 뛰는 듯한 출발이 약간 느껴졌다. XC90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에는 7.8초가 소요된다. 평상시에는 앞바퀴를 굴리고, 슬립이 감지되면 최대 뒤쪽으로 50%까지 토크를 분배한다고 한다. 또 출발시에는 슬립이 많이 일어나는 만큼, 출발시에도 사륜구동을 채결한 상태로 대기한다고 한다.

 

제일 잘나가는 둘째, XC60

가장 먼저 생산되기도 했고, 지금도 라인업 중간에서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XC60이다. 중형 SUV지만 비율면에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크기가 아닌가 싶다. XC60 역시 전면부에 XC90과 비슷한 세로그릴을 적용했으나, XC90보다 비율적으로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국내 차량중에서도 그렌저나 기아 K9에 쓰이는 세로그릴과 좀 더 비슷해 보여서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에 착석해서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느낌은 XC90과 같았지만 실내는 확실히 XC90이 허전해 보일 정도로 좁고, 아기자기하게 꽉찬 느낌이었다. XC90이 광활한 대형차의 이미지였다면, XC60은 마치 건담의 콕핏같은 그런 꽉찬 기분이여서 좋았다. 주행감은 희안하게도 XC90보다 조금 가벼울 뿐, 비슷했다. XC90이 2,375kg, XC60이 2,185kg으로 약 200kg 정도 차이가 난다.

엔진은 동일하게 Drive-E D5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할텍스 AWD 커플링을 장착했다. 파워펄스와 i-ART 기능이 적용됐다. i-ART(Intelligent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ies)는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난 지능형 정밀 세밀화 기술이다. 각 인젝터에는 압력센서와 온도센서가 연결된 지능형 칩이 장착된다. 이 지능형 칩은 연료 분사압력을 모니터링 하고, 정보를 엔진모듈을 관리하는 서브 CPU로 보낸다.

서브 CPU는 각 인젝터에서 온 정보를 정리하여 ECM(Electronic Control Module)으로 전송해 각 연소행정마다 인젝터에서 최적의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도록 제어한다. 기존 엔진은 연료분사량을 정해진 조건에 따라 ECU에서 명령하고, 동일한 조건이면, 실린더마다 같은 연료량을 정해진 시기에 분사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센서도 온도 압력센서 한 개뿐, 균일하지 않은 각 실린더의 상태를 모두 제어할 수는 없다.
i-ART는 실린더에 장착된 인젝터마다 최적의 연료가 분사되도록 제어한다. 실린더마다 연소행정상 최적시기에 연료가 분사됨으로써 디젤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디젤엔진에만 적용되지만, 친환경 고효율 시대에 맞춰 가솔린 엔진으로까지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큼한 막내 XC40

XC40은 6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막내이다. 앞모습은 형제들과 달리 세로줄 디자인이 없다. 크기가 작은 그릴인 만큼 디자인에서 작고 귀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싶다. 콤팩트 SUV, 즉 준준형에 속하는 XC40은 2리터 Drive-e T4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5마력, 최대 토크 30.6kgf.m를 발휘한다. 8단 변속기와 AWD를 얹은 XC40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에 8.5초가 소요된다. 무게는 1,740kg으로 XC 레인지 중에서는 가장 가볍지만 SUV 치고는 무게감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종일 시승한 차량들이 2톤이 넘는 차량들이었던 만큼, 차체도 작고 가벼운 기분이 들었다.

비포장길을 접어들자 먼지가 일기 시작했다. 길은 좁고, 곳곳이 움푹 파여있었다.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세팅된 XC40은 지면을 부여잡고 거침없이 달렸다. 사실 오늘 시승을 위해서 새벽부터 나와서 정선까지 이동하느라 무척 피곤했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만큼, 신나게 달리고 싶었지만 차량이 너무 많아서 달리기가 여의치 않았다. 새벽에 함께 이동한 동승자는, 아까부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는지, 어느새 눈을 감고 잠들어 버렸다. 중간에 깰까봐 무척 걱정되었는데, 반환점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아서 무척 놀랬다.

 

사망자와 중상자를 0으로

볼보는 2020년까지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중상자를 0으로 만들자는 VISION 2020을 내세웠다.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을 위하는, 사람을 위한 기술, 자동차 회사 볼보는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하고 수천 회의 실제 충돌실험으로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상해자와 사망자를 더 이상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볼보의 디자인은, 소위 ‘각볼보’라 불리던 과거에 비해 많이 미려해졌다.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볼보가, 이전보다 좋다고 하는 여성도 많이 늘어났다. XC40의 경우, 차량은 작을지 몰라도 그 어떤 차량보다 훨씬 많은 수납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이윤모 대표이사는 XC90을 타는 배우 조인성을 언급하며, 볼보가 편하고, 실용적이며, 세련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볼보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면, 다른 유명 회사의 차량을 구입할 수 있기에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편리하면 불필요한 조언과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차량을 고르기 때문에 볼보의 선택이 늘어난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디자인도 중요하겠지만 볼보의 꾸준한 안전에 대한 철학과 실용성, 프리미엄 가치야 말로 다시 볼보가 인기를 얻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본다. 사고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볼보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사람을 위한 차량을 만드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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