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2.19 화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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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시장이 부활하는가? 토요타 수프라에 이어 닛산 370Z 후속 개발 중

자동차라는 탈것이 생긴 이래, 속도와 경쟁심을 모티브삼아 만든 장르의 차량이 바로 스포츠카다. 요즘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4인승 스포츠 세단이 인기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2인승 스포츠카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과 질투 섞인 시선을 받으며 도로를 달렸다. 소프트톱이 달린 스포츠카는 낭만적이기 까지 했다. 2인승 스포츠카는 다른 차량에 비해 적재공간이 무척 비효율적이라, 일상용 보다는 여유있게 타는 차량에 가깝다. 이를 가지고 혹자는 ‘왜 그런 불편한 차를 타고 다니냐’며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마니아의 눈에는 오직 달리기만을 위해 불필요한 것은 모두 버린 극도의 효율적인 디자인이 보인다.

 

토요타-BMW의 합작, A90 수프라와 Z4

최근 토요타-BMW의 합작으로 개발 중인, BMW Z4 로드스터와 신형 A90 수프라 기반의 GR 수프라 레이싱 콘셉트가 공개됐다. 이들은 고성능 2인승 후륜구동 스포츠카로, BMW Z4 로드스터의 경우에는 소프트톱이 설치되어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다르다. 두 회사가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고 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보니 두 차량은 각기 자신만의 콘셉트로 다듬어지고 있다.

A80 수프라의 후속으로 개발 중인 5세대 A90 수프라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뒷바퀴 굴림 방식의 2인승 차량이다. 무게중심은 토요타 86 보다도 더 낮고, 차대강성은 두 배에 달한다. 86보다도 짧은 휠 베이스와 넓은 차폭은 이 차가 단순히 GT가 아닌, 86의 상위 개념으로 운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정통 스포츠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단 수동 또는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출력은 340마력 언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프라의 출시가 임박하자, 또 다른 회사가 후속 스포츠카의 개발을 알리며 경쟁할 뜻을 내비쳤다. 바로 240Z와 370Z로 유명한 닛산 페어레이디 Z다.

 

닛산, 370Z 후속 개발중... 2019년 10월 도쿄 모터쇼에서 첫 공개?

닛산의 2인승 후륜 스포츠카 페어레이디 370Z. 그 후속 차종이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2008년 LA 오토쇼에서 370Z가 첫 모습을 드러낸지 10여년 만에, 차기 Z카의 개발 정보가 알려지며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게다가 내년 10월은 240Z가 처음 등장한 지 50주년이 되는 시기인 만큼, 기념비적인 무언가를 내놓을 거라는 관측이다.

올해 2월 초에는 Z의 미래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닛산 최고 계획 책임자(CPO) 필리프 클레인은 페어레이디 Z의 단종은 미확정이며,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었다. 닛산 부사장인 마이클 번스는 ‘페어레이디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Z의 상품성을 개선할 여러 가지 옵션을 연구중’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었다. (해당 기사: 굿바이, 퓨어 스포츠카)

그러나 매년 부분변경 수준의 업데이트로는 더 이상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있었던 모양이다. 디자인 담당 고위직의 Z 개발과 관련된 발언이 보도되면서 차세대 Z의 개발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닛산 글로벌 디자인 부문 수석 부사장 알폰소 알바이사(Alfonso Albaisa)는 인터뷰 자리에서, 새롭게 개발하는 Z카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세상에나. Z카는 엄청난 압박감을 줍니다.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무지하게 저를 흥분시킨다는 것을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알폰소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기차, 인피니피 프로토타입 9과 인피니티 Q 인스피레이션 콘셉트에서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1988년 닛산 노스 아메리카에 입사한 그는 2004년에 닛산 노스 아메리카 디자인 디렉터가 되었다. 작년부터는 닛산의 글로벌 디자인 전략을 맡은 글로벌 디자인 부문 수석 부사장이 되었다. 인피니티에서도 디자인 파트 이사로 겸직하고 있다.

알폰소는 350Z, 370Z 시절 닛산 디자인 책임자인 시로 나카무라보다는 좀 더 포용력 있는 디자이너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다. 그가 만들어갈 새로운 Z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알폰소는 “민주주의 혁명 같은 240Z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현대에 와서 봐도, 1989년식 300ZX는 일본식 단순함이 매우 인상적입니다”고 말하며 그의 페어레이디 Z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알폰소는 Z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차량을 디자인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Z는 인피니티 Q 인스피레이션 콘셉트카에서 나타낸 공기역학적인 전면부나, 인피니티 프로토타입 9에서 보여준 간결한 직선으로 구성된 차체는 부드러우면서도 스포츠카 다운 강한 인상의 전면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소문에 따르면 Z카는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한다. 장착하는 엔진은 인피니티의 3리터 V6 트윈터보 400마력 48.4kgf.m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2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인피니티 Q30시리즈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합작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6기통이 아닌 4기통 엔진을 장착하는 것에 대부분 마니아들은 우려를 표할 것이다. 감성적으로, 6기통 이상의 다기통 엔진과 4기통은 넘어설 수 없는 급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물리적으로도 기통수가 많은 6기통이 부드러운 회전질감을 만드는 면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연비개선을 목적으로 다운사이징이 유행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들도 대배기량 다기통 엔진보다는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해 실용성이 높은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닛산이 독자의 2리터 엔진을 사용하겠다고 하면 인피니티에 장착되는 200마력의 터보 엔진이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이번 메르세데스-벤츠의 2리터 4기통 엔진에 대해서는 조금 기대를 해봐도 좋지 싶다. 2리터 엔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에 장착되는 M133 DE20 LA 엔진을 보면, 앞바퀴 굴림용 가로배치 엔진인 점을 감안해도, 최대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48.4kgf.m의 고출력을 낸다. 만일 AMG 튜닝 엔진을 Z에 장착한다면 400마력대의 상급 모델과 차이를 주기 위해 300마력대 40kgf.m으로 디튠한 2리터 싱글터보 트윈스크롤 엔진이 장착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370Z을 선 보인지 10주년이고, 최초의 Z카인 240Z가 나온지 반세기가 지났다. 2019년 10월 도쿄 모터쇼야말로 Z의 5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페어레이디 Z를 선보이기엔 무척 좋은 시점이다. 도쿄 모터쇼에서 페어레이디 Z의 50주년을 기념해 공개되는 새로운 Z를 기대해본다.

닛산이 적극적으로 370Z의 후속 개발에 매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BMW-토요타가 공동 개발한 수프라와 Z4가 방아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메이커들이 하나 둘 새롭게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떠오르는 나머지 한 회사가 있다. 늘 자신의 기술력을 자랑하길 좋아하는 혼다이다. 새로운 NSX와 S660 이후, 혼다는 시빅 타입-R 외에는 이렇다 할 스포츠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신형 S2000의 경우에는 랜더링 이미지가 유출되는 등 여러 루머가 있었지만, 다카히로 하치고 혼다 사장이 나서서 시장이 열린다면 개발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루머를 잠재웠다. 하지만 계속 등장하는 스포츠카들이 인기를 얻는다면, 혼다 역시 S2000의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까? 스포츠세단 위주의 시장을,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앞으로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마니아들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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