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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율주행차, 사람과 눈을 마주치다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8.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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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기업들조차 자율주행과 관련된 원천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앞으로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의 연구는 하나의 기업을 넘어 국가적인 경쟁력을 가진 큰 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조금도 과장되지 않았다.

그런데 자율주행차의 개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자동차에 내장되는 인공지능과 센서 같은 소프트웨어, 즉 하드웨어의 개발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들의 외모가 아니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을 내리면서 사람에게 반기를 들거나 어떠한 오류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동차 또한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재규어-랜드로버의 퓨처 모빌리티 부서가 독특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은 자동차에 ‘눈’을 달아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에 주목했다. 그저 독특한 디자인을 위한 연구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무인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달릴 때, 사람들은 ‘거리를 달리는 강철 상자’의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까? 특히 건널목에서 무인 포드의 앞을 지날 때 ‘이 무인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움직여 나를 덮치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하며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자율주행차가 사람들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무인 포드에 마치 만화와 같은 느낌의 두 눈을 달았다. 이 두 눈은 마치 만화 캐릭터처럼 보행자를 살피고, 보행자에게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 연구와 관련해 재규어-랜드로버는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63%가 자동차를 두려워한다는 논문을 참고했다. 운전자가 미처 자전거를 보지 못해서 자동차가 자전거를 도로에서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만들어낸다는 것.

미래사회에서 자율주행차와 사람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가 미처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온다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재규어-랜드로버는 무인 자율주행차에 눈을 달아 ‘나는 사람을 제대로 살펴보고 있어요’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연구에 대해 “우리는 인간에게 차량의 의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로울지, 혹은 보행자에게 자신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충분할지에 대해 알고자 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폭스바겐 또한 무인 포드 형태의 콘셉트카 세드릭에 만화 스타일의 눈을 부착했지만, 2차원 형태로 실제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재규어-랜드로버의 무인 자율주행 포드는 실제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교감하게 된다.

언 듯 ‘만화 같은 차’를 거리에 내보내는 재미있는 실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제품이며, 자율주행차의 대중화는 사회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다면 차량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은 만의하나 있을지 모를 자율주행차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재규어-랜드로버의 실험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실험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오토드라이브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한다.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더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며, 이 흥미진진한 실험의 결과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어쩌면 이 실험이 ‘자율주행차는 반드시 눈을 부착해야 한다’ 같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우리의 미래를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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