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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지만 장난 아닌 마이크로카! 마이크롤리노 EV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8.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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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탈것이 필요했던 시대, 195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냉장고 (및 스쿠터 및 삼륜차) 제조사였던 이소(Iso SpA)는 대중을 위한 소형차를 개발하기로 한다. 이들은 스쿠터 엔진으로 달릴 수 있는 작고 실용적인 차를 디자인했고, 차체 크기는 작아도 쉽게 타고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차량 전면부에 커다란 도어를 설치했다. 마치 냉장고처럼...

이 차의 이름은 이세타(ISETA). 1953년 공개된 이세타는 2인승 차로, 9.5마력의 236cc 엔진을 장착해 최고 75km/h의 속도를 낼 수 있었고, 17.9km/l라는 우수한 연비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 500과 같은 소형차들과의 경쟁 끝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당시 경영난으로 허덕이던 BMW를 비롯해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세타의 라이선스 모델을 생산했고, 최초 삼륜차로 설계되었던 이세타는 보다 고출력의 엔진과 네 개의 바퀴를 장착한 차로 개량된다.

한편 이세타의 등장 이후 약 50여년이 흐르고, ‘킥보드’와 ‘마이크로스쿠터’의 개발자로 도심 교통수단의 혁명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 사의 대표 윔 어보터(Wim Ouboter)는 도심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소형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구상한다. 현대인이 평균적으로 자동차 한 대를 하루 평균 1.2명이 이용하며, 35km 거리를 달린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미래의 도시형 자동차는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중간’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거에는 차를 원했으나 돈이 부족했던 이들이 이세타와 같은 차를 탔지만, 현대인은 이런 ‘버블 카’가 더 적합하기에 선택할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별로 틀린 것 같지 않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첫 번째 버블 카 프로토타입은 2015년에 만들어졌고,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1950년대 이세타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현대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취리히 응용과학 대학교(ZHAW)와의 협력으로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사이의 이상적인 균형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완성하고,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위해 파워트레인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차체 길이는 약 2.4미터, 폭은 1.5미터에 불과하다. 마이크롤리노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사실 지게차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데, 약 20마력의 최대출력으로 시속 55마일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으며, 14.4kw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133마일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완전 충전에는 약 4시간이 들어가며, 양산모델의 제원은 프로토타입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모터가 지게차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은 무척 중요한 특징이다. 스위스에서의 경우 마이크롤리노의 모터는 보쉬 서비스 센터에서 정비가 가능하다.

이 버블 카 프로토타입은 공개된 이후 1주일만에 500대의 주문을 받았고, 2016년 2월부터 지금까지 총 6,300대가 예약되었다. 양산을 위해 처음에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고려했지만, 2016년 이탈리아의 타자리(Tazzari)와 협력을 발표했고 올해 여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차체의 색상으로 모델명을 구분하는데, 유럽 시장을 의식했는지 모델명은 유럽의 유명 도시에서 빌려왔다. 예를 들자면 암스테르담 오렌지, 바르셀로나 브라운, 밀라노 레드, 비엔나 화이트, 런던 그레이, 파리 민트, 취리히 블루 그리고 고담 블랙.

타자리는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메이커이며 제로라는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롤리노는 이탈리아 이몰라 레이스트랙에서의 브레이크 테스트 주행 등을 통해 무사히 EU 승인을 받았고 실제 생산을 앞두고 있다. 처음에는 유럽에서의 생산과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이후 다른 제조사에 라이선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과 같은 나라의 자동차 메이커가 마이크롤리노를 생산한다면, 높은 수입관세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차량 생산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이크롤리노의 유럽 판매가격은 13,600달러 정도로 책정되었으며, 올해 100대의 마이크롤리노를 출시 후 내년부터 연간 5000대 규모로 생산 예정이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없는 차지만, 마이크롤리노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거나 혹은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와 비슷한 콤팩트한 소형 전기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클래식한 경차 ‘이세타’의 모습을 한 이 차가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실용적이면서도 멋지고 낭만적이지 않은가? 이런 멋진 차들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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