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8.14 화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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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최근 고온의 날씨 속에서 BMW 디젤차량들이 연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에서 주행하는 BMW 차량을 보면, 도로의 차들이 왠지 모르게 길을 비켜주는 일이 잦다고 한다. 화재가 잦은 것을 비꼬아, BMW가 '불자동차'라 비켜준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리콜 조치와 함께 리콜 대상차량의 운행 자제 권고가 나왔다. 대상 차량 오너들은 점검은 물론, 대체차량의 렌트조차 쉽지 않아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BMW 코리아는 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했다. BMW 본사 임원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의 원인으로 EGR 쿨러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穿孔) 현상과, 이로 인한 쿨러 냉각수 유출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발표했다. BMW 코리아의 기자회견장은 본사 디젤 담당자가 자리했음에도, 일방적으로 회사의 입장 표명만 있을 뿐, 명확한 답변은 피하고 같은 말만 반복했다. 도덕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기술적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고는 보기 어려운 자리였다.

 

EGR 쿨러란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EGR(Exhaust Gas Recirculation)은 엔진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EGR이라는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이다. 이미 연소된 배기가스를 다시 엔진 연소실로 보내 질소산화물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폭발행정후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는 그대로 흡기 매니폴더로 보낼 경우 흡기온을 올리기 때문에, 온도를 낮추기 위해 EGR 쿨러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배기 매니폴더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온도는 800도, 쿨러를 지나간 후에는 280도 가까이 떨어진다. 인터쿨러를 지난 흡기와 만나면 열교환이 이루어지므로 실제 연소실에 들어갈 때의 온도는 100도 이하이다.

그런데 이 EGR 쿨러가 왜 문제가 되는 걸까? 이미 2016년 BMW 본사는 디젤 차량의 EGR 쿨러에 누수가 생기는 현상을 인지했다. 그래서 이후 판매되는 제품에는 개선품이 장착됐다. 요한 에벤비클러 BMW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EGR 쿨러에는 냉각을 위해 물과 에틸렌 글리콜이 1:1로 섞인 냉각수가 들어있다. 쿨러에 흠집이 생겨, 냉각수가 누출되면, 배기가스 안에 들어있는 탄소들이 에틸렌 글리콜과 결합하여 배기가스가 다시 유입되는 흡기 매니폴더 쪽으로 계속 점착되게 된다.

흡기 매니폴더는 물론 밸브 입구까지 탄소가 고착되어 흡기효율이 떨어진다. 배기가스 온도가 높지 않아, 냉각이 필요없는 경우에는 바로 매니폴더로 갈 수 있도록 EGR 바이패스 밸브를 열어 배기가스를 공급한다. 가솔린 엔진에도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EGR이 함께 적용되지만, 상대적으로 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디젤은 가솔린보다 탄소가 흡기구에 점착되는 양이 많다.

지속적으로 흡착된 탄소는 유로를 점차 좁게 해, 정상적으로 배기가스가 연소실로 유입되는 것을 방해한다. 계속적으로 좁아진 EGR 쿨러쪽 통로는 결국 거의 막히게 된다. 냉각이 되지 않은 배기가스가 계속적으로 바이패스 밸브로 통과하게 되면 고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다.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쿨러 누수되어 오랜시간 탄소가 누적되고, 고속 주행(고부하 주행),  EGR 바이패스 밸브 오픈 상태가 겹치게 되었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는 전조증상이 있다. 차량 엔진경고등이 들어오고, 엔진 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타는 냄새가 나거나 연기가 보이기도 한다'며 모든 차량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유럽과 동일

디젤 차량에 적용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한국이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다. 발화된 확률도 국내가 0.1%, 전 세계적으로는 0.12%로 국내가 낮았다. 그러면 국내에서 이렇게 많이 발화되는 원인은 무엇으로 봐야 할까. BMW 코리아에서는 '독일에서 온 전문가들이 원인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고객분들과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내에 처리할 것을 약속했다.

BMW 코리아는 20일부터 리콜을 실시, EGR 모듈교체와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을 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기간 동안에는 BMW 렌트카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차량을 직접 직원이 와서 가져가 수리 뒤에 배달하는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한다. 만일 리콜 또는 안전점검 완료 된 차량이 다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동급의 신차로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시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국내에 인기리에 팔린 수입 디젤차량이기에, 리콜 대상인 차량은 무려 10만 여대에 달한다.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서비스 센터 연결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3만 여대의 진단이 완료되고, 예약 건은 만 5천여 건이다. 아직 진단되지 않은 차량이 많아, 갈길이 먼 상태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도 화재가 발생해 BMW의 사고원인 발표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일각에서는, 본사 임원이 나서서 사과하고 해명하는 만큼 화재가 발생한 타 브랜드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꼬는가 하면, 전문가의 의견을 근거로 '실제로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이들에게 BMW 코리아의 기자회견은 앵무새처럼 자기 얘기만 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당장 이번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 BMW 코리아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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