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8.14 화 21:20
상단여백
HOME 자동차 시승기
날쌘 콤팩트 해치백, 르노 클리오 시승기

르노삼성이 15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4세대 클리오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강릉시내와 근교, 정동진을 코스로 정하고 편도 63 km 정도를 왕복하는 가벼운 코스였다. 이번 시승회에서는 약 40여대의 클리오가 준비되었고, 기자 두 명이서 클리오 한 대를 배정받았다. 가는 길과 오는 길에서 서로 번갈아 운전하며 클리오를 시승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클리오의 조작성과 주행성능, 연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클리오는 가벼운 차체와 서스펜션 세팅으로 운동성능이 높아 재미있는 차량이었다.

코스는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을 출발해서 강릉IC로 진입,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남강릉IC에서 옥계를 거쳐 하슬라 아트월드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왕복 126 km, 편도 63 km의 짧은 코스였다. 주행 시간은 편도 약 한 시간 반 정도로, 그 안에서 중속, 고속 주행, 와인딩, 시내 주행을 경험했다.

 

유럽 소형차 판매량 1위, 클리오

클리오는 유럽에서 소위 ‘서브 콤펙트(Sub Compact)’라고 불리는 B세그먼트 차량이다. 국내에서 비슷한 차량을 찾자면 모닝보다 조금 크고, i30보다는 조금 작은 엑센트 위트, 프라이드 해치백과 같은 소형차로 분류되는 크기다. 길이는 4,060 mm, 너비는 1,730 mm로 아담하다. 유럽에서는 작은 차량이 주차에 편리하다보니 클리오와 비슷한 B세그먼트 차량 판매량이 많다. 유럽에서는 2016년 한 해 31만 대, 2017년에는 32만 대 가량 판매했다. 클리오는 유럽 B세그먼트 시장에서 대중에게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량이다.

오늘 준비된 차량은 클리오 4세대 인텐스 등급이다. 우리가 탄 차량은 마스 레드(Mars Red) 색상의 클리오였다. 그 외에도 다이아몬드 블랙, 아크틱 화이트(Arctic White), 아이언 블루(Iron Blue), 티타늄 그레이(Titanium Grey)색상 차량이 준비되어 함께 도로를 달렸다.

엔진은 QM3와 같은 90마력 1.5리터 직렬 4기통 디젤 dCi 엔진에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렸다. 최대토크는 22.4 kgf.m이다. 실내에 들어서자 넓은 시야가 먼저 들어왔다. 마치 차고가 낮은 QM3 같은 느낌이었다. 휠베이스도 QM3보다 15 mm 짧다. 공차 중량은 QM3가 1,300 kg, 클리오는 1,235 kg로 65 kg 가볍다. 소형차에 60 kg이 빠지면 주행감각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은 무게는 아니다. 작고 날렵한 클리오는 어떤 느낌을 줄지 기대가 커졌다.

 

운전해보니, 작고 재미있는 차

클리오의 운전대를 넘겨받고 도로에 진입했다. 조향 감각은 QM3보다는 살짝 묵직한 느낌이다. 서스펜션은 앞쪽이 맥퍼슨 스트럿, 뒤쪽이 토션빔인데 QM3보다 조금 단단하면서 쫄깃한 맛이 있었다. 거친 노면과 방지턱을 넘어보니 과연, 프랑스 차량 다운 서스펜션 세팅이었다. 쫀득하고 잔진동이 없이 탄탄한 승차감이었다. 와인딩에서는 롤이 거의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QM3에서 차고를 낮추고 스트로크가 짧은 쇼크업쇼버를 장착하면 정말 재미있는 차가 될 것 같았는데, 그 차가 바로 클리오이다. 연속 S자 구간에서도 스티어링 조작에 따라 차체가 내 맘대로 핸들링 되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다만 시트가 잡아주는 느낌은 부족했다. 분리식 시트커버 때문인데, 스포츠 주행에서는 롤은 적지만 몸이 고정되지 않아 이리저리 밀려다녔다. 사이드 볼스터가 절실했다. 스포츠 시트커버라는 옵션이 있다면 바꿔 끼우고 싶다. 클리오 RS에는 좀 더 잘 잡아주는 시트를 쓸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사이드 미러로 볼록 부풀은 뒷바퀴 휀더가 보였다. 클리오는 캐릭터 라인 아래쪽이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디자인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인다. 특히 뒤에서 봤을 때 뒷바퀴 휀더는 더욱 커보여, 마치 스쿼트로 다져진 탄탄한 엉덩이 같다. 휠세트는 17인치 알루미늄 합금으로, 타이어는 넥센 엔페라 205/45ZR17이 장착되었다. B세그먼트 체급에서는 가장 넓은 타이어를 장착한 덕분에, 코너에서 무척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시승 전 리셉션에서 르노 측은 클리오의 외형의 비율 때문에 휠 아치가 꽉 차보이도록 커다란 17인치 휠세트로 멋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선 16인치나 15인치 휠셋을 장착하는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초반부터 높은 휠토크로 가속성능이 뛰어나 훨씬 더 재밌지 않았을까? 참고로 국산 엑센트 같은 경우는 14인치 휠세트가 기본이고, 상위급 모델에서 15인치와 16인치 휠세트를 장착할 수 있다.

클리오는 고속으로 주행 하는데 있어 차체의 불안감이나 스티어링의 보타 없이 쭉 안정적이었다. 고속주행에서 발생하는 풍절음도 QM3보다 적었다. 차체가 높은 소형 SUV인 QM3는 형태 때문에 공기가 이곳 저곳에서 저항이 생기며 바람소리가 실내로 들린다. 하지만 클리오는 차체가 낮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에 풍절음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속도를 계속 올리며 테스트 해보았으나, 타이어 소음이 훨씬 크게 들리고,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시승을 하게 되면 테스트 해보아야 할 항목이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과냉각을 막는 액티브 그릴 셔터

공기저항과 관련된 곳은 외관만이 아니다. 클리오의 프론트 그릴에는 액티브 그릴 셔터가 장착되어있다. 셔터가 열리고 닫힘에 따라 냉각계통 조절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인다. 온도가 낮을 때는 셔터를 닫아 주행중의 공기유입을 차단하고 엔진을 빠르게 웜업하며,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상승시킨다. 엔진의 온도가 높아 냉각이 필요할 때는 셔터를 열어 주행풍으로 라디에이터를 식힌다. 셔터의 동작은 ECU가 자동으로 제어한다. 이런 가변식 셔터는 고급차에 주로 장착되는 옵션인데, B세그먼트 최초로 클리오에 장착되는 것이다. 클리오 개발에 참여한 파워트레인 개발수석 엔지니어 세바스띠앙 브라카르는 “액티브 그릴 셔터를 장착하고 130 km/h의 고속주행을 할 때, 셔터를 닫으면, 100km당 0.1리터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리오는 기존에 시승했던 QM3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체 높이 차이와 액티브 그릴셔터 유무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지난 번 시승한 QM3 역시 연비를 따로 신경 쓰지 않고 국도와 고속도로 680km를 달린 결과, 연비는 16.7 km/l 였다. 클리오의 공인 연비는 복합 17.7 km/l, 도심 16.8 km/l 고속도로 18.9 km/l 이다. 하지만 이날 따로 연비테스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함께 시승한 다른 기자의 차량에서는 가장 좋은 연비가 19.5 km/l 까지 나와서 높아진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클리오를 타고 강릉의 아름다운 코스와 주행하는 것이 즐거워서, 시승이 짧게 느껴졌다. 클리오의 조작성과 승차감, 작지만 탄탄하고 다부지게 코너를 돌아가는 점이 좋았다. 무척 재미있는 차량이었다.

그러나 1.5리터 dCi 엔진의 최대토크는 연비를 위해 초반 가속에 집중되어 있으며, 변속기는 빠르게 6단까지 변속해서 항속하도록 기어비와 변속 프로그램이 설정 되어있다. 덕분에 초반 가속이 좋아, 정차와 출발이 많은 시내 주행에 유리하다. 반면 고속 주행에서의 후반 가속감은 조금 부족하다. 가솔린 엔진처럼 회전수와 마력이 높으면 초고속 주행과 중간 가속에서 즐겁게 달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 모르는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과 클리오 RS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준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