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9 금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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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운전하는 맛이 있는 차, 2018년형 QM3

르노삼성이 부분변경을 거친 2018년형 QM3을 선보였다. QM3는 르노 캡처(CAPTUR)의 형제 차로, 스페인에서 생산한다. 르노 캡처는 2013년 QM3로 국내 출시된 이후, 국내에 없던 B 세그먼트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 이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인기차종으로 소형 SUV 부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 캡처는 유럽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르노 클리오(CLIO)의 크로스오버 버전이다. 휠베이스는 2,605 mm로 클리오에 비해 16 mm가 길다. 국내에서는 CUV보다는 소형 SUV로 많이 불리고 있다. 클리오에서 가져와 다듬은 소형 SUV 플랫폼은 닛산 쥬크와 함께 쓴다. 유럽에서 클리오와 캡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차체가 작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수백 년 전에 돌로 포장한 도로(Pave)가 많고, 우리나라의 경주시와 비슷하게 땅만 팠다 하면 유물이 출토되어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무척 잦다. 쉽사리 도로를 확장하고 지하주차장을 지을 수 없는 구조상 길도 좁고 주차장도 좁은 만큼 작은 차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독일의 경우는 비교적 도로확장이 잘 되어있지만 파리나 런던 같은 경우는 딱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 범퍼로 밀어내면서 노면에 평행주차 하는 것이 일상이다.

국내에서는 내 생애 첫 자동차인 소위 ‘엔트리카(Entry Car)’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환경이 대부분 대가족에서 소가족 형태로 변화한 것도 일부 있지만, 무엇보다도 예쁜 디자인 덕분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콤팩트하면서도 SUV의 높은 시야와 편리한 짐 적재는 SUV의 붐을 일으키며 소형 SUV가 날개 돋친 듯 팔리게 했다. 이 덕분에 국내 업체인 현대차, 쌍용차도 티볼리, 스토닉, 코나 등 경쟁 차량을 등장시키며 시장에 진입했다.

QM3가 처음 판매 될 당시에는 국제 유가상승과 겹쳐 기름값이 비싼 시기였다. 당시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3년 10월 기준 1,919원, 경유는 1,712원이였다. QM3는 리터당 높은 연료효율과 작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기존 SUV들은 크고 거친 느낌을 주었지만, CUV인 QM3는 시야가 높고, 연비와 적재효율이 좋아 큰 차를 꺼리던 사람들도 주저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었다.

QM3는 동급 소형 SUV 최초로 리어 슬라이딩 시트를 적용해, 앞으로 최대한 밀면 기본 트렁크 공간이 377리터에서 455리터로 78리터 늘어난다. 여기에 2열 시트를 6:4 폴딩시 1,235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실내는 프랑스 차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슬라이딩 글로브박스와 대쉬보드 위쪽 박스는 보관하는 짐의 양이 훨씬 늘어났음은 물론, 각 보관함의 활용법이 이전 차량들과 차이를 보인다.

 

외형적 변화가 돋보이는 2018년형 QM3

우리가 오늘 시승할 차량은 아타카마 오렌지 컬러의 2018년형 QM3 RE 트림이다. 2018년형 QM3는 상품성이 개선되어 많은 부분이 고급화 되었다. 그 중에는 아타카마 오렌지 컬러를 비롯 아메시스트 블랙, 소닉 레드 등 새롭게 추가된 3가지 색상도 있다. 이 색상들은 차량을 보는 위치와 광원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단부에 동그란 LED전구가 일렬로 배치되던 것들을 ㄷ자형의 일체형 LED 주간 주행등으로 바꿨다. 이 ㄷ자형 주간 주행등은 르노 클리오에도 함께 적용된 패밀리 디자인이다. 방향지시등은 고급차에 많이 장착되던 방식으로, 길게 이어진 LED가 순차적으로 켜지며 옆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되었다. 이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QM3에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강조한다. 전조등은 전력소비가 적고 더 밝은 LED 퓨어 비전 전조등을 적용했다. 자꾸 연비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LED 전조등은 비싸더라도 연비 향상에 무척 도움이 된다. 전, 후면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설치하여 역동적이고 거친 모습을 연출했다.

후미등 역시 밝고 선명한 LED 후미등으로 교체되었다. 하단부에는 후방안개등과 후진등이 범퍼 좌우 끝에 위치했다. 후진 위치로변속레버를 옮기면, 리어 와이퍼는 자동으로 작동해서 후방시야를 깨끗히 한다. 또 후진하는동안에는, 실제로는 후방카메라가 한 개만 있지만, 후진 중에 주변을 녹화해서 마치 어라운드뷰를 보는듯한 기능을 한다. 카메라를 추가장착 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주차를 돕는 아이디어다. 2018년형에 새로 신설된 RE 시그니처 모델에는 고정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적용해서 개방감을 높였다. 또 옵션으로 컨비니언트 세트를 추가하면 휴대폰 무선충전기와, 실내 벌집매트, 전방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다.

엔진은 이전과 동일한 1.5리터 직렬 4기통 dCi 엔진이다. 여기에 더욱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을 추가했다. 최대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 kgf.m의 성능에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맞물렸다. 2018년형 QM3는 유로6 적용으로 배기저항이 상승해 이전 유로5 시절보다 연비가 소폭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2.2 % 줄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높은 17.3 km/l의 연비이다. 타이어는 앞뒤로 금호 솔루스 KH25 205/55R17 타이어를 장착했다. 세단을 위한 정숙성과 승차감을 고려한 사계절 컴포트 타이어다. 만일 정숙성과 승차감을 희생하더라도 연비를 최대한 높이고 싶다면, 구름저항을 감소시키는 컴파운드가 적용된 와트런이나 에코윙 타이어를 장착하여 연비를 5-10% 까지 올릴 수 있다.

실제 도로 주행에 있어서 가속력은 90마력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넉넉한 토크가 쭉 밀어준다. 6단 듀얼클러치와 조합된 QM3는 1,300 kg 무게의 차체를 시내와 고속도로 합류지점에서 가속할 때도 충분히 마음먹은 대로 가속할 수 있었다. 높은 연비의 숨은 공신은 적절한 기어비의 듀얼클러치 변속기였다. 수동변속기처럼 직결감이 좋았고, 변속이 빠르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덜덜거리며 시동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500 RPM 정도에서 레브매칭을 해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프랑스 차량답게 스티어링 조작감은 살짝 무거운 쪽이다. 승차감은 요철이 많아 거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잘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의 거동은 생각보다 롤과 피치가 적어 물렁한 세팅이 아님에도 묘하게 편하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자잘한 진동과 충격을 무척 잘 걸러주었다. 혹자는 이를 노면이 나쁜 유럽에서 잘 달리기 위한 소위 ‘프랑스 차’ 특유의 서스펜션 세팅이라고 한다.

 

QM3가 아쉬운 점

테스트를 위해 QM3를 와인딩 코스로 향했다. CUV라서 차고 때문에 무게중심이 높고,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큰 만큼 급격한 산길 코너링에서는 어느 정도 롤이 발생한다. 코너를 도는 동안 적절한 하중이동에 따라서 스티어링을 돌리면 충분히 잘 꺾어주는 것이 QM3의 재미였다. 사람들은 작고 가벼운 콤팩트 차량에 포켓 로켓처럼 빠르고 날쌘 움직임을 기대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갖는 사람도 있을 듯 하다. 무거운 블록의 1.5리터 디젤엔진 대신 0.9리터 또는 1.2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모델이었다면 무게가 줄어서 조금 더 몸놀림이 날쌔졌을지도 모르겠다.

정체구간에서는 DCT의 동작도 수동변속기에 가까운 것이 아쉽다. 2단 이상에 변속되었을 때는 괜찮지만, 1단 상태에 서행하고 있을 경우 가속페달을 놓으면 마치 어디 뭔가가 걸린 듯 덜컥 거리며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린다. 이때만큼은 엔진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연히 저속 주행시 갑자기 아이들이 튀어나오거나 했을 때 빨리 멈추기 위한 안전을 위한 제조사의 세팅이고,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정체 중에 수동변속기와 다르지 않은 반응은 토크컨버터를 사용한 자동변속기차량만 주행해온 사람이라면 격한 엔진브레이크에 놀라서 뭔가 걸러서 멈추거나 하는 걸로 오해할 수 있어 DCT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대부분 첫 차량으로 많이 구입하는 소형 SUV인데, 운전경험이 적은 운전자가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혹여나 DCT를 덜컥거리고 불편한 변속기라고 생각할까 걱정된다.

 

운전하는 맛이 다른 2018년형 QM3,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

생전 처음으로 차고가 높은 CUV를 시승했다. QM3 시승을 끝내고 집앞 주차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해치백을 탔다. 오랜만에 탔더니 이거, 시트가 너무 낮아서 승차가 무척 불편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승하차가 편한 SUV를 찾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QM3는 짐도 참 많이 실린다. 2열 좌석 슬라이딩으로, 트렁크에 장비들도 싣고 나서도 공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연비도 좋고, 서스펜션 세팅도 딱딱하거나 무르지 않다. 높이에 비해 생각보다 롤도 적은 편이였다. 프랑스 차량 특유의 솔직한 스티어링 감각은 무척 맘에 들었다. 결국 QM3는 별것 없을거란 기대와 달리 운전하는 ‘맛’이 있는 차량이었다.

QM3는 기존에 없던 B 세그먼트 소형 SUV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현재 판매량이 준준형에 밀려 줄어드는 소형차 시장을 컴팩트 SUV로 대체해 엔트리카 수요를 거의 흡수한 상태이다. QM3는 그저 단순히 연비가 좋은 소형 SUV가 아니라는 것은 시승하는 동안 느낀 QM3만의 매력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2018년형 QM3는 트림에 따라 SE - LE - RE - RE 파라노믹 - RE 시그니처 까지 총 5개로 나뉜다. 색상은 아메시스트 블랙(그레이 루프), 아타카마 오렌지(블랙 루프), 소닉 레드(블랙 루프)등 9가지다. 가격은 2,220만 원에서 2,570만 원이다. QM3보다 저렴한 국산 소형차와 소형 SUV들도 많다. 그렇지만 단순히 스펙과 기능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QM3를 골랐다면, 분명 당신은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맛’을 찾아서 골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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