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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컨소시엄 ‘MOBI’ 출범, 자동차 시장의 미래 어떻게 바뀔까?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5.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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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화폐 투자열풍은 조금 식은 듯하지만, 여전히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화폐’와는 다른 개념이기는 해도, 블록체인 기술은 ‘복제와 변조가 불가능한 데이터’라는 점을 들어 자동차 분야에서도 향후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2일에는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MOBI(Mobility Open Blockchain Initiative) 컨소시엄이 정식으로 결성되었고, 여기에는 BMW와 GM, 포드, 르노와 같은 자동차 메이커들 그리고 보쉬, ZF 같은 자동차 기술 관련 기업들도 함께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나요?” 아마 많은 이들이 자동차와 블록체인을 연결시켜 생각할 때 떠올리게 될 질문 아닐까? 물론 앞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받고 차를 판매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한 금융 거래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MOBI 컨소시엄은 여러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질 자동차의 새로운 생태계를 준비한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기반의 기술이다. 온라인상에 저장된 데이터는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해킹과 복제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어딘가의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가 반드시 올바른 것이라는 ‘증명’ 없이는 신뢰하기가 어렵다. 반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온전하게 저장하고 전달할 수 있다. 심지어 데이터의 원본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이 데이터를 함부로 바꿀 수 없다.

이런 온라인 기술은 자동차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차량 내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도지만, 앞으로 등장할 ‘커넥티드 카’들은 온라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게 될 것이다.

우선 블록체인과 관련해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결제일 것이다. 고속도로와 같은 유료 도로를 이용할 때나 전기차를 충전할 때 블록체인을 이용해 해킹 위험 없이 안전하게 대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더욱 수요가 늘어나게 될 공유자동차에도 블록체인을 통한 결제, 인증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례의 일부일 뿐이다.

차량의 관리와 수리, 거래 이력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투명하고 깨끗해진다. 차량의 모든 정보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데, 주행거리나 수리 이력 같은 정보를 아무나 변조할 수 없다면, 자동차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또, 앞으로는 더 많은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스스로의 주행속도와 경로 뿐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거리를 달리며 많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다른 자동차와 주고받는다면 주행환경을 더 쉽게 파악하고, 최적화된 경로를 보다 쉽게 예측하는 등 많은 이점이 있지 않을까? 장래에는 자율주행차들이 서로간의 이동경로를 분석해 교통정체를 사전에 예방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각각의 자동차는 온라인을 통한 데이터 공격에도 노출될 수 있다. ‘자신’과 ‘상대방’이 누구인지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주고받는 데이터의 보안이 무척 중요할 것이다. 이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커넥티드 카의 보안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MOBI 컨소시엄은 무엇을 준비하게 될까? 컨소시엄의 초기목표는 우선 참여 기업들이 자동차에 디지털 ID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ID를 부여받은 차가 블록체인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때문에 여러 자동차 메이커의 협력이 중요하다. 메이커가 달라도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 메이커가 운영하는 폐쇄적인 플랫폼의 수명은 길지 않거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MOBI 컨소시엄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전 세계 자동차의 70%를 생산하는 기업인 BMW, GM, 포드 르노 같은 거대 자동차 기업들의 참여로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 또한 IBM과 같은 디지털 기술 기업도 이 컨소시엄을 지원하며, 토요타 연구소의 이동성 서비스 전무이사인 크리스 발린저가 MOBI의 회장 겸 CEO로 취임했다.

MOBI의 파트너는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을 통해 사용자 간의 투명성과 신뢰를 형성하고, 사기의 위험을 낮추고, 수수료 또는 할증료 같은 마찰 및 거래 비용을 줄입니다. 또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표준으로 자율주행차 및 이동성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관련 기술을 ‘신속하고 확장 가능하게’ 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은 자율주행차에서부터 전기차 충전, 보험, 교통정보, 공유자동차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를 계기로 향후 메이커가 다른 자동차들끼리 서로 통신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MOBI는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미리 단정 짓기보다는, 차차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도입하고 여러 메이커들이 활용하면서 업계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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